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 162분
언론에서 떠들어 댄 것처럼 이 영화의 기술적 성취는 실제로 대단하다.
한 행성의 자연환경을 상상력을 통해 완벽하게 창조해 낸 것은 대단한 성취임에 틀림없다.
또, 지구에서 파병된 미 해병이 나비족의 주거지를 파괴하는 장면은 베트남 반전 영화인
내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보기 드문 정치적 대담함이다.
막대한 제작비
그러나 이 영화가 아쉽게도 진정한 명작이 될 수 없는 것은 극의 구조가 예술적으로 도전적이기보다는 다소 나태한 기존 할리우드 영화의 틀을 고스란히 따왔기 때문이다.
‘좋은 편’인 나비족이 사는 세계는 완벽하게 평등하고 자연과 혼연일체를 이루고 있어 후세인이나 탈레반 같은 존재나, 심각한 내부 갈등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주인공과 관객이 누구와 일체감을 느껴야 할지는 설득의 과정이 아니라 이분법적 구도 속에 미리 정해져 있다.
이런 약점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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