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정부 참가가 눈앞에 오게 되자 마오주의 지도자들은 더 “실용적”이고 “유연”해야 한다는 압력을 네팔 사회 주류로부터 받고 있다.

심지어 정부와의 협상에 참가한 고위 지도자 구릉은 네팔 마오주의자들이 “자유주의 경제 정책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지개혁에서도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최고 지도자 프라찬다는 인도 정부가 지난 4월 민중 항쟁의 성공에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고 찬양했다. 이것은 전혀 참말이 아니다. 인도 정부는 네팔 왕립군이 네팔 마오주의자들을 탄압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사유재산권

네팔 마오주의자들의 이런 최근의 행보는 원래의 마오주의 정치로부터 완전히 동떨어진 것은 아니다.

마오주의 반군의 소위 ‘프라찬다 노선’은 다른 나라 마오주의 게릴라들의 실패, 특히 페루의 ‘빛나는 길(센데로 루미노소)’의 실패에서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

먼저, 과거의 중국과 달리 오늘날 농촌의 ‘인민전쟁’은 ‘도시 봉기’와 결합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마오주의 정치에 바탕을 두고 도시에 독자적 대중 정치 기반을 건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도시 봉기’는 갈수록 도시의 기성 정당들과의 연합으로 대체돼 왔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주이자 ‘산업’의 소유자이므로 마오주의자들은 경제 정책에서 그들과 일정 타협이 필요하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둘째, 여전히 마오주의자들은 ‘신민주주의 공화국’을 건설해서 민주주의 혁명을 완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세계화’에 따라 국제 경제의 성격도 변했고, 냉전 종식 이후 마오주의자들을 도울 ‘공산권’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마오쩌둥 시대 중국처럼 폐쇄적 산업화 전략이 이제는 더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국제 혁명을 추구하지 않는 마오주의자들로서는 국내 자본가들뿐 아니라 심지어 외국 자본가들의 지원도 필요하게 됐다.

프라찬다가 인도 민중과 마오주의자들을 탄압하는 인도 정부를 칭찬한 것은 이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구릉은 “우리가 다국적기업들이 네팔에 투자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정책이 현실화된 네팔의 모습은 어떨까? 마오쩌둥 치하의 중국과는 다르게 사적 자본이 더 많은 구실을 할 것이다. 물론 그보다 덜 억압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민중의 희생에 기반한 산업화라는 본질적인 면에서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