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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반대는 또한 전쟁 반대여야
지면
김어진
격주간 다함께 3호
2003. 3. 15
1999년 시애틀의 WTO 반대 투쟁은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었다. 그 이후 “반자본주의”라는 용어가 언론에 공식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반자본주의 운동은 계속 성장했다. 2001년 제노바에 모인 30만 명의 G8 반대 시위, 그 다음 해 바르셀로나에서 50만 명이 모인 유럽연합 정상회담 반대 시위, 그리고 1…
한국개발연구원의 소득 분배 구조 연구 보고서 - 더 뚜렷해진 계급 분단선
지면
김어진
격주간 다함께 2호
2003. 3. 1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외환 위기 이후의 소득 분배 구조 변화와 재분배 정책 효과 분석’)를 보면 한국 사회의 빈부 격차가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더 커졌음을 알 수 있다. 보고서를 보면, 가구별 근로 소득의 불평등 정도는 특히 1998∼2001년 사이에 훨씬 더 심해졌다. ‘가구 실태 소비 조사’에서 드러난 2000년 전체 …
다른 세계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축제
지면
김어진
격주간 다함께 1호
2003. 2. 15
올해 세계사회포럼에는 1백56개국에서 온 약 10만 명이 참가했다. 1회 규모의 다섯 배고, 2회에 비하면 두 배다. 반면, 스위스의 휴양 도시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은 더욱 초라해졌다. 노움 촘스키는 마지막 강연에서 세계사회포럼과 세계경제포럼을 이렇게 비교했다. “세계경제포럼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분위기가 매우 어둡고 칙칙했다고 한다. …
김대중의 변호사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17호
2002. 10. 1
지난 9월 7일 연세대에서는 학벌 사회를 주제로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모임’이 주최한 토론회가 열렸다. 노무현이 발제자였다. 토론자는 홍세화 씨였다. 전교조, 고대·경희대 학생회 등이 후원한 이 날 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로 2천 석의 연세대 강당은 거의 꽉 찼다. 그는 발제를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의미심장한 말을 꺼냈다. “왜 저한테 학벌에 관한 얘기…
부시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이유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6호
2001. 11. 1
조지 W 부시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날마다 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10억 달러면 웬만한 공장 1천 개를 지을 수 있다. 그는 이미 경제 제재로 한 달에 5천 명의 어린이가 죽는 나라 이라크에 대해서도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겠다고 벼르고도 있다. 부시는 “미국의 선물”이라는 글귀가 쓰인 비상 식량 상자 …
부시가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는 이유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6호
2001. 11. 1
조지 W 부시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날마다 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10억 달러면 웬만한 공장 1천 개를 지을 수 있다. 그는 이미 경제 제재로 한 달에 5천 명의 어린이가 죽는 나라 이라크에 대해서도 똑같은 만행을 저지르겠다고 벼르고도 있다.부시는 “미국의 선물”이라는 글귀가 쓰인 비상 식량 상자 3만…
세계 경제는 공황으로 가는가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5호
2001. 10. 1
세계 경제의 심장부를 상징하는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폐허가 된 것처럼 세계 경제가 폭삭 주저 앉지나 않을까 하는 어마어마한 공포가 세계를 엄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과 일본의 각 정부들은 갑자기 쓰러질 듯한 금융 시장을 살리기 위해 허겁지겁 1천2백억 달러(155조 원)을 퍼부어야 했다. 더욱이 미국의 보복 공격 이후 세계 경제가 더 요동칠 거라는 관측이…
국립대 개방화 방안을 지지하며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2호
2001. 7. 1
최근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제안한 '국립대 개방화 방안'은 신선한 논쟁 거리를 제공하는 참신한 주장이다. '국립대 개방화' 방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기초 학문 붕괴에 대한 대안 창출이 필요하다. 서울대는 재벌처럼, 공룡 기업처럼 돼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국립대는 돈이 많이 들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기초 학문 분야를 담당하자. 자연스럽게 실용 …
공장 점거를 통한 공기업화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2호
2001. 7. 1
GM과 채권단은 지금 제3국에서 비밀리에 인수·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5월 30일 GM이 인수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GM 인수는 급물살을 타는 듯하다. GM이 2~3개월 간 정밀 실사를 거치고 최종 계약을 7~8월쯤으로 미룰지라도 실로 대우차 처리 문제는 당장 코앞에 닥쳐 있다. GM은 대우차를 거의 공짜로 사들이려 한다. 제프리 존스 미 상공회의소장…
무기 살 돈을 의료비로 돌려라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1호
2001. 4. 28
건강보험 재정 파탄 문제는 김대중 정부 하의 민생 파탄을 보여 주는 극적인 사례이다. 김대중 정부 하에서 보건 ‘복지’는 계속 추락했다. 2000년에만 의료보험료가 43퍼센트 올랐다. 공공 의료 기관들은 대폭 축소됐다. 김대중 정권 하에서 자그마치 164곳의 공공 의료 기관이 문을 닫았다(2000년 4월 10일치 〈한국일보〉). 김대중이 의사들의 호주머…
특종취재
: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 ─ 조직 노동자들이 관건이다
지면
김어진
월간 다함께 1호
2001. 4. 28
2000년은 실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해였다. 다양한 직종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었고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호텔 롯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요구를 받아들여야만 했고 이랜드 노동자들도 263일 파업 만에 일단 승리를 거뒀다. 2000년에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업장은 호텔 롯데, 한국우주항공, 칼 호텔 등 60여 개 업체였다.…
제2의 강경대를 부를 화염병 전담 기동 타격대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10호
2001. 4. 1
지난 3월 초 김대중 정부는 화염병 전담 기동 타격대 창설을 발표했다. 정부 발표는 화염병과의 전쟁 선포에 해당했다. 사진 채증 작업을 통해 화염병 시위 관련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구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신고한 사람들에게 주는 신고 보상금을 10배로 올리고 화염병 투척자들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겠다고 발표했다. 1989년 화염병 처벌 특별법을…
교육 특집 ― 김영규 인하대 파면 교수 인터뷰
:
“올바른 삶을 가르친 교수가 잘렸을 때 맞서야 해요”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10호
2001. 4. 1
인하대학교 재단인 인하 학원(이사장 조양호)은 비밀리에 강행한 징계위원회에서 인하대 교수협의회장 김영규 교수를 파면시켰다. 정치 활동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교수를 파면시킨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파면 결정 직후 전국교수회 등 15개 교육·사회 단체로 구성된 '인하대 교협 회장 김영규 교수 탄압 분쇄와 조양호 재단이사장 퇴진을 위한 공동투쟁위원회(이하…
대우차 투쟁이 남긴 교훈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8호
2001. 3. 1
김대중 정부는 파업 농성 노동자들이 밥을 먹고 있는 사이를 틈타 2월 19일 오후 6시경 경찰력을 투입시켜 부평 공장 안의 노동자들을 쥐 잡듯 연행해 갔다. 헬기 두 대와 포크레인 네 대, 소방 사다리차를 동원한 4천2백여 명의 경찰은 소방차까지 동원해 물대포를 쏘아 대며 곤봉을 마구잡이로 휘둘렀다. 경찰은 엄마를 찾으며 울부짖는 어린아이가 넘어지건 말건…
일산 농성장 리포트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8호
2001. 2. 1
파업에 돌입하기 전 일주일 동안 노동자들은 "손에 일이 하나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파업을 손꼽아 기다렸다. 국민은행의 투표 참여율은 99.98퍼센트였고, 찬성률은 95퍼센트를 넘었다. 주택은행 노동자들 3천여 명은 12월 20일부터 본점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한 주택은행 노동자에 따르면 "총파업 예행연습"이었다. 21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점 안팎에는 긴…
부정 부패는 왜 일어나는가?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8호
2001. 2. 1
김대중은 신년초 기자회견 때 "사정 기관을 총동원해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진승현 로비의 핵심 인물인 금감원 부원장보 김영재를 슬그머니 기소중지해 버렸다. 안기부 선거 자금 수사는 김영삼 정치 자금 관련설만 모락모락 피워낼 뿐 관련자 구속은 유야무야됐다. 국세청이 한나라당 선거 자금을 모았던 세풍 비리의 경우 기소된 지 2년…
은행 구조조정 계획을 즉시 좌절시켜야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7호
2001. 1. 1
2차 은행 구조조정을 앞둔 김대중은 지난 7월과는 달리 강경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민은행 노동자들이 "합병 논의 중단"이라는 일시적 승리를 얻어 낸 바로 다음 날, 정부는 즉각 은행 합병을 밀어붙이겠다고 발표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김대중은 노르웨이에 가기 전에 "은행 합병을 꼭 마무리해 둘 것"을 주문하기까지 했다. 김대중 정부는 지…
국민은행 본점 농성 숨막히는 16시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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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7호
2001. 1. 1
기자는 12월 13일 낮 12시쯤 국민은행 본점에 도착했다. 본점 로비에 들어서자 양쪽 벽에 빨간 스프레이로 쓴 "밀실 합병 추진하는 김상훈은 자폭하라", "금감원의 개 김상훈"이라는 구호가 눈에 띄었다. 국민은행 노동자 3백여 명은 6층과 7층에서 농성을 하고 있었다. 은행장실이 있는 7층에 모여 있는 많은 노동자들은 밤을 샌 모습이 역력했다. 노동자…
구조조정과 노동자 운동
지면
김어진
열린 주장과 대안 6호
2000. 11. 1
거의 모든 언론이 숨가쁜 소용돌이로 묘사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지금, 신문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현 두 가지가 있다. "사상 초유"와 "최대 위기"가 그것이다. 작년 "김대중 정부 최대의 위기"였던 호화 옷 로비 추문에 이어 올해에는 박지원의 한빛은행 대출 압력 의혹 사건, 그리고 동방금고·금융감독원 뇌물 추문이 "최대 위기"의 기록을 깼다. 7월 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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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