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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이주민을 ‘웰컴’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

<웰컴> 감독: 필립 리오레

〈웰컴〉은 매우 시의적절한 영화다. 이 영화에는 전 세계 정부가 이주민들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웰컴〉은 비랄이라는 한 쿠르드계 이라크 청년의 얘기다. 그는 얼마 전 영국으로 이주한 이라크인 여자친구를 찾아 4천 킬로미터를 걸어 프랑스 항구 도시 칼레까지 왔다.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려는 비랄은 프랑스 정부가 이주민 캠프를 폐쇄한 뒤 칼레 거리를 배회하다 후미진 곳에서 잠을 청하는 이주민들을 만난다.

비랄은 5백 유로를 내면 트럭에 숨어 영국에 밀입국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고, 이라크인 친구들과 함께 이 방법을 시도한다. 비랄과 그 친구들이 탄 트럭이 프랑스 세관에 이르자 그들은 머리에 비닐봉지를 뒤집어 써야 했다. 경찰이 이주민들을 잡으려고 이산화탄소 감지 장치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랄은 숨을 참지 못했고 경찰에 잡혀 다시 칼레로 쫓겨난다.

칼레 해변을 걷다 문득 도버해협을 헤엄쳐 건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오른 비랄은 수영을 배우기로 결심한다. 수영 코치 사이먼은 불평 많고 이기적인 사람이지만 결국 비랄을 돕기로 한다. 사이먼이 이런 결심을 한 것은 별거 중인 부인과 재결합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은 교사이자 이주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자선단체의 자원 활동가다.

바로 여기가 〈웰컴〉의 풍부함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사이먼이 비랄을 도우면 도울수록 그는 점점 경찰과 갈등을 빚게 된다. 이주민 캠프를 폐쇄하고 이주민 수용을 거부한 프랑스 정부와 대조적으로, 프랑스의 평범한 사람들은 불법 신분인 이주민들을 도우려다 경찰에게 괴롭힘과 구속을 당했다.

필립 리오레의 〈웰컴〉은 이주 문제를 훌륭히 다뤘을 뿐 아니라 사랑이나 무관심 같은 소재를 주제와 적절히 배합했다는 점에서 아주 인상적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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