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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 총기 난사 사건 - 가난과 차별이 만든 비극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미국에서 한 인디언계 소년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 총을 난사하는 사건이 벌어졌다.제프 와이즈란 이름의 이 16세 소년은 자신의 할아버지와 그 여자친구, 동료학생 5명과 교사, 경비원을 살해한 후 마지막으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 주류 언론들은 재빨리 1999년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 ―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 을 상기시켰다. 1999년에 언…
“미국이 점령하는 한 민주주의는 없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이희수 교수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국내의 대표적인 이슬람 전문가다. 저서로는 〈이슬람〉(청아출판사) 등이 있다.Q 지난 1월 이라크 총선이 “민주주의”를 가져 왔다고 보십니까? 외국 군대가 진주한 상황에서, 그 군대의 계엄 통치 하에서, 거주지 이전의 자유가 제한된 상태에서, 자기가 뽑을 대표자의 이름도 성도 모르는 상태에서, 총칼로 위협해서 치른…
석유 도둑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2호
2005. 3. 30
나는 네그로폰테가 이라크에 파견될 수 있는 최악의 대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부시가 잘마이 칼릴자드를 새 이라크 대사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칼릴자드는 이라크로 오기 전에 아프가니스탄 대사였다. 그의 통치 하에서 아프가니스탄은 기아와 군벌이 지배하는 야만 상태로 회귀했다. 꼭두각시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가 흉악무도한 군벌 압둘 라시드 도스툼 …
Book - 초국적기업이 지배하는 세계 경제 《초국적기업, 세계를 삼키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초국적기업, 세계를 삼키다》, 존 매들리, 창비오늘날 전세계 생산의 25∼30퍼센트를 초국적기업들이 지배한다. 그 중 5백대 초국적기업들이 세계무역의 70퍼센트, 해외투자의 70퍼센트, 세계 GDP의 30퍼센트를 좌우한다는 추정치도 있다. 단 6개의 기업이 세계 곡식무역의 85퍼센트를 관리한다. 《초국적기업, 세계를 삼키다》는 바로 이들 초국적기업이 어떻…
부시의 전쟁 반대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1호
2005. 3. 16
부시가 시리아/이란에서 이라크의 악몽을 재현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또 다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미국의 이라크 전쟁으로 적어도 10만 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 미군과 영국군을 포함해 1천 6백 명이 넘는 군인들이 전사했고, 1만 8천 명이 부상당했다. 이 참혹한 전쟁을 위해 지금까지만 1,720억 달러(약 1백72조 5천억 원)의 돈이 쓰였다…
점령의 현실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50호
2005. 3. 2
총선 뒤 새로 구성될 이라크 정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다만 이 정부를 ‘새 정부’라고 부를 수 있을지 ― 새롭지도 않고 정부라 부르기도 뭐하다 ― 가 의문이다. 그 정부의 요직 ― 대통령, 부통령, 총리 등 ― 은 미국이 전에 세웠던 ‘꼭두각시’ 정부들에서 한자리씩 했거나 지금 하고 있는 자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최근 통일이라크연맹(UIA) ― 시…
기아차 인사비리를 둘러싼 위선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9호
2005. 2. 19
기아차 채용비리 사건을 이용한 정부와 언론의 ‘노조 죽이기’ 선동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채용 비리의 진정한 몸통인 회사 임원진과 정·관계 고위 인사들은 고스란히 내버려둔 채 노조 관련 의혹만 한없이 부풀리며 대기업 노조 마녀 사냥에 한껏 이용하고 있다. “연례화된 파업”, “노조의 경영 간섭”, “투쟁지향성”이 노조 비리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
미국의 이란 공격 계획이 폭로되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9호
2005. 2. 19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지난해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벌어진 포로 학대를 특종 보도해 유명해진 탐사 기자 세이모어 허시는 부시의 취임 연설 며칠 뒤 발행된 〈뉴요커〉의 한 기사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이란 동부 지역에 잠입해 첩보 활동을 진행중”이라고 폭로했다. 허시의 기사가 논란을 일으키자 미국 고위 인사들은 그의 기사를 깎아내렸다. 하지…
점령 중단이 여전히 핵심 요구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9호
2005. 2. 19
“오늘 이라크 국민은 세계에 자기 의사를 표현했고 세계는 중동의 중심에서 나오는 자유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이라크 총선이 끝난 직후 부시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이었다고 말한다. 총선 직후 TV와 신문들은 투표를 위해 줄 서 있는 이라크인들 ― 미리 고른 투표소를 촬영한 ― 의 모습을 끊임없이 반복했다…
아체의 진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8호
2005. 1. 19
인도네시아 군대는 이번 참사를 아체 주민들에 대한 억압을 강화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아체 주민들은 1976년 이래로 독립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투쟁을 이끌고 있는 ‘자유아체운동(GAM)’은 아체에서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잔혹한 점령 세력으로 여겨지고 있다. 쓰나미 피해 발생 직후 ‘자유아체운동’은 단독으로 휴전을 선언했다.…
외채를 탕감하라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8호
2005. 1. 19
재난을 겪은 나라들의 부채를 완전히 탕감하는 것은 서방 정부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그럴 생각이 없다. 인도네시아의 외채는 1천5백억 달러에 이른다.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의 65퍼센트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중 절반 가량이 파리 클럽 소속 부국들에게 진 빚이고, 나머지는 민간 은행과 IMF나 세계은행 같은 기구들에 진 빚이다. 이…
그들이 약속을 지킬까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8호
2005. 1. 19
쓰나미 재해 지원을 위한 선진국들의 약정액이 52억 달러를 넘어섰다. 문제는 ‘이 돈이 제대로 전달될 것인가’이다. 유엔에서 일하고 있는 루돌프 멀러는 “틀림없이 이중 계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많은 돈이 군대에 의해 사용되거나 차관 형식으로 전달될 것이다.”1998년 중미 지역을 강타한 태풍 미치로 피해를 입은 온두라스의 경우 당시 지원금 가운데…
‘구호 외교’의 정치학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8호
2005. 1. 19
“거센 파도는 반목으로 가득했던 국제사회에 공조와 화합의 씨앗을 뿌리고 간 듯하다.” 〈조선일보〉는 쓰나미 재해에 대한 각국 정부의 대응을 칭찬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과연 그러한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이라는 부시의 자화자찬과 달리 대다수 선진국들 ― 특히 미국 ― 의 초기 지원은 보잘 것 없었다. 세계 최대 부국인 미국은 처음에 고…
파병연장안 통과 이후 - 반전 운동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7호
2005. 1. 5
지난 12월 31일 밤 파병연장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다. 예상대로 파병연장안 통과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지둘러” 선생 김원기도 이번만큼은 기다렸다는 듯 파병연장안을 첫번째 안건으로 상정하는 열의를 보였다. 연장안이 통과되고 자정이 되자 사회를 보던 한나라당 박희태는 새해 덕담이랍시고 이렇게 말했다. “이런 정다운 모습으로 국민들의 사랑을 몽땅 …
파병연장안이 통과해도 투쟁은 계속돼야 한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4. 12. 22
열린우리당이 파병연장동의안 처리에 조바심을 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 16일에는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해 단독으로 국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놀랍게도, 이 날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1백50명 전원이 본회의에 참가했다. 이른바 파병 반대 의원들도 빠짐없이 참가했다. 4대 개혁법안 문제에서 우왕좌왕하며 후퇴와 타협을 거듭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처음 …
“노무현 정부는 사기꾼 정부에요”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5호
2004. 12. 8
비정규노조대표자연대회의(준) 박대규 의장 인터뷰Q 정부는 자신들의 법안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안이라고 주장하는데요. 노무현 정부는 한마디로 사기꾼 정부예요. 정부 안은 파견법을 26개 업종에서 전면 확대하겠다는 건데 비정규직 더 많이 만드는 게 비정규직 보호입니까?또 비정규직 줄이려면 기간제 고용을 최소화해야 해요. 지금의 기간제는 계약 기간 2년을 넘으…
위선적인 이중잣대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4호
2004. 11. 24
11월 15일 정보통신부는 이른바 ‘친북 사이트’ 31개에 대한 접속 차단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국정원과 경찰청이 위법 사이트 차단을 요청했고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도 불법 통신은 금지돼 있다. 법에 따라 위법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이트들을 ‘위법’ 사이트로 규정하는 기준은 모호하고 자의적이기 그지없다.예컨…
‘무늬’마저 사라지고 있는 개혁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3호
2004. 11. 13
헌법재판소의 수도 이전 위헌 판결 이후 자신감을 얻은 우파는 열린우리당의 개혁 법안들이 “하나같이 헌법 소원 대상”이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우파의 이러한 공세에 더 밀려선 안 된다는 위기감이 이해찬의 ‘야당 폄하’ 발언의 배경이었다.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호루라기’를 불어 잠시 흐름을 끊은 것과 같다.”(열린우리당 관계자)압력은 오…
용산기지 이전 협정 공식 서명 “솔직히 얼마가 들지 모른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2호
2004. 11. 4
지난달 26일 용산기지 이전 포괄협정(UA) 및 이행합의서(IA)와 연합토지관리계획(LPP) 개정협정에 대한 한․미간 공식 서명이 있었다. 정부는 이번 협정의 내용이 지난 1990년에 작성한 합의각서보다 개선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115만 평 규모의 용산기지가 52만 평으로 축소되고, 연합토지관리계획과 용산기지 이전 합의를 통해 미군 사용 토지 5천만 평까…
파병연장동의안 반대! - 자이툰 부대는 지금 당장 돌아와야 한다
지면
김용민
격주간 다함께 41호
2004. 10. 21
파병 연장 동의안 추진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럼스펠드의 자이툰 부대 방문 이틀 뒤인 10월 12일 열린우리당 의장 이부영은 “파병연장동의안을 정기국회 안에 처리하겠다”며 럼스펠드의 “이례적 방문”과 “격려”에 화답했다. 원내대표 천정배는 이미 지난달 30일 미 국무부 부장관 폴 월포위츠를 만나 “이라크 파병 목적 달성을 위해 연장을 적극 고려하는 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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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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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