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연대

전체 기사
노동자연대 단체
노동자연대TV
IST
제국주의 내란 청산과 극우 팔레스타인·중동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3.1절 극우들의 대규모 연합 집회:
방심은 금물! 국힘 지지 하락으로 극우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

극우 정치 세력들이 국면 전환을 위해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윤석열 내란우두머리죄 유죄 판결,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 등으로 수세에 처한 상황을 공동 행동으로 돌파하겠다는 것이다.

전광훈 측근들 사이에서는 애초 연합(국힘부터 경쟁 극우 단체들까지) 추구 노선과 자유통일당 독자 노선 사이에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2월 28일과 3월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극우 집회들은 폭넓은 극우 연합을 주장한 측의 의견이 관철됐음을 보여 준다.

극우의 주류화는 단순히 선거와 여론조사로 억제되지 않는다 ⓒ출처 대국본 SNS

2월 26일 자유통일당(전광훈), 자유와혁신(황교안), 우리공화당(조원진), 자유민주당(고영주) 등이 연대 선언을 했다. 황교안, 전한길 등은 최근 구속 중인 전광훈을 면회해 연대에 합의했다.

이들은 2월 28일(토)과 3월 1일(일)에 잇달아 연합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의 자유통일당이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매주 광화문사거리에서 집회를 열어 왔다. 2월 28일에는 그 집회를 연합 집회로 진행했다. 황교안, 고영주, 안정권·김상진(신자유연대), 그리고 손현보의 세이브코리아 측 목사들이 참여했다.

3.1절을 앞두고 전국 집중 집회를 표방한 이 집회에는 전국에서 2만여 명이 참가했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하면 기세가 약했지만, 근래 가장 큰 규모다.

3월 1일에는 극우 4당이 광화문사거리 인근 프레스센터 앞 도로에서 공동으로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각 당 대표들과 더불어, 전한길과 김현태도 함께 연단에 올랐다. 김현태는 계엄시 국회에 무장 진입한 특전사 707특수임무단의 당시 단장으로 지금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자유대학은 28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별도 집회를 열고 예의 ‘빨갱이·중국인은 꺼지라’는 노래를 부르며 종로를 행진했다.

3월 1일 광화문사거리에서는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예배 집회, ‘원코리아’ 집회가 열렸다. ‘원코리아’는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주장하자 한 국가(흡수통일)를 주장하며 새로 결성된 극우 연합체다.

주말 극우 집회들에서 공통된 주장은 이재명 정부와 좌파에 맞선 “체제 전쟁”, 윤석열 유죄 선고 비난, 이재명 재판 재개 등이었다. 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소식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도 공통점이었다. 일요일 집회에선 적극적인 전쟁 지지 발언들이 나왔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두로 납치에 이어 이란 최고 통치자 하메네이를 살해하며 군사적 힘을 과시하자 한국의 친미 극우의 사기가 다시 고무된 것이다. 극우들은 김정은(하메네이 사례)과 이재명(마두로 사례)이 그다음 차례라며 흥분했다.

우파 내 세력균형에서 극우가 우세하다

지난주 한국갤럽의 정기조사에서 국힘 전국 지지율은 17퍼센트로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보수가 우세를 보이는 지역인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우세 연령대인 70세 이상에서도 지지율이 민주당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국힘 내에서는 윤석열과의 단절 요구가 나왔다.

그럼에도 국힘의 극우 지도부 체제는 유지되고 있다. 국힘 대표 장동혁은 윤석열 무기징역 선고 후에도 이렇게 선언했다. “계엄은 내란이 아니다,” “아직 1심이라 윤석열에게 무죄추정을 적용해야 한다.”

그리고 한동훈 제명에 이어 전 최고위원 김종혁, 현 의원이자 서울시당 위원장인 배현진에 대한 징계를 밀어붙였다. 서울시당이 사고 당부가 되면서 극우 지도부가 이번 지방선거 서울 공천권도 장악할 길이 열렸다.

이 와중에 원외 극우 정당들이 “체제 전쟁”을 벌이겠다며 반이재명 연대를 선언한 것이다. 장동혁에게 힘 실어 주기이자 이번 지방선거에 국힘 공천으로 공식 정치에 진출할 기회를 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2016~2017년 박근혜 몰락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양분됐었다. 그러나 결국 몰락한 것은 (박근혜 국회 탄핵에 찬성하며) 분열해 나간 세력이었다. 한편, 윤석열의 친위 쿠데타 미수 후 국힘과 지지층 내 극우화가 동시에 진행돼 왔다.

그래서 윤석열의 쿠데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국힘 정치인들은 정작 윤석열 헌재 파면 때는 침묵했고 당 내에서 고립돼 제명이나 징계 등 수모를 당해도 탈당은 않겠다고 하고 있다. 안 한다기보다는 못 하는 것이다.

반면, 원외 극우 그룹들은 줄기차게 국힘을 더 오른쪽으로 견인하려고 압박해 왔다. 전한길은 동요하는 듯한 낌새를 보이자 장동혁, 김민수 같은 극우 지도부에게도 비난을 퍼부었다.

쿠데타가 실패하고, 서부지법 폭동으로 처벌을 받고(비록 형량은 낮았지만), 윤석열이 몰락해 정권을 잃고, 무기징역을 선고받아도 여전히 우파 내 주도권은 극우 쪽에 있는 것이다.

이처럼 우파 내 세력 균형만 봐도 지방선거가 석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여론조사 지표만 가지고 극우의 주류화를 얕잡아 보거나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들은 총선에서 지자 계엄을 선포하며 나섰던 자들이고, 그런 군사 쿠데타를 여지껏 지지하는 자들이다. 그들을 여론조사나 선거 결과로 제압할 수 없다.

따라서 우파가 단순히 사분오열하지만 않고 극우 중심으로 단결한 것은 민주주의 염원 대중에게는 애석한 일일 뿐 아니라 위험 신호다.

극우 세력은 이재명 정부가 처한 경제·안보 위기가 정치적 위기로 전이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반사이익을 얻으려고 말이다.

트럼프 정부가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고 제국주의적 요구를 제출하는 것은 한국 극우에게도 힘이 된다. 한국 극우는 트럼프가 이른바 반미 정부들을 군사 공격하는 것에 지지를 보내 왔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는 국힘은 견제하지만, 트럼프의 요구는 수용한다. 윤석열에 반대하며 했던 약속들을 하나씩 뒤집거나 아예 그 정책을 계승한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극우 반대는 근본적으로 허약한 것이다.

진보당 등 좌파 세력은 미국과 극우 반대에 민주당보다 진지하지만, 트럼프 반대는 주되게 이재명 정부에 촉구하는 방식이고, 반극우 투쟁은 정치 현수막 규제 같은 국가의 행정 조치나 혐오표현금지법, 차별금지법 등의 입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쿠데타 세력 청산이 법적 절차 안에서는 (비록 더디더라도) 승리해 왔는데도 극우의 주류화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부상이 체제와 중도 세력의 위기라는 더 깊은 곳에서 자양분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와 여론조사로 제압되지 않는 이유다.

극우의 주류화에 맞서 좌파가 대중 투쟁을 벌여야 할 뿐 아니라, 극우 반대를 노동자 투쟁, 반제국주의와도 긴밀히 연결해 심화시켜야 할 이유다.

카카오톡 채널, 이메일 구독,
매일 아침 〈노동자 연대〉
기사를 보내 드립니다.
앱과 알림 설치
앱과 알림을 설치하면 기사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