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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 계급적 주장이 필요하다
지면
김어진
격주간 다함께 74호
2006. 2. 22
스크린쿼터를 결코 축소하지 않겠다던 노무현이 태도를 바꾸자 영화인과 문화계 인사 들은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대하는 영화인들이 한미FTA 체결 반대 운동에 나선 것은 좋은 일이며 지지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한미FTA 반대 운동이 스크린쿼터 수호 지지를 전제할 이유는 없다. 스크린쿼터가 핵심적으로 자국 영화산업 자본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
영화평 - 진정한 사랑을 가로막은 사회의 편견
지면
나즈 마수미
격주간 다함께 74호
2006. 2. 22
〈브로크백 마운틴〉 이안 감독1960년대 이란에서 많은 이들에게 등산은 혁명적 행위의 일부였다. 정치 조직들이 만나서 자신의 행동을 조율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이다. 이란 국왕 샤의 억압적 정권 아래서 이란 북부 산악들은 해방구처럼 느껴졌다. 시대는 같지만 지리적 배경은 미국 서부인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그러한 의미에서의 자유를 보여 주는 영화다.…
FIFA ― 추악한 협잡꾼들의 사교장
지면
강동훈
격주간 다함께 73호
2006. 2. 8
월드컵을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은 추악한 협잡꾼들의 사교장이다. 24년 동안(1974∼98년) FIFA를 지배한 주앙 아벨란제는 FIFA 역사상 전례 없는 금권 선거를 통해 회장에 당선했다. 아벨란제는 파시즘과 군부 독재에 매우 관대했다. 그는 1936년 히틀러의 베를린 올림픽에 참가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 때 독일에서 보낸 시간은 유익했고…
영화평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절규 <홀리데이>
지면
조명지
격주간 다함께 72호
2006. 1. 25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지강헌은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그때의 “생생한 기억”을 떠올린다. 지강헌과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살아남아 현재 교도소에 수감중인 유일한 생존자는 정부의 영화 관람과 인터뷰 금지에 항의하며 단식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지강헌에 대한 관심과 함께 전경환에 대한 …
모차르트 - 혁명 시대의 아름다운 음악
지면
사이먼 버먼
격주간 다함께 72호
2006. 1. 25
올해는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지 2백50년이 되는 해이다. 사이먼 버먼이 그의 삶과 작품을 되돌아본다. [ ] 안의 말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편집자가 첨가한 것이다. 오는 1월 27일에 우리는 1756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며, 작은 방에서 걸작들을 작곡하던 그 천재 소년에 관한…
월드컵과 정치
지면
김인식
격주간 다함께 72호
2006. 1. 25
[편집자 주] 주류 언론들과 지배자들은 새해 벽두부터 독일 월드컵을 홍보하며 국가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월간 《다함께》 9호(2002년 2월)에 실린 이 기사는 월드컵의 정치적 의미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기초가 될 것이다. 약간의 편집을 거쳐 다시 싣는다. 축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대중 스포츠’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연인원 4백억 명 …
따뜻한 저항의 목소리
지면
김영진
격주간 다함께 71호
2006. 1. 12
〈Legend〉밥 말리(Bob Marley)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저항적 레게음악의 선구자 밥 말리와 그의 백밴드 웨일러스(울부짖는 이들)의 합작물이자 히트곡 모음집인 (1984)는, 자메이카 토속음악 특유의 타악감이 짙게 배인 기타와 드럼 라인을 바탕으로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화성과 리듬을 선사하고 있다. 십여 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말리의 디스코그라피 …
영화 - 우주전쟁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원작 〈우주전쟁〉은 흥미진진한 모험소설의 형식을 취했지만 동시에 급진적 문제 의식을 갖추고 있었다. 〈우주전쟁〉은 H.G. 웰즈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다. 웰즈는 1898년 영국 제국주의가 식민지 민중을 학살하는 와중에 이 소설을 썼다. 제국의 심장부인 런던을 부수는 문어 다리 외계 괴물은 영국 제국주의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기도…
영화 - 인 디스 월드
지면
김용욱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감독 마이클 윈터보톰〈인 디스 월드〉는 두 아프가니스탄 젊은이 자말과 에나야둘라의 얘기다. 그들은 파키스탄 북서쪽에 있는 페샤와르라는 지역에서 고통스런 삶을 살고 있었다. 이 도시에는 실제로 5만 3천여 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처음에는 소련 침략을 피해, 나중에는 미국의 폭격을 피해 이 곳으로 왔다.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자말은 사촌…
Video 은밀한 진실들
지면
격주간 다함께 57호
2005. 6. 8
킨제이 보고서, 감독 빌 콘돈1940년대 후반에 성행위에 대한 첫번째 보고서를 발표한 뒤로 킨제이는 미국 기독교 우파의 으뜸가는 적이었다. 이 영화는 알프레드 킨제이 박사가 성에 대한 매우 오랜 신화들 ―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포되는 ― 을 깨뜨리는 과정에서 세운 업적을 50여 년이 지난 지금 매우 명쾌하고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킨제이는 자신의 성적 무…
Movie 《스타워즈 : 에피소드3》
지면
격주간 다함께 56호
2005. 5. 25
《스타워즈 : 에피소드3》 조지 루카스 감독1977년부터 시작된 스타워즈 시리즈는 진보적 정치로 일관된 영화가 전혀 아니다. 이 영화에는 왕과 왕비가 통치하는 ‘공화국’이라는 해괴한 관념이 등장하며, 광선검으로 ‘공화국의 이상’을 지킨다는 소수의 제다이 기사들은 매우 엘리트적이다. 그러나 스타워즈 시리즈는 제작 당시 사회상을 조금씩 반영해 왔다. 1977…
Music - 프리다 칼로의 삶과 열정
지면
조명지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프리다 ┃ 프리다 칼로프리다 칼로의 삶을 음악으로 만든다면? 멕시코의 화가였고, 사회주의자로서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프리다 칼로를 주제로 한 앨범이 나왔다. 4인조 락그룹 ‘프리다 칼로’는 앨범 〈프리다〉를 통해 그녀의 사랑과 외로움, 열정과 고통을 들려준다. ‘프리다 칼로’가 바라보는 프리다는 불안한 사랑이다. 그녀의 남편이자 역시 화가였던 디에고 리베라…
Book - 새로운 눈으로 ‘본다는 것의 의미’ <<본다는 것의 의미 >>
지면
최윤진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본다는 것의 의미 ┃ 존 버거, 동문선칫솔을 꺼내어 사용하는 것처럼 쉽게 카메라를 사용하는 요즘, 우리의 주변은 사진을 비롯한 영화와 그림 등 볼거리로 넘쳐난다. 이처럼 우리는 자유롭게 관찰하며 그것을 기록한다. 존 버거의 책 《본다는 것의 의미》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 각종 볼거리를 매개로 ‘본다는 것’의 행위와 의미를 해석한다. 단지 사진과 그림 그 자…
Film - 구원의 시간 ┃ 주먹이 운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3호
2005. 4. 13
주먹이 운다 ┃ 류승완 감독〈친구〉, 〈살인의 추억〉, 〈올드 보이〉,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달콤한 인생〉과〈주먹이 운다〉까지 한국영화 흥행작들의 주인공들은 남성들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부차적이고 덜 치밀하게 형상화됐다. 호화스런 조폭들이 짝사랑하는 첼리스트를 두고 벌이는 치정 학살극 〈달콤한 인생〉이 더 심각하지만, 〈주먹이 운다〉도…
전시회 - 참여정부 대통령상에 대한 유쾌한 반란
지면
여지연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미술인들이 ‘참여정부’의 ‘대통령상’에 대해 유쾌한 반란을 시작했다. 한국미술협회(미협)가 지난 1월 땅에 떨어진 미술대전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대통령상을 부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미술대전의 역사는 비리의 역사였다. 특정 학교 출신들이 상을 휩쓰는 의혹들, 미술대전에 출품한 화가들이 미협에 돈을 주고 지인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형사입건 되어 드러난 …
서울여성영화제
지면
최윤진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4월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여성영화제가 열린다. 이번 여성영화제가 주목하는 것은 ‘성매매’다. ‘여성영상공동체’가 진행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아시아 지역의 성매매 현실과 그 현장에서 희생당하는 여성의 현실과 목소리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대를 잇는 빈곤으로 인해 가족의 생계수단으로 성매매를 강요받는 인도의 〈고속도로 창녀들〉, 미군 기지촌에서 성매매 여…
Film - 스크린 위의 1968년 <몽상가들>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몽상가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때때로 한 세대 전체를 마법에 빠뜨리는 특별한 해가 있다. 이런 시기는 나중에 그 해를 단순히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수많은 상념이 떠오르게 한다.” (크리스 하먼, 《세계를 뒤흔든 1968년》의 머리말에서.)1968년은 세계적인 혁명의 해였다. 특히 파리의 5월은 그 해의 상징이었…
레프 톨스토이 - 러시아혁명의 거울
지면
김인식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3월 27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톨스토이전 ― 살아 있는 톨스토이를 만나다’ 전시회가 열린다. 올해는 톨스토이가 사망한 지 95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은 톨스토이를 “러시아혁명의 거울”이라고 불렀다. 톨스토이의 위대한 작품들은 주로 1861년 이후에도 반(半)농노제 상태로 남아 있던 지주와 농민의 러시아 농촌을 묘사했다. 동시에…
Film - 링사이드 인생극장 <밀리언 달러 베이비>
지면
정건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당신이 권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권투에 전념한다는 사실을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한다. 샌드백과 사각의 링에는 차별받는 인종과 빈민가 자식들의 야망, 절망, 생사가 깃들어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프랭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변두리의 허름한 권투 체육관을 운영하는 늙고 고지식한 트레이너다. 챔피언 타이틀전을 수년씩이나 미루는 바…
Film - 핼리버튼 켄디데이트?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지면
최윤진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양들의 침묵〉으로 소름끼치는 범죄의 공포를 연출했던 조너선 드미 감독의 최신작 〈맨츄리안 켄디데이트〉는 군산복합체와 정치인 유착관계가 낳은 공포를 그렸다. 1991년 걸프전 당시 쿠웨이트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정찰대를 이끌던 마르코 소령(덴젤 워싱턴 분)과 레이먼드 쇼(리브 슈라이버 분), 동료 병사들은 정찰중 ‘통상적인 폭격’ 뒤에 모든 의식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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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3호
2024.04.3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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