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에도 긴 눈으로 보고 더한층 극우화하는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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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둔 지금, 여론 지형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유리하다.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 격차는 1.5~2.5배에 이른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대 격차다.
국힘 지지율이 저조한 것은 민주주의 염원 대중에게 반가운 일이다. 국힘의 극우화에 대한 광범한 반감이 자아낸 효과이기 때문이다.
국힘 지지율이 20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그 지지층도 불만이나 실망이 크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국힘은 자중지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실망한 지지층이 민주당 등 더 왼쪽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무당층 증가)
따라서 지금의 판세만으로 지방선거에서 국힘이 대표하는 극우와 내란 세력의 대패가 예정된 듯 마냥 낙관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국힘 지지율은 국힘이 극우화하던 1~2월에 최대치였다가 이후 떨어졌지만 대선 투표 직전에 다시 결집했고, 국힘의 극우 후보 김문수는 41퍼센트나 득표했다.
격변기엔 두 달도 길다
지금은 선거가 두 달이나 남았는데, 평소의 두 달과 다르다. 현재 국내외 정세가 격변하고 있어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노동자들의 생계난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국 경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유가·고물가의 파급 효과가 얼마나 고통을 자아낼지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
예컨대, 이재명 정부가 전쟁 이후 ‘석유 최고 가격제’를 실시했지만, 3주 만에 휘발유 가격이 제도 실시 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경제적 고통이 깊어지고 길어지면, 국힘은 이를 이재명 정부가 무능하고 한미동맹에 충실하지 않은 대가라고 선동하며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전통적 텃밭인 영남에선 2년 전 총선 때처럼 투표 직전 “미워도 다시 한 번”이 재연될 수 있다.
지금 국힘의 장동혁 지도부는 고성국 등 당 안팎의 극우 운동가들과 연계해 당의 체질을 더 극우화하려고 한다. 당장은 선거에서 불리해 보여도 다음 총선, 대선까지 길게 보고 당의 체질을 더 극우화해 지방선거 후에도 당권을 놓지 않겠다는 것이다.
좌파가 강해서 극우 지지도가 낮은 것이 아니다
‘윤어게인’ 극우 연예인 이혁재를 심사위원으로 초빙해 치른 국힘 청년 후보 공개 오디션 최종 우승자 10인 중 4명이 알려진 극우다. 국힘은 이들을 모두 광역의회 비례 후보 당선권에 공천할 계획이다.
이처럼 덜 주목 받는 기초의원·광역의원 후보로 청년 극우들이 공천되고 있다.
중대 선거구가 늘어나고, 진흙탕 싸움 속에서 환멸이 커져서 투표율이 낮으면 어부지리로 여론조사와는 다른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게다가 지금 극우의 지지율이 약화된 것은 진보당과 민주노총 집행부 등 좌파의 영향력이 커져서가 아니다. 오히려 이재명 정부가 우파에 타협적인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편 효과이다. 중도층을 다수 포섭한 것이다. 우파층이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경우, 성공은 배신의 어머니가 될 수 있다. 국힘 지지율이 조금 회복할 기미가 보이면, 정부와 여당은 오히려 우파의 정책을 훔쳐서 인기 상실을 만회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정부는 벌써 이란 전쟁에 모호한 태도를 취하며 간접 군사 지원을 하고, 이주민·난민에 대한 제도 개악을 하려고 한다. 이는 한미동맹 의존 강화 노선이나 인종차별적 배외주의 등 극우의 주장을 오히려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확정됐거나 유력한 민주당의 주요 후보 면면들을 보면, 대부분 반극우 개혁파와는 거리가 멀다.
민주당 자체의 선거 프레임이 반극우보다 ‘일 잘하는 사람 뽑기’ 등으로 이미 중도·실용화돼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띄운 뒤로 더 분명해졌다. 확정된 광역단체장 후보 중 국힘 출신이 벌써 2명이다.
반극우 정치가 민주당 밀어주기나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으로 귀결돼서는 안 되는 이유다. 민주당과의 협력에 의존하지 않는 좌파적인 반극우 정치 운동이 필요하다. 그 운동은 제국주의 전쟁과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이란 전쟁이 야기하는 노동계급의 생계 고통에 대한 저항을 결합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