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소 : 홍대앞 상상마당 전시기간 : 2010.02.26~2010.03.14 관람시간 : 13:00~22:00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무료
2003년 3월 20일, 국내외 방송들은 미국의 이라크 바그다드 폭격을 중계했다. 그 모습은 마치 전투게임을 중계하는 방송과 같았다. 미국은 이라크의 자유를 위해 그렇게 했다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전히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유명 쇼핑몰에서 ‘이라크(IRAQ)’를 검색해보면 ‘IRAQ FREEDOM’이라는 이름이 붙은 장난감 전투기와 탱크들이 검색된다.
작가 노순택의 사진전?‘좋은, 살인(REALLYGOOD, MUDDER)’은 이처럼 한국전쟁과 민간인 피해, 베트남 전쟁, 군수산업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전쟁과 군사화를 다룬다.
삼성, 현대, 한화, 기아와 같은 대표적인 대기업은 여러 개의 군수기업을 가지고 있다. 한 밀리터리쇼에서 전시된 블랙호크 전투 헬기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천진하게’ 카메라를 든 아버지를 향해 기관총을 발사하는 시늉을 하는 아이와 1993년 10월 소말리아의 하늘을 폭격했던 블랙호크 전투헬기의 폭격으로 죽어간 소말리아의 어린아이는 대비되지만 공존하는 현실이다.
2008년, 한 공군사관학교 생도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이 몰게 될 F15K를 두고 “넌 참 좋은 기계인데 요즘은 살인기계로 보여. 내가 이 기계를 몰게 될 수 있을 텐데, 실수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글을 올린 후, 보수언론의 융단폭격으로 결국 퇴교당한 일이 있었다. 그 생도의 글에서 따온 이 사진전의 제목처럼 발달한 ‘좋은 기술’의 이면에는 ‘살인’이 있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느낄 수 있는 노순택 사진전 ‘좋은, 살인’을 관람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