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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인 여성을 하루 평균 63명 살해하다
소피 스콰이어
496호
2024. 3. 8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하루 평균 63명의 여성을 살해했다고 지적하는 새 유엔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이스라엘 국가가 “전례 없는 방식으로 여성들을 살해하고 다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인 여성 9000명을 살해했다고 추산했다. 하지만 수많은 시신들이 아직 건물 잔해에 매몰돼 있기 때문에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
영화평
〈가여운 것들〉
:
가여운 탄생 대담한 여정
김현진
495호
2024. 3. 6
재능 있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 〈가여운 것들〉이 개봉됐다. 주인공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 분)는 자살한 임산부에게 태아의 뇌를 이식해 되살린 존재다. 외과의사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 분)가 성공시킨 실험체다. 벨라는 고드윈을 “갓”이라 (줄여) 부른다. 19세기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닮은 설정이지만, 이 여성은 그 ‘괴물’과 달리 사랑스러…
유엔 조사팀의 하마스 성범죄 주장
:
이스라엘 국가가 제공한 정보에 따른 것일 뿐
지면
김영익
495호
2024. 3. 5
3월 4일 유엔 특사인 프라밀라 패튼이 이끄는 조사팀이 보고서를 내어, 지난해 10월 7일 공격 당시 하마스가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성폭행했다는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는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측이 자행한 성범죄 혐의 보고가 일부 포함됐으나, 압도적인 강조점은 하마스의 성범죄 문제를 다루는 데 있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특사 팀의 보…
재한 팔레스타인 여성 시마 인터뷰
: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억압과 고통을 겪지만 그럼에도 강인한 존재입니다”
지면
성지현, 이예송
495호
2024. 3. 5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시마이고요. 이화여대에서 아시아 여성학 연구 석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서안지구의 라말라라는 도시에서 태어났고 잠시 다른 지역에서 살 때도 있었지만 주로 라말라에서 23년을 살았어요. 다섯 달째 이어진 이스라엘의 가자 학살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 여성들이 극심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데요. 현재 …
이집트인 난민이 말한다
:
"난민에게도 권리가 보장돼야 합니다"
지면
495호
2024. 3. 5
한국 정부가 난민법을 만든 것은 값싼 노동력을 들여오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다른 노동자보다 낮은 임금을 주고 공장이나 위험한 곳에서 일하게끔 말입니다. 그러면서 난민의 건강이나 복지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지금 한국에 있는 이집트인 정치 난민 대다수는 2018년에 입국해서 이제 6년 차가 됐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저와 같…
울산 동구 민주노총 후보
:
좌파 후보라면 이주노동자 확대를 반대할 수 없는데도
임준형
494호
2024. 2. 27
2023년 상반기 조선업 고용 규모는 약 10만 4000명이었고 그중 이주노동자는 1만 5000명 내외로 추산된다. 조선업 노동자의 약 10퍼센트가 이주노동자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 노동자와 이주노동자가 단결하지 않으면 사용자에 맞서 효과적으로 싸울 수 없을 것이다. ‘조선업 이주노동자 실태조사 보고서’(금속노조, 2023)에는 아주 시사적인 조…
일부 건설노조, 미등록 이주노동자 배척 요구
:
이를 비판하지 않은 민주노총 위원장 담화문 유감
임준형
493호
2024. 2. 8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건설노조 일부의 미등록 이주노동자 배척에 대해 분명히 비판하기를 회피하는 위원장 담화문을 내놨다. 이런 입장은 이주노동자와 내국인 노동자의 단결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난해 12월 27일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가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는 임단협 체결을…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외국인 정치 활동 사찰을 중단하라!
지면
임준형
493호
2024. 1. 30
최근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출입국관리 공무원들이 와서 참가한 이주민·난민들을 사찰·감시하는 일이 감지되고 있다. 집회에 참가했다가 자신의 난민 인정 심사를 담당하는 출입국 공무원을 목격하고 며칠 후 갑자기 난민 심사 면접이 잡히는 일을 겪은 난민도 있다. 면접에서 집회 참가에 관한 질문을 받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을 겪는다면 신분이 불안정한 난민들은 …
저출생 대책의 재정은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지면
정진희
492호
2024. 1. 23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전년보다 더 하락해 역대 최저치(0.7명 초반~0.6명 후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언론들이 연일 ‘인구 위기’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주류 양당은 총선을 앞두고 저출생 대책을 경쟁적으로 동시에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한달의 남성 출산휴가 의무화, 육아휴직 급여 인상 등 주로 일-가정 양립 지원에 초점을 맞춘 방안을 1호 공약…
남도학숙 직장 내 성희롱 사건
:
불이익
·
괴롭힘도 모자라 피해자 해고라니
이현주
491호
2024. 1. 16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게 불이익 조처와 괴롭힘을 가해 온 남도학숙 사측이 후안무치하게도 최근 피해자를 해고했다. (남도학숙은 전남·광주 출신 학생들을 위한 재경 기숙시설로, 전라남도와 광주시가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피해자 에스더 씨는 2014년 직장에서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고, 이를 고발한 뒤 남도학숙 사측으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공개적 모욕, 퇴사…
서평
《리얼리티와 유니티 — 북한이탈주민의 이슈와 비전에 관한 보고서》
:
진보적 청년 탈북민의 목소리를 담다
임준형
491호
2024. 1. 16
탈북민이 쓴 신간 《리얼리티와 유니티 — 북한이탈주민의 이슈와 비전에 관한 보고서》가 나왔다. 청년 탈북민 인터뷰 등 탈북민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 북한 악마화에 대한 비판, 통일에 대한 저자의 생각 등을 담고 있다. 저자 조경일 씨는 세 번의 탈북 시도 끝에 2004년 한국에 왔다. 당시 그는 17세였다. 검정고시로 초·중·고 과정을 마치고 대학에서…
수많은 활동가들이 미등록 이주노동자 배척 중단을 건설노조에 호소하다
지면
임준형
490호
2024. 1. 9
12월 2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가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 앞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 단속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 1600여 명이 참가했다. 이 집회는 임단협 체결을 위한 파업 결의대회 일정의 일부였다. 건설노조 내에서 이주노동자 배척 문제는 지속돼 온 쟁점이다. 일부 지부는 건설 현장에서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출입을 막는 활동을 …
무슬림 혐오와 유대인 혐오가 왜 둘 다 늘고 있을까?
이사벨 링로즈
490호
2024. 1. 9
증오 범죄가 늘고 있다. 최신 통계를 보면 하마스의 공격과 이스라엘의 야만적 반격 이후인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증가했다. 그 통계는, 적어도 지금 발표된 것은, 불완전하고 또 정치적으로 왜곡돼 있다. 구호 단체 ‘텔마마’는 10월 7일 이후 무슬림 혐오 신고 접수가 600퍼센트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식 통계에서는 그런 급증세를 찾을 수 없다. …
아프리카 주교들의 반발로
:
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에서 한 발 후퇴
지면
성지현
490호
2024. 1. 9
지난달 교황청이 발표한 ‘동성 커플 축복 허용’ 선언에 대해 아프리카 주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반발이 일자 교황청이 한 발 후퇴했다. 지난 12월 18일 교황청은 신앙교리성의 교리선언문 ‘간청하는 믿음’을 발표해 사제들이 동성 커플을 포함해 “비정상적 상황의 커플”을 축복할 수 있다고 밝혔었다. 이는 동성 결혼을 혼인성사로 허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
[서평]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전략 부재의 도전
지면
정진희
489호
2024. 1. 2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의 신간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 ― 한국 사회 성정치학의 쟁점들》(교양인)이 최근 나왔다. 2015년 이후 페미니즘이 대중화됐지만, 근래에는 페미니즘의 일부 과도함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윤석열 정부하에서 성평등 정책도 후퇴하는 상황이다. 페미니즘 내 균열도 커졌다. 정희진은 이런 상황에 불안감을 드러내며 성차별을 부정하는 주장들을 비판…
국회의 때늦은 낙태법 논의, 그조차 가로막는 윤석열 정부
—
임신중단권을 보장하라
성지현
488호
2023. 12. 26
최근 정부(보건복지부)가 국회에서 임신중단 관련 모자보건법 개정을 가로막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모자보건법 개정안의 논의가 시작됐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이 난 지 4년이 지나고, 관련 법안들이 발의된 지 3년이 다 돼서다. 정부와 국힘·민주당, 자본가 계급의 양당이 임신중단권 보장에 얼마나 무관심한지 보여 준다. 그런데 보건…
교황청의 성소수자 관련 정책 변화, 환영한다
—
동성 커플 비공식적 축복 허용과 트랜스젠더 세례 허용
지면
성지현
487호
2023. 12. 19
12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했다. 가톨릭 교회에서 축복(강복)은 성직자가 사람이나 물건에 하느님의 축복을 간구하는 종교 의식이다. 이는 가톨릭 교회의 성소수자에게는 의미 있는 진전이다. 교황은 사제들이 “특정 상황”에서 동성 커플이나 ‘비정상적’인 커플을 축복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동성 결혼 …
한신대의 유학생 강제 출국 사건
:
유학생을 돈벌이 수단 삼는 대학과 정부
지면
임준형
487호
2023. 12. 19
한신대학교가 부설 한국어학당에 다니던 우즈베키스탄인 유학생 22명을 강제 출국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학교 당국은 “외국인 등록증 수령을 위해 출입국관리소에 가야 한다”고 학생들을 속여 버스에 태운 뒤, 곧장 인천공항으로 가 출국시켜 버렸다. 12월 12일 〈한겨레〉의 보도로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학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강성영 한신대 총장은 15일…
여성 징병제 논란
:
여성이 강제 징집되면 성평등이 이뤄지나?
지면
성지현
487호
2023. 12. 19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공동 창당을 선언하며 ‘젠더 정책’의 하나로 여성 징병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류 의원은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모병제를 지지한다면서도, “인구 위기”와 곧 닥칠 “병역 자원 부족”에 직면해 여성 징병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여성들이 군대에 자원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비난할 수 없고,…
난민법 개악 반대해야 한다
지면
임준형
487호
2023. 12. 19
12월 13일 법무부가 난민법 개악안을 입법예고했다. 이번 개악안은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해쳤거나 해칠 우려”만 있어도 정부가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을 수 있게 한다. 심지어 정부가 난민으로 인정했던 사람도 난민 자격을 도로 박탈할 수 있다. 정부가 정치 난민들의 난민 인정을 매우 자의적으로 거부할 수 있게 하고, 난민으로 수용해도 압박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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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5호
2024.05.14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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