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무인기(드론) 침투에 항의한 지 열흘 만에 윤석열 친위 쿠데타 세력 등 극우와의 연루 사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1월 10일 북한 당국은 남한에서 무인기가 두 차례(2025년 9월, 2026년 1월) 휴전선을 넘어와 자국 시설을 찍었다고 항의했다. 남한 국방부가 한국군 소행이 아니라고 밝히자,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그럼에도 한국 측 책임이라고 항의했다.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려고 국군드론사령부(드론사)를 통해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이라, 청와대가 즉시 나서 군·경 합동 수사를 지시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당사자가 공개적으로 나섰다. 이후 오종택, 장한용, 김충신 등 관련자들의 신원이 드러나면서 그들의 과거 경력도 드러났다.
셋 모두 이번에 북한에서 발견된 무인기를 만든 에스텔엔지니어링 임원들이다. 그 회사는 세종대학교의 지원을 받는 무인기 제조 스타트업으로, 회사 설립 시점이 드론사 창설 시점과 딱 겹친다.
드론사는 윤석열의 긴급 지시로 2023년 9월 만들어졌다. 당시 드론사는 부족한 준비 기간 때문에 드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오종택과 장한용은 세종대 공대 선후배로 윤석열 대통령실에서 함께 계약직으로 근무했었다. 오종택은 한국대학생포럼(‘한대포’라는 약자로 불렸다) 대표를 지냈는데, 그 단체는 국가정보원이 청년 극우화를 위해 만든 위장 단체라는 의심을 크게 받았었다.
오종택과 김충신은 북한 관련 정보를 다루는 〈NK모니터〉와 〈글로벌인사이트〉라는 우파 매체를 운영하기도 했는데, 이 매체들은 국군정보사령부가 공작용으로 후원해 만들도록 한 곳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스타파〉는 국군 정보사 블랙요원 간부들이 윤석열 정부 시절 이들과 접촉해 공작에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일요시사〉는 이들과 접촉한 정보사 대령 하나가 (집권 당시 윤석열이 방문하려 했고, 안보실 1차장 김태효가 방문했던) 속초 HID부대장이었다고 보도했다. 김태효의 연루도 암시된 것이다.
오종택은 자신이 무인기를 날려 북한 공장이 남한에 끼치는 오염 효과를 파악하려 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오종택이 말한 공장은 황해북도 평산군에 있는 우라늄 정련 시설로 북한이 중요시하는 ‘핵 시설’이다.
〈경향신문〉은 이들의 과거 인터뷰를 찾아내 이들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목적이 일론 머스크 소유의 스타링크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통신기기를 북한에 유입시키려 한 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에 대한 침투·선전 공작의 일부였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쿠데타 세력처럼 군사 긴장을 조성해 극우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던 것이든, 북한에 영향을 미칠 미국의 제국주의 공작의 일환이든 이번 민간 무인기 북한 침투 사건은 남북 간 화해를 막으려는 극우의 소행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주한미군의 묵인 의혹도 따져 봐야 한다. 국민주권당은 “강화군 하도리는 미군의 감시망을 피할 수 없는 ‘절대 감시 구역’”이므로 주한미군의 책임도 피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석열의 쿠데타 관련한 평양 무인기 침투 사건 수사·기소의 부실함을 생각하면, 이번 수사가 얼마나 잘 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정보사 커넥션에 대한 철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이번 사건은 내란 청산, 특히 국가기관 내 숙정의 중요성을 다시금 환기시켜 준다. 내란 청산이 불철저하게 이뤄지면,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번질 수도 있는 극우의 불장난 같은 반동적 도발을 우리가 계속해서 경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