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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영화평에 대한 이견

김용욱 기자는 〈레프트21〉 22호 ‘반전과 친환경을 담은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 영화’ 영화평에서 너무 분명한 선악구도가 영화 ‘아바타’의 결점이라고 지적을 하셨는데요.

나비족에서 굳이 탈레반이나 후세인 같은 세력을 찾는다는 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진가를 알아보는데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저는 오히려 나비족을 보면서 인디언들을 떠올렸고, 원시공동체 사회를 떠올렸거든요. 굳이 현대사회의 권력구조로만 분석할 사회모델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아울러 이 전쟁주범 에너지 기업내에도 매파와 비둘기파가 존재하는 걸로 보였거든요. 한쪽은 무자비한 폭력을 통해 에너지원을 갈취하려는 쪽과 다른 한쪽에서는 문명 이전과 협상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는 세력이요. 이는 주인공의 의식 변화에서도 드러나는데요. 초기에는 끄나풀로, 나중에는 협상가로, 막판에는 저항의 중심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이를 잘 보여 주는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1.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나비족의 삶, 2. 삶의 터전을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는 단순한 진리, 3. 우리와 다른 이들의 삶의 철학/문화도 존중해야 한다는 관용적인 자세 등 이 외에도 볼 거리가 너무 많았어요. 게다가 영상도 좋았고요.

오히려 다른 행성에 사는 나비족의 삶도 이해해야 할 판에 같은 행성에 사는 이슬람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게 뭐 그리 대수겠냐는 통큰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도 들더라고요. 지금 시기에 아주 적절한 영화인 것 같아서 좋았고요. 오히려 2003년에 나왔으면 더더욱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불타는 나무를 보면서 절규하던 나비족의 모습을 보면서 용산 철거민들의 얼굴이 떠올라서 무척이나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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