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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 민주주의 공격
:
저항을 싹부터 자르려는 것
지면
여승주
레프트21 25호
2010. 2. 11
지난 2월 2일 중앙대학교에서 학생들은 ‘대학 언론 장례식’을 치렀다. ‘언론 자유’ 영정 앞에 흰 국화를 바치고 관을 멘 채 교정을 돌았다. 중앙대 당국은 최근 갑작스레 교지 《중앙문화》와 《녹지》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교지대를 학생들이 자율납부하도록 바꾸겠다고 통보했다. “[교지] 발행인이 총장인데 학교에 비판적인 게 맞지 않다”는 것이다. 《중…
용산참사 장례식
:
철거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산 자들의 다짐과 눈물
여승주
레프트21 22호
2010. 1. 10
3백55일 만에 치르는 장례. 1월 9일은 냉동고에 잠들어 있던 용산참사 희생자 5명을 보내는 마지막 날이었다. 여전히 꽁꽁 얼어붙은 날씨였지만 고인들도 이 마지막날 만큼은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영결식이 열린 서울역 광장에는 4천 명 이상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차 고인들을 배웅했다. 많은 시민, 사회단체, 노동조합, 네티즌 모임이 깃발을 들고 참가했고…
여성 칼럼
:
성형수술 권하는 사회
지면
여승주
저항의 촛불 5호
2008. 9. 18
얼마 전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TV를 켰다가 ‘퀵 성형’이라며 주사 바늘을 리포터 얼굴에 찔러 넣는 장면에 잠이 확 깨 버린 적이 있다. 즐거운 이벤트에 참가하는 듯 내내 생글거리는 리포터를 보고 매우 의아했지만 그것이 유난스러운 사례는 아니었다. 성형·피부 관리 등으로 여성을 “신데렐라”로 변신시켜 주는 국내 케이블 프로그램은 일곱 번째 시즌을 방…
‘촛불 사회자' 정보선 씨를 석방하라
지면
여승주
저항의 촛불 4호
2008. 9. 4
조계사 ‘촛불수배자' 중 한 사람인 정보선 새시대예술연합 단장이 지난 9월 3일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정보선 씨가 허리 지병 치료를 받으러 농성장을 나온 틈을 타 붙잡아 갔다. 정보선 씨가 8월 27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다가 퇴원한 바로 다음날 자택에서 연행한 것이다. 정보선 씨는 지난 5월 촛불집회에서 두 차례 사회를 봤다는 이유로 체포영장이 떨어…
촛불집회 참가 때문에 체벌당한 청소년
:
“계속 촛불을 들며 신념을 지킬 거예요”
지면
여승주, 안형우
맞불 95호
2008. 7. 10
7월 7일 ‘촛불 수배자들’을 만나러 조계사에 갔을 때, 수배자들을 응원하러 온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중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경기상고 2학년 정호동 학생을 인터뷰 했다. “선생님이 갑자기 저한테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몇 명이냐’ 하고 묻는 거예요.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식으로 연결하셨는…
조계사 ‘촛불 수배자’ 농성 현장 취재
:
“끝까지 촛불과 함께하겠습니다”
지면
여승주, 안형우
맞불 95호
2008. 7. 10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한용진 공동상황실장, 김광일 행진팀장, 김동규 조직팀장, 백성균 미친소닷넷 대표, 백은종 2MB탄핵투쟁연대(안티 이명박 카페) 부대표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활동가 6명은 지난 7월 6일부터 조계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 셋째 날인 지난 7월 7일, 조계사를 방문해 ‘촛불 수배자들’을 만났다. 조계사로 가는 길목에는 전경…
위험한 햄버거의 무서운 진실
지면
여승주
맞불 93호
2008. 6. 26
얼마 전 뉴라이트전국연합 사무처장 임헌조가 “미국에서도 30개월 이상 된 쇠고기와 내장이 소비되고 있으며, 대부분 맥도날드 등 햄버거에 사용된다”고 했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맥도날드는 당장 ‘미국 맥도날드는 30개월 미만 살코기만 쓰고, 한국맥도날드는 호주산 쇠고기만 쓴다’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가 자국에서도 기피 대상인 30개월 이상 소를 한국 국민…
‘88만 원 세대’와 알바
:
피 뽑아서 돈 받는 게 ‘황금 알바’인 세대
지면
여승주
맞불 90호
2008. 6. 5
“쉽게 돈 벌고 재미있게 일하는 대학생들의 젊은 직장 … ” 정은이 씨(가명, 서울시립대 2학년)는 6개월 동안 일한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의 라커룸 근처에 적혀 있던 ‘아웃백의 정신’ 문구를 떠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완전 막노동이었어요.” 주방에서 일했던 은이 씨는 뜨거운 스프 그릇을 잡다가 손도 많이 데었고, 은이 씨보다 오래 일한 다른 대학생은 …
이명박의 공공부문 사유화는 요금 인상과 대형 사고를 낳을 것이다
지면
여승주
맞불 86호
2008. 5. 8
돈 되는 것이라면 교육과 의료까지 시장에 팔아 치우려는 이명박의 냉혹함은 공공부문 사유화 추진에서도 드러난다. 정부는 6월 말까지 공공부문 사유화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지배자들의 숙원사업인 한미FTA도 공공부문 사유화를 재촉하는 구실을 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내년은 없다”며 올해 안에 불도저처럼 밀어붙이겠다는 공기업 사유화·시장화는 물·전기·가…
청년실업
:
청춘을 압류한 주범은 누구이고, 어떻게 싸울 것인가
지면
여승주
맞불 83호
2008. 4. 17
보수 언론은 강성노조가 ‘고용경직성’을 낳아 기업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비정규직을 늘린다고 말한다. 해고를 쉽게 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이 황당한 논리는 이미 거짓으로 드러났다. IMF 때 정리해고제가 도입된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직장을 잃었는가. 이명박이 내세우는 7퍼센트 경제 성장과 ‘기업하기 좋은 나라’도 일자리 확…
청년실업
:
“졸업자 명단은 예비 실업자 명단”
지면
여승주
맞불 83호
2008. 4. 17
노량진 학원가. 점심 때가 되자 골목마다 빽빽이 들어선 임용고시·공무원 시험·행정고시·각종 자격증 학원들에서 추리닝 차림의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학원 앞에서 뻐끔뻐끔 담배를 피워 물고 있는 남학생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하다. 조수진 씨도 이 대열에 속한 한 사람으로, 영어 교사가 되려고 2년째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엔 정 할 거 없으면 …
88만 원 세대에게서 듣는다
:
“아빠 월급은 그대로인데 등록금은 왜 그리 높을까요?”
지면
여승주
맞불 79호
2008. 3. 20
대학 등록금 1천만 원 시대, 대학생들은 ‘학생인지 알바생인지 헷갈리는’ 생활을 하며 청춘을 압류당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학생 최윤영 씨를 만나 등록금과 아르바이트에 쫓기는 버거운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윤영 씨는 한 사립대 법대 05학번이다. “전 입학할 때부터 계속 알바를 했어요. 과외는 정말 많이 했고, 영화관 알바도 했…
세계 여성의 날 1백 주년
:
아직 오지 않은 해방을 향해
지면
여승주
맞불 77호
2008. 3. 6
지난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의 삶은 크게 달라졌다. 우리 할머니 세대만 해도 여성들은 채 스무살이 되기 전에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과 결혼하는 일이 흔했고, 끝없이 밥을 짓고 바느질과 청소를 하며 대가족을 뒷바라지하곤 했다. 생활의 모든 면에서 엄격한 단속을 받았고 취업 장벽도 높았다. 1960년대 급속한 공업화 이후 여성 노동자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
이명박 내각
:
부패와 반동 DNA 공유자들
지면
여승주
맞불 75호
2008. 2. 21
이명박의 불도저식 조각이 가관이다. 국무위원 명단에는 친기업·친제국주의 우익들이 득시글댄다. 특히 교육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다행히 낙마한 어윤대는 이명박의 분신과 다를 바 없다. 그는 고려대 총장 시절 ‘영어 몰입 교육’을 선도했고, 고교등급제 실시와 “등록금 1천5백만 원” 발언 등 가난한 학생과 부모 들을 울리는 데 거침이 없었다. 삼성 이건희에게 명…
다가오는 반동의 불도저 이명박
여승주
맞불 74호
2008. 2. 14
이명박 시대의 암울한 미래는 하룻밤 사이에 잿더미로 변한 숭례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전국의 문화재 안전은 문화재청 공무원 단 4명이 관리해 왔고, 사설 경비업체에 ‘공짜’로 맡긴 숭례문 관리 업무에 ‘화재 예방’은 제외돼 있었다. 공공부문 민영화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필수 업무에 구멍을 내고 기업 고삐는 풀어 줄 ‘비즈니스 프렌들리’ 정부는 숭례…
이명박의 올드ㆍ배드 보이들
지면
여승주
맞불 74호
2008. 1. 31
다가오는 이명박 정부가 ‘올드·배드 보이’들로 속속 채워지고 있다. 이명박은 국보위 입법의원 출신 이경숙과 5·6공 재무부 장관을 지낸 사공일을 인수위 사령탑에 앉힌 걸로 성에 안 찼는지 국보위 출신 한승수를 총리로 낙점했다. 한승수의 과거는 오점투성이다. 그의 화려한 경력은 권력의 꽁무니만 좇아 온 기회주의의 결과였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도 일찍부터…
태안 기름 유출 사태
:
살인자 삼성과 범죄 은폐 정부
지면
여승주
맞불 73호
2008. 1. 24
삼성중공업이 저지른 기름 유출 사고 이후 벌써 50여 일, 피해 지역은 지금 재앙으로 뒤덮여 있다. 태안은 물고기도 사람도 살 수 없는 ‘죽음의 땅’이 됐다. 메스꺼운 기름 냄새는 여전히 코를 찌르고, 기름 덩어리들은 경기, 전남, 심지어 제주도 해안까지 떠밀려 갔다. 고래 일곱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되고 46종의 어류가 사라졌을 뿐 아니라 사람들마저 스…
삼성 특검과 이명박 특검
:
두 범죄자를 소환 조사하라
지면
여승주
맞불 72호
2008. 1. 17
김용철 변호사의 고발이 있은 지 무려 두 달 반이 지나서야 이건희와 핵심 간부들의 자택, 삼성 본관 전략기획실 등 주요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이건희 일당과 범죄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특검은 삼성의 ‘심장부’에 압수수색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었다.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드러난 구체적 사실이 워낙 많았고, ‘삼성 이건희 …
이명박이 꿈꾸는 ‘기업 천국, 서민 지옥’
지면
여승주
맞불 71호
2008. 1. 10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은 삼성 이건희에게 가뭄 끝 단비 같은 소식이었을 것이다. 오물범벅의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 삼성은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통령 인수위는 ‘삼성맨’과 ‘삼성장학생’들이 우글거리는 삼성 계열사 수준이다. 인수위원장인 숙명여대 총장 이경숙은 광주를 피로 물들이고 집권한 신군부의 국보위 출신일 뿐 아니라 삼성의 든든한…
[동행취재] 홈에버 면목분회 승선화 대의원의 하루
: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이중 삼중의 굴레 속에서
지면
여승주
맞불 64호
2007. 11. 7
거센 신자유주의 파고 속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크게 후퇴했다. 여성 노동자들의 70퍼센트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기혼 여성들은 주로 임시직으로 재취업하면서 비정규직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비정규직 여성들은 남성 정규직 임금의 36.8퍼센트만을 받는다.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1백73만 명 중 무려 65퍼센트가 여성이다. OECD는 회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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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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