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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내각:
부패와 반동 DNA 공유자들

이명박의 불도저식 조각이 가관이다. 국무위원 명단에는 친기업·친제국주의 우익들이 득시글댄다.

특히 교육부 장관에 내정됐다가 다행히 낙마한 어윤대는 이명박의 분신과 다를 바 없다. 그는 고려대 총장 시절 ‘영어 몰입 교육’을 선도했고, 고교등급제 실시와 “등록금 1천5백만 원” 발언 등 가난한 학생과 부모 들을 울리는 데 거침이 없었다. 삼성 이건희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주며 굽실거리고 이에 항의한 학생들은 출교시켜 버렸다. 이명박의 교육 파괴 구상을 몸소 실천해 온 것이다. 위장전입과 땅 투기까지 이명박을 빼닮은 게 탄로난 그는 최종 발표 직전 미끄럼을 탔지만, 새로 낙점된 김도연도 ‘평등주의 팽배가 이공계 위기의 원인’이라며 평준화 해체와 대입 자율화를 주장하는 구제불능의 시장주의자다.

이명박의 ‘DNA 인사’, ‘쌍둥이 인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재경부 장관에 내정된 강만수는 김영삼 정부 재경부 차관을 지낸 IMF 위기 주역 중 하나다. 법인세·양도세·특소세 등 기업과 부자들에게 매기는 세금을 대폭 삭감하는 데 앞장서고도 더 깎아 주지 못한 걸 아쉬워하며 종부세 완화, 심지어 법인세 폐지까지 주장해 왔다.

‘부패·조폭’ 재벌들의 모임인 전경련의 부회장인 이윤호를 산자부 장관에 내정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그는 한화 김승연의 조폭 행각을 “누구니까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감싼 바 있다. 강만수와 이윤호는 기업 규제를 “최우선으로” “획기적으로” 혁파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건설교통부 장관 내정자 정종환은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시절 고속철도를 건설하며 지율 스님의 목숨을 건 항의에도 천성산 구간 공사를 밀어붙여 불도저 자질을 입증한 바 있다.

이명박의 시장주의 때문에 폐지 직전까지 갔던 통일부는 지독한 우익 남주홍에게 맡겨졌다.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대북 협상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한국의 네오콘’ 남주홍은 6·15 공동선언을 “대남 공작문서”라고 우기고 “한총련과 같은 친북 단체들을 타도하자”고 주장한다. ‘통일 방해 장관’이란 말이 나올 만하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여성부 장관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 김성이와 대표적 ‘올드라이트’ 단체인 자유총연맹의 부총재 이춘호가 꿰찼다. 외교통상부 장관에 내정된 주일대사 유명환도 한미동맹 신봉자로 유명하다.

반동적인 인물들만 끌어 쓰다 보니 이들이 뿜어내는 오물도 만만치 않다. 어윤대에 이어 차기 총리 한승수도 화려한 부동산 투기 경력이 폭로됐다. 인수위는 대낮에 지자체 공금으로 ‘장어 향응’을 받는 등 정부 출범도 하기 전에 추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이명박 특검팀은 벌써 면죄부 발급을 작심한 듯하다. 도곡동 땅은 “제3자 소유로 보인다”는 모호한 발표로 이명박을 보호했던 검찰보다 후퇴해, 이명박의 형 소유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이명박의 더러운 본색이 뚜렷해지면서 이명박, 한나라당, 인수위의 지지율은 모두 하락했다.

이명박은 부패·추문으로 얼룩진 자들의 출세길은 활짝 열어 줬지만 진보 운동에게는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남북공동선언실천연대 송현아 선전위원장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연행됐다.

노동자·민중 운동은 드러나는 이명박의 반동 청사진에 맞선 강력한 ‘견제 세력’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