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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윤석열 퇴진 운동의 주력 부대로 나선 2030 여성들

쿠데타 사태 이후 윤석열 퇴진 운동에 2030 여성들의 참가가 두드러진다.

서울시 생활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7일과 14일 여의도 촛불 집회 참가자 중 2030 여성이 가장 많았다. 같은 날 광화문에서 열린 우파 집회에서 70대 비중이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된다.

청년 여성들이 들고나온 다양한 종류의 응원봉과 K-팝 떼창이 이번 퇴진 시위의 상징이 됐다.

윤석열 정부하에서 벌어진 여러 투쟁에서 여성은 중요한 일부였다 ⓒ이미진

엑스(트위터), 더쿠 등의 온라인 K-팝 팬덤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공식 정치 상황을 다루는 속보와 함께 집회 참가를 인증하거나 독려하는 글과 사진이 활발히 공유된다. 탄핵안 가결 당일 국회의사당역 여자 화장실에는 집회 참가자들과 나누기 위해 자발적으로 가져온 각종 상비약, 생수, 초코바 등이 가득 놓였다.

군홧발로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한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가 새 세대 청년들을 정치화시키고 있고, 그중에서도 여성들이 행동력 있게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새 세대와 차별받는 사람들이 투쟁의 전면에 나서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대중 운동이 분출하는 시기에는 사람들의 자신감과 능동성이 커진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이렇게 말했다. “혁명은 천대받는 사람들의 축제다. 인민 대중이 혁명의 시기처럼 그렇게 새로운 사회질서의 적극적인 창조자로 나설 수 있는 때는 결코 없다.”

지금이 혁명적 시기는 아니지만, 대중 시위에서 여성들이 보여 주는 활력과 창발성은 그런 시기의 특징을 힐끗 보여 준다.

윤석열 정부: 평범한 여성들의 적

사실 윤석열은 등장 때부터 청년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었다. 그는 대선에서 20대 여성에게서 가장 적은 표를 받았다.

대선 때부터 윤석열은 여성가족부 폐지, 무고죄 처벌 강화 공약을 내걸며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며 엄연히 온존하는 차별을 무시했다.

실제 정부 출범 이후 추진된 각종 정책에서 ‘여성,’ ‘성평등,’ ‘젠더’라는 단어가 사라졌다.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를 공공연하게 반대하는 자가 인권위원장이 되고, 한강의 소설과 성평등·성교육 도서가 학교 도서관에서 퇴출당했다.

임신중지권은 내내 내팽개쳐져 있고, 보건복지부는 유산유도제(‘낙태약’) 도입을 계속 막았다. 올해 7월에는 후기 임신중지가 ‘살인’이라며 도덕적 공포를 부추겼다.

윤석열 정부가 그나마 추진한 “여성” 정책은 저출생 대책과 성폭력 대응 정도라 할 수 있는데, 실질적인 지원은 거의 없었다. 대표적으로 늘봄학교는 여전히 인력과 장소가 태부족하다. 윤 정부는 저출생을 사회악으로 여기며 여성을 애 낳는 도구마냥 취급했다.

성폭력 문제에선 피해자 지원은 하지 않은 채 수사기관 강화의 명분으로만 이용했다. 수년째 재정난과 인력난을 겪는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센터’의 예산 확충은 내년에도 불투명하다.

가파른 물가 상승과 긴축 정책은 평범한 여성들의 처지를 더 악화시켰다.

최저임금은 물가상승률보다도 낮게 올라 저임금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더 힘들어졌다.

노동계급 가족은 부담에 더욱 짓눌리고 여성의 이중굴레는 강화됐다.

윤 정부의 반여성적이고 반성평등 기조와 정책은 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하는 또 다른 이유다.

성평등 염원과 성차별 현실의 참을 수 없는 간극

윤석열 정부하에서 벌어진 투쟁에서 여성들은 그 중요한 일부였다.

신당역 스토킹 살해 사건이나 딥페이크 성범죄에 항의하는 운동뿐 아니라,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폭발한 교사들의 운동과 엔데믹 이후 여러 번 파업을 벌인 보건의료 노동자 투쟁에서도 2030 여성들이 주력 부대였다. 삼성전자노조 파업에서도 20~40대 여성들이 중요한 일부였다.

쿠데타 사태 직전까지 동덕여대 학생들이 점거 투쟁을 벌였다. 국제적인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서도 여성들의 주도성이 눈에 띈다.

2010년대 이후 국제적으로 여성 운동을 부상하게 한 동력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 동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변화된 여성들의 삶에 토대를 두고 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은 갈수록 늘어나고, 그에 따라 기대와 자의식이 성장했지만 성차별 개선은 매우 더디고, 디지털 성범죄 등 특정 영역에선 차별이 더 심화됐다. 공식적으로 남녀는 평등하고, ‘능력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학교에서 배운다. 그러나 체계적 불평등이 엄연히 존재하고, 그에 따라 많은 여성이 고통받는다.

이런 간극에 대해 여성, 특히 청년 여성들이 갖는 불만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높다.

그럼에도 차별에 대한 여성 대중의 분노와 해방의 염원, 저항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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