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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로 진격한 목적

젤렌스키는 전과를 올려 지속적인 무기 지원의 필요성을 서방에 납득시키려 한다 ⓒ출처 우크라이나 국방부

서방의 지원에 고무된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영토를 점령해, 패색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전쟁광들의 동맹인 나토가 제공한 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는 미국 제국주의가 러시아 제국주의를 상대로 벌이는 대리전의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처절한 수세에 몰려 있었던 우크라이나군은 8월 6일부터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세를 감행했다.

공세 개시 10일 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마을 82곳과 1150제곱킬로미터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올해 우크라이나에서 추가로 장악한 영토보다 더 넓은 영토를 장악한 것이라고 ‘전쟁 연구소’(ISW)는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중동 확전 위협과 때를 같이하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대한 서방의 지원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다.

전에 러시아 정부는 자국 영토를 직접 공격하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러시아가 핵무기를 쓰려 한다는 징후는 없지만, 그 경고는 러시아 영토 공격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지난해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처참하게 실패한 상황에서 이번 공세는 우크라이나 측의 사기를 높여 줬다. 이번 공세의 목적은 러시아의 통치자 블라디미르 푸틴에게 굴욕을 주고, 우크라이나군 포로와 교환할 러시아군 포로를 확보하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맞서 완충 지대를 확보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애국 열기를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이 징집을 피해 해외로 떠났고, 사람들이 징집관과 충돌하는 일도 여러 번 있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세가 종전 협상의 “공정한”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그 공세는 평화 협상을 중단시키는 효과를 냈을 뿐이다.

원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카타르의 중재하에 이번 달에 카타르 수도 도하로 각자 대표단을 보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급습으로 협상이 틀어졌다. 러시아 관료들은 대표단 파견을 연기했다. 한 외교관은 러시아가 “협상을 중단한 것은 아니며, 러시아 측은 다만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 외교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그와 상관없이 도하로 대표를 보내려 했지만, 카타르는 한 측만 참석하는 회의를 주선하고 싶지 않아 했다고 한다.

사실 우크라이나가 가장 중요하게 계산한 것은 전과를 올리면 지속적인 무기 지원의 필요성을 나토에 납득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최근 서방 지배계급의 일부는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것이 승산 있는 베팅인지 확신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바 있다.

미국과 영국, 그 동맹국들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역량을 소모시킨다는 유용성이 있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조 바이든은 이 대리전을 계기로 미국 주도의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왔다고 으스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승리하면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겪은 패배를 극복하고, 나아가 중국과의 대결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연이어 패배를 겪자 그 전쟁은 미국에 덜 이로워 보였다.

미국 공화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비 지원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백악관 재입성에 성공한다면, 그는 바이든에 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고문들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경쟁에 더 집중하기를 바란다.

최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규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여력이 없다면서 말이다. 영국 노동당 정부의 총리 키어 스타머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부추기는 데서 가장 앞장설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급습으로 전황이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젤렌스키는 쿠르스크 침공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시인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작전을 펴다가 러시아가 증원한 정예 병력에 참패할 위험이 있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지난 2년 반간 이어진 전쟁이 죽음으로 점철된 교착 상태로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언제나처럼 서방 언론과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범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학살을 부추길 것이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애초부터 러시아의 제국주의적 이익을 이웃 국가들에 관철하려는 반동적인 행위였다. 이제 푸틴은 자국 영토가 점령당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1944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서방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자신들의 제국주의적 경쟁을 위한 전장으로 만들어 버렸다. 동방의 제국주의든 서방의 제국주의든 제국주의는 더 많은 참상만을 가져올 것이다.

서방이 훈련시킨 군대가 러시아로의 진격에 투입되다

러시아 영토 급습에는 영국제 탱크와 영국이 훈련시킨 병력이 많이 동원됐다.

영국 정부가 제공한 챌린저2 탱크가 공세의 중심에 있었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그 탱크를 이용할 “명백한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에는 “러시아 내에서 군사 작전을 펼” 권리도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지난주 〈타임〉은 러시아 쿠르스크 공격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병력이 영국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쿠르스크로 파병되기 한 달 전 우크라이나 부대의 일부가 영국으로 파견돼 영국 군인들과 함께 며칠간 훈련을 받았다.”

이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영토 공격에는 서방이 제공한 무기가 동원됐다. 그중에는 미국의 브래들리 장갑차와 스트라이커 장갑차, 독일의 마르더 장갑차도 있다.

그중 어느 국가도 자국이 제공한 무기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한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미국이 제공한 하이마스(HIMARS,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도 공세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미국의 소리’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전 우크라이나군 참모부 대변인 블라디슬라프 셀레즈뇨프(울라디슬라우 셀레즈뇨우)는 하이마스가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는 데서 핵심적 구실을 했다”고 했다.

“러시아군의 진정한 재앙은 하이마스였다. 러시아군의 막대한 무기와 장비, 병력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텔레그래프〉는 이렇게 환호했다.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채웠던]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 줬다. 5월에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서방 무기로 러시아 땅을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러시아로 진입하는 우크라이나의 작전을 암묵적으로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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