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연세대 행동:
우익 학생들의 탄핵 반대 행동에 맞불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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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를 키우려고 학내에서 집회를 여는 우익에 맞서 연세대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맞불 집회를 열었다.
2월 10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정문 앞에서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연세대 행동’ 집회가 열렸다. 같은 날 예정된 우익 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 집회에 대항하는 집회였다.
최근 부상한 극우는 대학가로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대학가에서도 윤석열 탄핵 찬성 염원이 다수이다. 12월 3일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에 맞서 국회 앞에 나온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많은 대학생들이 있었다. 이후 서울대를 시작으로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 많은 대학에서 수천 명이 모이는 학생총회가 성사돼 윤석열 퇴진 요구를 채택했다.
12월 13일 신촌에서는 대학생 5000여 명이 모여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여의도, 한남동, 광화문 집회에 한파를 뚫고 참가했다.
오늘 열린 ‘연세대 행동’은 대학생 다수의 염원을 대변하고, 학내로 침투하려는 우익에 맞선 맞불 집회였다.
사회자인 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 김태양 씨가 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연세대 행동’은 대학가에서 탄핵 반대가 아니라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는 정서가 압도적임을 재확인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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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외교학과 24학번 김민수 씨가 첫 발언자로 나섰다.
“2024년 12월 12일 백양로를 가득 메운 거대한 외침을 저는 기억합니다. 2700여 명의 학생들이 매서운 추위를 뚫고 그곳에 모였습니다. 손발이 얼 것 같은 추위에도 우리의 목소리는 결코 작아지지 않았습니다. ‘연대하라 연대여, 비상계엄 규탄한다’는 단호한 외침이 하늘에 울려 퍼졌습니다. 그렇게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18년 만에 학생총회를 성사시켰고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안을 결의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2월 10일, 학생총회의 절차와 정당성을 문제 삼으며 학생회관 앞에서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개최된다고 합니다. … 그들이 원하는 것은 절차적 정의가 아닙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윤석열의 내란 행위를 옹호할 수 있는 그런 절차입니다. 반민주적 폭거를 자행한 윤석열을 지켜 내는 것입니다.
“극우들이 학내에 침투해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 이들에게 학생들 대다수의 의견은 윤석열 퇴진이며 학생총회는 정당했다는 것을 알려 줘야만 합니다. 표현의 자유를 그토록 외치면서 표현의 자유의 근간인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자를 옹호하는 것,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알려 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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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양 씨는 정치외교학과 81학번 노항래 씨를 다음 발언자로 소개했다. 노항래 씨는 전두환 정권에 맞서 싸우다 제적된 후 노동계와 정계에서 활동하다, 최근 3학년으로 복학했다.
“윤석열 씨는 아마 전두환처럼 권력을 행사해 보고 싶었던가 봅니다. ... 그 사람이 학교 다니고 고시 공부할 때 저는 강제 징집되고 공장에서 용접공으로 일하다 끌려가서 징역도 살았습니다. 지금 학교에 오니 무엇이 옳은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고민하며 산 젊은 날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지난 1년 동안 연세대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요즘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빛나고 똑똑한지 봤습니다. … 저도 학우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한뜻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철학과 학생 강새봄 씨는 이날 집회에 오지는 못했지만 집회 소식을 접하고 연대 메시지를 보내 왔다.
“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합니다. 윤석열의 계엄령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찬성과 반대, 개인의 주관과 정치적 의견을 폭력으로 앗아 간 내란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거나 이번 계엄의 내란 외환 공범들이 충분히 처벌받지 않았을 때 재계엄과 극우 테러에 민주주의가 더욱 얼룩질까 걱정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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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졸업생 임재경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박근혜를 석방하라며 거리로 나섰던 극우들이 결국 씨앗이 돼 서부지법 폭동을 일으키고, 매주 윤석열의 쿠데타 기도를 옹호하는 집회를 열고 있는 것입니다.
“바퀴벌레가 자취방에 한 마리라도 나타나면 그것을 색출해서 모두 잡아 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학내에서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이런 세력들이 한 명이라도 나타난다면 집요하게 훼방 놓고 견제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를 모조리 파괴하고, 강압과 폭력에 의한 저들만의 질서를 확보하겠다는 자들에 맞서서 우리 대학생들과 청년들은 모두 어깨 걸고 함께 싸워야 합니다.”
“이한열 열사의 모교인 연세대에서 내란 옹호 시국선언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 왔다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4학번 박정훈 씨는 “이들에게 광장을 내어 줘선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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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학내에서도 민주주의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총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윤석열 규탄 요구가 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연세대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당장 저희 학교인 고려대, 그리고 서울대와 한양대에서도 마치 학생 여론을 대변한다는 듯이 나서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를 향한 외침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이 자리에 버티고 서 있는 것입니다.”
발언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내내 많은 행인들이 박수를 치고 응원을 보냈다.
기를 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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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연세대 백양로를 따라 우익 학생들의 ‘탄핵 반대’ 시국선언이 열리는 학생회관 앞까지 행진했다.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쿠데타 옹호 말이 되냐! 민주주의 지켜 내자!”
“총회 정신 이어 가자! 열사 정신 계승하자!”
높은 기세로 구호를 외치며 다가오는 행진 대열을 보자 우익 학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들의 현수막을 펼치고 있던 우익 학생들은 그 현수막을 마저 펴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탄핵 반대’ 시국선언 발의자는 우왕좌왕하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우익 학생들을 규모와 기세, 대의로 압도한 윤석열 퇴진 연세대 행동 참가자들의 구호 소리는 점점 커졌다. 교직원이 다가와 구호 선창을 자제시키려 했지만, 윤석열 퇴진 행동 참가자들은 당차게 계속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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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기죽은 우익 학생들을 보고 한껏 고무돼 백양로를 계속 행진했다. 우익 학생들은 가까스로 집회를 시작했지만, 시국선언 발의자는 당황하고 위축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기세등등해진 윤석열 퇴진 연세대 행동 참가자들은 정문 앞에서 정리 집회를 했다.
도서관에서 근로 장학을 하다가 나왔다는 경제학부 24학번 김은규 씨는 이렇게 말했다.
“학생총회 결정이 비민주적이라는 헛소리를 하면서 탄핵 반대 집회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렇게 갑자기 나오게 됐습니다.
“그들은 국민 다수를 반국가 세력으로 취급하고, 실제로 총부리를 우리에게 겨눠서 폭력으로 무찌르려 했습니다. 그들이 실패한 것은 단지 우리 시민의 힘이 위대했기 때문입니다.”
후배들과 연대하러 온 연세대 민주동문회 선배들도 벅찬 표정과 목소리로 마이크를 잡았다.
제27대(1987년)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종교부장을 지낸 신학과 84학번 장숙희 씨는 격앙된 목소리로 외쳤다.
“일하다가 점심시간 잠깐 내서 왔는데, 아니 학생회관 앞에 보니까 낮춰 놨던 혈압이 지금 거의 180으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저들은 최대치를 하고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우리는 최대치를 하고 있는가?”
정숙희 씨는 “여기서 우리 ‘한이’(이한열 열사)가 쓰러졌다”면서 쩌렁쩌렁하게 구호를 외쳤다.
“열사 정신 계승하여 민주주의 이룩하자! 윤석열이 웬말이냐 당장 박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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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민주동문회 부회장 홍인석 씨도 후배들의 윤석열 퇴진 투쟁을 응원했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 집회에서 민주동문회 회원들에게 알려 이 자리에 함께했다.”
서울대 학생 이시헌 씨는 각자 캠퍼스에서 우익에 반대하는 행동을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그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오늘처럼 사람들을 규합해서 우리가 훨씬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고 옳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합니다.”
집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참가자들은 벅찬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우익들은 이날 쓴맛을 봤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작지만 승리한 경험을 자양분 삼아 윤석열과 극우에 맞선 투쟁을 건설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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