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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과 여성
지면
김용욱
맞불 18호
2006. 10. 30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집에서는 아버지가 히잡을 벗으라고 가혹하게 압력을 가했지요 … 그녀에게 있어 히잡은 단지 신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믿음과 명예를 의미하는 것이었어요.” 오르한 파묵의 《눈》 중에서 최근 유럽 지배자들은 이슬람이 여성을 억압하는 종교라고 내놓고 주장하거나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그들은 그런 주장을 하면서 흔히 이란 등 중동…
미국 중간선거 - 이라크의 그림자로 뒤덮인 선거
지면
김용욱
맞불 18호
2006. 10. 30
11월 7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시 정부와 공화당의 지지기반이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부 지역 유권자들과 기독교 보수주의자 등 전통적 공화당 지지기반에서 이탈자들이 속출한다는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들은 남부에서 부시와 공화당 지지율의 추락을 보고하고 있고, 기독교 보수단체들은 청년 신도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명백히 공화당의 쟁점이 아닌 환경 …
이란 공격 준비를 계속하는 부시 정부
김용욱
맞불 17호
2006. 10. 23
부시 정부가 지원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전쟁이 이스라엘의 패배로 끝나자 일부 언론들은 부시의 이란 군사공격이 물 건너갔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일례로, 9월 20일치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의 이란 정책이 외교적 해결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패배 이후 부시 정부는 이란 압박의 끈을 놓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해 왔다. 그 고리는 …
독일 - 20만 명이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을 반대하다
김용욱
맞불 17호
2006. 10. 23
10월 21일 독일 5개 대도시에서 약 20만 명의 노동조합원들이 기민연과 사민당 연립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 날 시위에는 독일노조총연맹(DGB)이 조직하고 공공서비스노조(Ver.di), IG메탈, IG바우(건설노조) 등 산별노조가 대거 참가했다. 최근 독일에서 빈곤층이 6백50만 명에 이른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
무슬림을 속죄양 삼는 유럽 지배자들
지면
김용욱
맞불 16호
2006. 10. 16
최근 〈뉴욕 타임스〉는 "유럽이 무슬림 소수자 문제에 관한 보이지 않는 선을 넘는 듯하다"고 보도했다. 갈수록 많은 주류 정치인들이 "이슬람과 유럽적 가치가 공존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예로 벨기에와 오스트리아에서 무슬림 이주자들을 공격하는 극우 정당들의 득표율이 높아진 것을 들고 있다. 사실, 유럽에서 이…
제국주의자들은 왜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는가
지면
김용욱
맞불 12호
2006. 9. 11
최근 ‘테러와의 전쟁’듀오 ― 조지 부시와 토니 블레어 ― 는 ‘이슬람 파시즘’과 ‘이슬람 극단주의’가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입을 맞추고 있다. 이것에 맞서는 투쟁을 부시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이데올로기 투쟁”이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부시와 블레어의 주장에 대부분의 정치학자와 언론인들은 비웃고 있다. 국제전략연구센터의 다니엘 벤자민은 “지하드주의자…
네팔
:
마오주의 지도자들의 위험한 행보
지면
김용욱
맞불 3호
2006. 7. 1
지난 6월 16일 마오주의 반군 지도자 프라찬다와 총리 코이랄라가 마오주의 공산당의 임시정부 참가에 합의했다.중앙 정부 참가가 눈앞에 오게 되자 마오주의 지도자들은 더 “실용적”이고 “유연”해야 한다는 압력을 네팔 사회 주류로부터 받고 있다.심지어 정부와의 협상에 참가한 고위 지도자 구릉은 네팔 마오주의자들이 “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
[서평]《낯선 식민지, 한미FTA》, 이해영 지음, 메이데이 출판사
:
풍부한 사실, 위험한 정치
지면
김용욱
맞불 3호
2006. 7. 1
낯선 식민지, 한미FTA 는 풍부한 사실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이 책은 심각한 결점이 있다.이 책의 핵심 주장은 국가의 ‘주권’, 즉 국가가 ‘국민경제’에 대한 통제를 잃는 것이 한미FTA의 가장 커다란 문제라는 것이다.이해영은 한미FTA 추진이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외압에 따른 것이라고 말한다. 삼성·LG·현대 등의 재벌이 동일한 구조조정을 요…
‘무바라크 규탄ㆍ구속자 석방을 위한 국제공동행동’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81호
2006. 5. 30
지난 5월 26일 주한 이집트 대사관 앞에서는 ‘무바라크 규탄·구속자 석방을 위한 국제공동행동’이 있었다. 이것은 5월 24∼26일까지 영국·미국·캐나다·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진행된 국제연대의 일환이었다. 이집트에서도 25일 카이로를 포함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있었다. 수만 명의 경찰이 동원됐음에도, 시위 참가자들은 굳건하게 집회를 사수했다.시위대들은 사법…
마오주의의 부활?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81호
2006. 5. 30
지금 아시아에서 마오주의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이 유령 앞에 네팔 왕정은 무릎을 꿇었고[또는 꿇은 척하고 있고], 인도 총리는 “최대의 안보 위협”이라고 말했고, 필리핀 대통령은 긴급조치를 발동했다. 아시아에서 1960∼70년대(필리핀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마오주의 세력들 ― 인도 낙살라이트 농민 운동, 태국 정글 게릴라 투쟁, 필리핀 ‘신인민…
이란 - 아흐마디네자드의 편지가 보여 준 것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80호
2006. 5. 16
이란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는 부시에게 대화를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고, 부시 정부는 콧방귀를 뀌었다. 부시 정부는 이 편지의 내용을 왜곡해서 이란 대통령을 비합리적인 이슬람 광신도로 몰아가려 했다. 그러나 부시 정부가 이 편지를 받은 시기는 공교로웠다. 최근 부시 정부는 유엔헌장 7조를 적용한 결의안 채택 문제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부딪히고, 국무장관 …
부시 자신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시인하다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9호
2006. 4. 29
지금 부시의 이란 공격 시나리오 보도는 더는 〈뉴요커〉 같은 지식인 잡지나 〈워싱턴 포스트〉 같은 자유주의 신문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최근에는 전미 최고 발행 부수를 자랑하는 〈USA 투데이〉 같은 우파 타블로이드 신문도 이란 공격 모의 실험을 크게 보도했다. 이것은 이란 공격을 앞두고 본격적인 여론 유도전이 시작됐음을 뜻한다.〈USA 투데이〉에 따르면…
자유무역이 고용 창출과 양극화 해소에 도움이 될까?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9호
2006. 4. 29
노무현은 경제개방과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한미FTA 추진 이유라고 한다. 또, 자유무역이 확대되면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나고, 이는 일자리 증대와 사회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과연 그럴까?“IMF 위기” 이래로 철도·발전자회사·한국통신(지금의 KT) 등이 사유화되면서 노동자들이 대량 해고됐다. 더욱이 비정규직이 8백…
한미FTA - 국익이 아니라 계급의 문제다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9호
2006. 4. 29
최근 〈진보정치〉는 한미FTA를 추진한 정부 관료들을 “매판관료”로, 한미FTA를 ‘한미 매국협정’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판관료”들이 론스타 매각에서뿐 아니라 한미FTA를 통해 ‘국익’을 팔아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한국 노동자들의 이익을 팔아넘겼다. 그들은 한국 자본가들의 이익을 팔아넘기기는커녕 그것을 위해서 FTA를 추진하고 있다…
‘민족문화’를 수호해야 하는가?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8호
2006. 4. 18
이전 독자편지에서 일부 독자들은 ‘민족문화’ 문제를 문화 다양성 수호와 민족자결권 문제로 제기했다. 나는 자본주의 시대에 문화 다양성의 핵심은 상업적 고려와 검열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문화의 창조라고 본다. 그러나 민족문화는 문화의 상업화와는 다른 대안을 제공하지 않는다. 실제로, 영화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유네스코의 문화 다양성 협약에서 문…
이란 침략으로 한 발 더 내딛고 있는 부시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8호
2006. 4. 18
부시 정부의 이란 침공 계획의 세부 사항들이 밝혀지고 있다. 세이무어 허쉬는 〈뉴요커〉에 기고한 글에서 이미 미군 특전사 대원들이 이란 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면서 핵 시설에 관한 정보를 모을 뿐 아니라 소수민족들의 반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충격적이게도, 일부 국무부 관료들은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허쉬의 보도 직후 4월 9일치 …
한미FTA가 진정 노리는 것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8호
2006. 4. 18
최근 열린우리당 내에서 한미FTA 논쟁이 치열하다. 논쟁은 전 청와대 보좌관 정태인이 한미FTA 준비 과정을 “졸속”, “한건주의”, “삼성의 로비에 놀아난 결과” 등으로 공격하면서 시작됐다.지배자들의 내분은 우리 운동에 좋은 일이다. 대중에게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미FTA 반대 운동 내 논쟁 구도가 “졸속이냐 아니냐”, “국익을 팔아먹은 것이…
스크린쿼터 지지 ⇒ 보호무역 정책지지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7호
2006. 4. 5
사회주의자는 스크린쿼터 폐지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미국 자본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주의자는 한미FTA 반대 집회나 비정규직 법안 반대 노동자 집회 등 반신자유주의 투쟁에 영화인들이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그러나 사회주의자는 스크린쿼터 사수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 요구가 자본가들의 요구이며 따라서 이 요구에 기초해서는 신자…
태국 - 좌파가 반탁신 운동에 적극 개입해야 하는 이유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6호
2006. 3. 22
태국 총리 탁신 시나와트라의 부패 스캔들에 저항하는 태국 대중 운동이 결정적 국면에 들어섰다. 2월 중순 탁신은 기존 의회를 해산하고 4월 2일 새로운 선거를 하겠다고 선언했고, 3대 야당은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방콕에서는 10만여 명의 시위대가 총리 관저를 둘러싸고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운동에 대해 〈한겨레 21〉 정문태 기자는 시큰…
이해영 교수(교수학술단체 한미FTA 공대위 정책위원장) 인터뷰 “우리 모두 FTA의 피해자입니다”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76호
2006. 3. 22
한미FTA의 진정한 성격은 무엇입니까?FTA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상품, 자동차나 전자제품에 관한 것뿐 아니라, 그것을 훨씬 뛰어넘어서 한국 경제의 모든 부분이 관여돼 있는 것입니다. 금융을 비롯한 자본의 이동이라든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서비스 무역 등 거의 모든 분야에 연관돼 있다고 봐야 해요.대단히 중요한 것은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의 상품 교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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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