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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
지면
김용욱
맞불 34호
2007. 3. 7
지난주 전 세계를 강타한 ‘중국발(發)’ 주가 폭락은 오늘날 자본주의가 얼마나 불안정한지를 여실히 보여 줬다.중국 증시 폭락은 2001년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한 미국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고, 뒤이어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번졌다.이번 동반 폭락은 세계경제의 투기적 성격뿐 아니라 현재 세계경제가 얼마나 중국과 미국 경제에 의존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 줬…
이탈리아
:
재건공산당 지도부의 착각
지면
김용욱
맞불 33호
2007. 2. 27
지난 2월 21일 이탈리아 중도좌파 연립정부의 총리 로마노 프로디가 아프가니스탄 파병 연장 동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런 정치적 혼란은 최근 비첸차의 미군기지 확장 반대 대중 시위에서 드러난 대중적 반전 정서의 압력 때문이었다. 이 시위에는 재건공산당 당원들도 대거 참가했다. 그러나 재건공산당 지도부는 이런 정서를 애써 외면했다. 이번 표결에서…
인도
:
시장의 신화 뒤에 가려진 진실
김용욱
맞불 33호
2007. 2. 27
주류 언론들은 인도가 당장 부유한 나라는 아니지만 시장 개혁 덕분에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전체 대중의 생활수준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한다. 즉, 시장 개혁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대표적 사례라는 것이다.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2월 22일 〈더 타임스〉는 인도 보건부가 유엔 아동기금(유니세프)과 공동 실시한 조사 결과, 3세 미만 어린이의 46퍼센트…
중국과 아프리카
:
중국 제국주의 아프리카로 진출하다
김용욱
맞불 33호
2007. 2. 27
지난해 11월의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과 올해 2월 중국 총리 후진타오의 아프리카 방문이후 국제 진보운동 진영에서도 아프리카와 중국의 관계는 뜨거운 쟁점이다. 최근 나이로비 세계사회포럼에서는 '남반구 초점'주최로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 속도가 빨라진 것은 중국 자본 축적의 엄청난 증가율…
볼리비아 모랄레스 정부 1년
:
대중운동과 자본주의적 합법성 사이에서 줄타기하기
김용욱
맞불 32호
2007. 2. 21
볼리비아는 새천년 초부터 라틴아메리카 급진화의 상징이 된 나라였다. 2000년에 코차밤바의 대중은 물 사유화 반대 투쟁을 통해 다국적기업을 내쫓았다. 2003년과 2005년에는 대통령을 두 번 몰아낸 대규모 민중 항쟁이 일어났다. 이런 투쟁의 근저에는 1985년 도입된 신자유주의 ‘개혁’에 반대하는 대중의 분노가 숨어 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사회를 만들 …
미국에서 50만 명이 전쟁 중단을 외치다
지면
김용욱
맞불 30호
2007. 1. 30
지난 1월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대규모 반전 시위가 벌어졌다. 이 날 시위를 조직한 미국의 반전 단체 ‘평화정의연대’(United for Peace and Justice)는 시위 참가자가 무려 5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것은 2003년 이라크 침략 이후 미국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 가운데 하나고, 최초로 시위대가 국회의사당 주변을 완전히…
부시는 왜 소말리아를 폭격했는가
김용욱
맞불 30호
2007. 1. 30
부시 정부는 1월 22일 소말리아 남부를 폭격했다고 시인했다. 이 폭격은 소말리아 임시정부 대통령궁과 에디오피아 점령군이 공격당한 후 전격 감행됐다. 정확한 수를 알 수 없는 무고한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당했다. 부시 정부는 이번 폭격으로 대략 세 가지를 노린 듯하다.첫째, 미국이 여전히 이라크 외의 다른 곳에 개입할 힘이 있음을 증명하려 한다. 최근 〈파이…
볼리비아 코차밤바 투쟁
:
대안 권력기구의 맹아를 탄생시키다
지면
김용욱
맞불 29호
2007. 1. 23
지난 몇 년 동안 볼리비아는 라틴아메리카에서도 반신자유주의 투쟁이 가장 멀리 나아간 곳이었다. 특히 코차밤바는 2000년 물 사유화에 반대하는 ‘물 전쟁’ 승리 후 볼리비아에서도 가장 강력한 투쟁 역량을 가진 곳으로 꼽혀 왔다. 지금 이 곳에서는 매우 중요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투쟁의 발단은 코차밤바의 우익 주지사인 만프레드 레이에스 비야가 1월 첫…
이집트 노동자 투쟁 승리
:
중동 급진화 물결이 이집트를 강타하다
지면
김용욱
맞불 28호
2007. 1. 16
2006년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물리쳤을 때, 〈맞불〉은 이 승리에 고무된 중동 민중 사이에서 새로운 대중운동이 탄생하려 하고 있고 특히 이집트 같은 곳에서 운동이 성장하면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권을 심각하게 뒤흔들고 중동 전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견했다.실제로 헤즈볼라의 승리 이후 이집트에서 그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 움직임들이 있었다. 무슬림…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
지면
김용욱
맞불 28호
2007. 1. 16
지난 1월 5일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공안(경찰)청은 ‘동(東)투르키스탄 이슬람해방조직’의 거점을 습격해 ‘테러리스트’ 혐의자 18명을 사살하고 17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관영통신은 “알 카에다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테러조직을 소탕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동안 중국 정부가 해 온 거짓말들을 감안하면 이 말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 ‘동투르키스…
TV리뷰 <러시아 혁명>
:
스탈린주의의 본질
지면
김용욱
맞불 25호
2006. 12. 19
5부는 스탈린 치하에서 일어난 끔찍한 억압의 사례들 ― 까레이스끼[고려인]를 비롯한 소수민족 강제 이주 정책·’제5열’[내부 스파이] 공포를 이용한 고참 볼셰비키와 해외 혁명가들 탄압 등 ― 을 아주 생생하게 잘 다뤘다. 는 ‘왜 스탈린은 대공포(대숙청)가 필요했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스탈린의 “편집증에 가까운 의심”과 당시 러시아의 안보 위기 상황을 …
이라크 스터디 그룹 보고서 - 미국 지배자들의 분열을 심화시키다
지면
김용욱
맞불 24호
2006. 12. 12
〈이라크 스터디 그룹 보고서〉[이하 〈보고서〉]는 부시 정부 대외정책의 전면 수정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이라크는 중동뿐 아니라 전 세계가 미국을 어떻게 여길 것인가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다. … [이라크 상황이 악화되면] 주변국이 개입할 수 있고, 알-카에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 것이고, 미국의 세계적 위신이 추락할 것이고, 미국인들의 내분이 더 심각해…
타이 군부독재 반대 운동의 성장
지면
김용욱
맞불 24호
2006. 12. 12
12월 10일 타이에서 학생, 교수, NGO, 노동자 들 약 2천여 명이 민주화 시위에 참가했다. 이는 9월 19일 쿠데타 발생 이후 최대 규모 시위였다. 12월 10일은 1997년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헌법의 날’이었다. 시위대는 대중의 지지를 받아 제정된 1997년 헌법을 파괴한 쿠데타 세력을 비난했다. 시위대는 “[군사 정부] 물러가라”, “민주주의…
TV 리뷰 - 〈MBC 스페셜 ‘세계를 뒤흔든 순간 ― 러시아 혁명〉
:
러시아 혁명의 진실은 무엇인가
지면
김용욱
맞불 24호
2006. 12. 12
MBC 다큐멘터리 〈러시아 혁명〉[이하 〈MBC 다큐〉]은 “20세기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지금까지 전체 5부 중 4부가 방영됐다. 일부 재연 장면들은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당시 자료 화면들 덕분에 이 시리즈는 매번 볼 가치가 있었다. 그러나 심각한 오류들도 많다. 예컨대, 2부에서 제헌의회 해산을 레닌…
네덜란드
:
반무슬림 악선전이 대중의 급진화를 막지 못하다
김용욱
맞불 22호
2006. 11. 29
네덜란드 총선에서 현 우파 집권 연합을 주도하는 기민당(CDA)이 다시 한 번 최대 당이 되고 반이슬람 극우 정당 자유당이 '약진'한 것을 근거로 국내 우익 언론들은 네덜란드가 우경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럽의 반무슬림 우경화를 보여 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상황의 한 측면만을 보는 일면적인 시각의 발로다.오히려 이번 총선에서 가장 …
무슬림 혐오에 반발하는 유럽 대중
김용욱
맞불 22호
2006. 11. 28
지난 11월 18일 영국에서 전쟁저지연합이 소집한 '이슬람 혐오'와 '테러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민중의회[이하 민중의회]에 전국 각지에서 온 6백50여 명의 활동가들이 참가했다. 최근 영국의 고위 관료들과 일부 언론들은 무슬림들을 '내부의 적'이라며 악마화하고, 심지어 대학교에서 무슬림 학생들을 감시하는 정책을 추진하려 했다. 그래서 대학교에서 정부의 무슬…
미국 공화당 중간선거 패배
:
향후 전망과 반전 운동의 과제
김용욱
맞불 20호
2006. 11. 14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반전 여론 덕분이었다. 다수의 유권자들은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 민주당을 찍었다. 출구조사를 보면 60퍼센트 이상의 투표자들이 "전국적 쟁점"(이라크 전쟁) 때문에 투표했다고 답했다. 뒤이은 럼스펠드의 사임은 반전 운동의 성과였다.민주당 의원들은 자신들의 당선에 엄청나게 기여한 반전 운동의 기대를 간단히 무시할 수 없기 때문…
노동자와 한미FTA
지면
김용욱
맞불 19호
2006. 11. 7
한미FTA가 일으킬 문제들은 결코 농업에 한정되지 않는다. 한미FTA는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노무현 정부는 한미FTA로 “서비스 분야를 집중 육성”해서 “버젓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노무현이 칭송하는 미국의 경우, “서비스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서비스 산업에서 가장 많이 창출된 일자리는 식당종…
[영화평]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
제국주의 점령군에 대한 통렬한 고발
지면
김용욱
맞불 19호
2006. 11. 7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아일랜드 독립투쟁을 다룬 영화이다. 영화는 1920년에서 시작한다. 1920년은 아일랜드 민족주의자들인 신페인당이 아일랜드의 새 의회에서 다수파가 되고 2년이 지난 뒤다. 영국 정부는 아일랜드 의회를 매수하지 못하자 아일랜드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더 많은 군대를 파병했다.영화의 도입부에서 영국의 "검정색과 황갈색"군대 ― 이들의 …
무슬림 혐오는 유럽 정부들의 지배 전략이다
지면
김용욱
맞불 18호
2006. 10. 30
10월 11일치 〈뉴욕타임스〉는 “유럽이 무슬림 소수자에 관한 보이지 않는 선을 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주류 정치권 인사들이 유럽적 가치와 이슬람이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 혐오는 고립을 ‘자초’ 하는 무슬림들에 대한 대중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니라 유럽 지배자들 거의 전체가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유럽 지배자들이 무슬림 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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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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