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이스트〉는 일간지 기자 스티브 로페스와 노숙자 첼로연주자 나다니엘 에이버리의 관계를 다룬 영화다.
실화에 기초한 이 영화는 ‘좌절한’ 천재적 음악가를 다룬 상투적 영화와는 궤를 달리한다. 이 영화는 노숙자, 정신병과 예술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돈이 없어 바이올린 줄을 살 수 없는 에이버리의 얘기를 들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한 독자는 그에게 첼로를 선물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영화는 돌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음대 학생 에이버리가 정신병 때문에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상황을 보여 준다.
감독 조 라이트는 에이버리가 거주하는 노숙자 쉼터 장면을 찍기 위해 배우가 아니라 실제 노숙자들을 기용했다. 이 장면은 사회적으로 무시되고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 준다.
구구절절한 그들의 얘기는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의 펜 끝이 아니라 그들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듯이 보인다.
〈솔로이스트〉는 정신병과 예술적 창조성의 관계에 대해 답을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에이버리가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됐고, 왜 노숙자가 됐고, 왜 그의 예술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지의 문제에 답을 제시하려 한다.
결론적으로 〈솔로이스트〉는 우리에게 인간의 잠재력이 활짝 꽃필 수 있는 사회를 상상해 볼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