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 ‘촛불 수배자들’을 만나러 조계사에 갔을 때, 수배자들을 응원하러 온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 중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체벌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 경기상고 2학년 정호동 학생을 인터뷰 했다.
“선생님이 갑자기 저한테 ‘교통사고로 죽은 사람이 몇 명이냐’ 하고 묻는 거예요. 그러면서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식으로 연결하셨는데, 말이 안 되잖아요. 거기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렸을 뿐인데 체벌을 하셨죠.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울면서 학교를 뛰쳐나왔어요. 그 선생님은 학생들을 바보 취급하면서, 다른 반 아이들에게 제가 촛불집회 참가하는 걸 두고 ‘골빈 놈’이라고 하기도 했어요.
“촛불집회에는 10번 정도 참가했고 자유발언도 한 번 했어요. 중학교 때 TV 다큐멘터리를 보고 미국 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거든요. 청소년이라고 무시당하는 게 싫어서 자료도 열심히 찾아봤어요. 대운하나 민영화 같은 문제도 크다고 봐요.
“솔직히 [집회 참가에 대한 비난 때문에] 쫄아서 한동안 촛불집회 안 나갔는데 그 일[체벌] 있고 나서는 다시 나가게 됐어요. 제 신념대로 촛불집회에 계속 나갈 거고 소신을 지킬 거예요. 근데 저 말고도 용기 있는 청소년들이 많고 전 그 중 한 사람일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