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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전선의 역사적 경험에서 배운다 ④
:
해방 직후 좌우합작과 민족통일전선론의 비극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58호
2011. 6. 2
지금 대다수 개혁주의 지도자들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맞서 민주대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은 노동계급과 자본가 자유주의 세력의 체계적인 계급 협력을 가리키는 민중전선의 한국판이다. 그러나 지난 역사에서 민중전선은 모두 비극적이거나 우울한 결말을 맞이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험에 이어서 이번 호에서는 해방 정국의 조선을 다룬다. 해방 이후 한…
팔레스타인 해방과 이집트 노동계급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53호
2011. 3. 24
훗날 어떤 역사가는 2010년 5월 말 이스라엘이 자행한 학살 사건을 이집트 혁명을 재촉하고, 30년간 지속된 무바라크 독재를 붕괴시킨 원인 중 하나라고 쓸지도 모르겠다. 지난해 팔레스타인을 향하던 국제 구호선을 습격하고 활동가들을 학살한 이스라엘의 만행에 격분한 이집트 민중은 전국적으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카이로에서만 수만 명이 모였다. 이 시위는 이…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의 “균형외교”론
:
반제국주의 관점이 실종되다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44호
2010. 11. 11
얼마 전 중국 국가부주석 시진핑이 한국전쟁을 두고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정의로운 전쟁”이라고 말하자 이명박 정부는 “한국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했다”며 반발했다.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는 이를 두고 “MB에게는 전략적 사고가 없다”고 비판했다(새세상연구소의 주간 브리핑 〈통일돋보기〉 50호). “현실적 실익만으로 고려한다면 한국에게 중…
한일강제병합 1백 주년
:
한일병합의 역사에서 이끌어내야 할 교훈들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38호
2010. 8. 12
1백 년 전 한일병합으로 조선은 공식적으로 일본의 식민지가 됐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한일병합은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욕구 때문이지만, 더 넓게 보면 당시 동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열강 간 경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19세기 자본주의의 세계적 팽창 과정은 제국주의를 동반했다. 아니 제국주의를 통해 자본주의의 세계화가 가능했다. 동아시아는 서구 제국주의의 침…
한국전쟁 60주년 ②
:
열강의 힘겨루기가 낳은 끔찍한 파괴와 살육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34호
2010. 6. 17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보수 언론과 정부의 왜곡, 거짓말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전쟁의 진정한 성격을 다루는 한규한의 연재 기사의 후속편과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인 이언 버철의 한국전쟁에 대한 논평을 함께 싣는다. 특히 이언 버철의 글은 냉전의 시작이라는 세계사적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의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주의경향(IST)이 소…
한국전쟁 60주년 ①
: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한 전쟁?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33호
2010. 6. 4
보수·우익 지배자들은 틈만 나면 북한의 위협을 빌미로 사회통제를 강화하려 했다. 그리고 ‘북한 위협’의 ‘결정적 증거 1번’이 한국전쟁이었다. 우익은 한국전쟁을 체제에 대한 불만을 억누르는 강력한 이데올로기로 이용해 왔다. 이 때문에 한국현대사에서 해방부터 한국전쟁에 이르는 기간은 치열한 이데올로기 전장이기도 하다. 우익은 한국전쟁이 공산 침략에 맞…
《친일인명사전》 발간에 즈음해
:
왜 한국 지배자들의 뿌리에는 ‘친일’이 아로새겨져 있는가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19호
2009. 11. 19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친일인명사전》을 펴내자 조중동과 우익들의 광기어린 히스테리가 폭발했다. 확실히 친일 문제는 우익들의 트라우마인 듯하다. 심지어 〈동아일보〉는 “‘대한민국 정통성 훼손’ 노린 좌파 사관(史觀) 친일사전” 운운하며 색깔론을 제기했다. 우익들은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친일진상규명법을 만들려 했을 때 이를 누더기로 만든 바 있다. 당시 열우…
부마항쟁 30년
:
박정희의 18년 독재를 무너뜨린 민중항쟁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17호
2009. 10. 22
오는 10월 26일은 박정희가 궁정동 술자리에서 중앙정부장 김재규에게 사살된 지 30년 되는 해다. 박정희의 죽음은 단순히 그가 자주 즐겼던 퇴폐적이고 ‘마초’적인 ‘엽색행각’을 동반한 술자리가 끝났다는 것만 뜻하지는 않는다. 박정희의 죽음의 배경에는 유신독재의 모순과 이에 저항한 부마항쟁이 있었다. 유신체제는 1972년에 선포됐다. 이 체제는 박정희의 …
독자편지
‘진보적 애국주의’ 기사 비판에 대한 답변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15호
2009. 9. 24
천경록 동지의 의견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서술 방식이 다소 일면적이고, 이데올로기 비판 측면에 치우친 나머지 초좌파적으로 보일 부분이 있던 것 같다. 특히 현실에서 운동이 종종 입헌적 근거에 호소한다는 점, 급진 공화주의에 공명하는 청중과 대화하는 방식에 대한 지적에 감사한다. 그럼에도 몇 가지 단서를 달고자 한다. 천경록 동지는 내가 “장은주 교…
한승동 <한겨레> 선임기자 인터뷰 ─ 일본은 어디로
:
‘격차사회’에 대한 누적된 불만과 변화의 열망을 보여 준 일본의 역사적 총선 결과
지면
한규한, 김인식
레프트21 14호
2009. 9. 10
8월 말 총선에서 자민당이 대패하면서 이른바 ‘55년 체제’가 붕괴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치에서 “있을 수 없는 일”, “격동”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동아시아 역사 연구자 한규한과 본지 발행인 김인식이 한승동 〈한겨레〉 선임기자를 만나 자민당의 패배 배경과 민주당의 성격과 정책 등을 들어 봤다. 한승동 선임기자는 그동안 일본의 정치ㆍ사회ㆍ경제ㆍ대외 정책 …
진보적 애국주의 논쟁
:
좌파가 진보적 애국주의를 수용해야 하는가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13호
2009. 8. 27
최근 애국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시민과 세계》 제15호에 실린 영남대 장은주 교수의 논문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는 것 ― ‘민주적 애국주의’의 가능성과 필요성〉이 논쟁을 촉발시켰다. 논쟁을 소개한 〈한겨레〉는 “애국”이 좌파진영에서 금기의 언어였다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애국을 수식어로 하는 각종 좌파 단체들이 많은 것에서도 알 수 있…
소말리아에 군함을 보내자고?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9호
2008. 10. 16
지난달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이 탑승한 브라이트 루비호가 해적에게 피랍된 후 솔솔 피어오르던 구축함과 특수부대 파병 주장이 실사단 파견으로 성큼 진전되고 있다. 외교부는 군함을 파견한 나라의 배는 해적들이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본, 프랑스 등 해군 함정을 파견한 나라의 선원들도 피랍된 적이 있다. 사실, 정부는 이 지…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
미국 패권의 균열이 낳은 부시의 굴욕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9호
2008. 10. 16
미국이 결국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실, 그동안 숱한 침략 전쟁을 하고, 제3세계에서 우익 반군·테러리스트들의 학살과 파괴행위를 지원한 사상 최악의 테러지원국인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한 것 자체가 위선이었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을 유지하는 데 이용하려고 자의적으로 이 목록을 작성했다. 북한이 이 명단에 오르게 된 계기는 1987…
국방비는 줄이고 복지비를 늘려라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8호
2008. 10. 9
이명박 정부의 2009년 예산안은 강부자 정부의 우선순위를 잘 보여 준다. ‘준법 시위 조성’ 등 탄압을 강화하는 데 드는 예산은 무려 21.7퍼센트나 증가했지만 경제 위기로 파탄난 서민의 삶을 구할 대책은 거의 없다. 복지 예산을 9퍼센트 증액했다고 생색내지만, 대부분 기초노령연금 등 자연증가분이다. 취약 계층을 위한 예산들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때…
소말리아에 군함을 보내자고?
한규한
저항의 촛불 7호
2008. 10. 2
지난 9월 10일 소말리아 해역에서 한국인 선원 8명이 탑승한 브라이트 루비호가 피랍되자 정부는 이 해역에 미사일을 장착한 구축함과 특수부대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정부는 이 지역에서 해적에 의한 납치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선원들의 안위는 나 몰라라 해 왔다. 지난번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은 국민 성금에 의해서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러더니 정부는 이번…
신자유주의의 파산과 일본 정치의 위기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6호
2008. 9. 25
‘만화 오타쿠’ 아소 다로가 일본의 새 총리가 됐다. 아소 다로는 “창씨 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했다”는 망언으로 유명한 우익 정치인이다. 그의 아버지는 조선인 징용으로 악명 높은 아소탄광의 사장이었다. 이 탄광에서 조선인 5천 명이 가혹한 중노동으로 죽었다. 아소 다로는 대북 선제 공격을 주장한 위험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소 다로는 자민당 내에서…
여간첩 사건이 보여 준 것
:
탈북자 차별ㆍ통제 강화 반대한다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4호
2008. 9. 4
탈북자 인권 수호에 앞장서는 양 행세하던 우익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선정적으로 보도하면서 국내 거주 탈북자들에 대한 편견을 조장했다. 이미 2006년 한나라당 의원 정형근은 “탈북자 중에는 간첩이 많다”며 탈북자 혐오증을 부추긴 적이 있다. 이런 우익의 이중성은 그들의 대북 인권 제기가 정략적일 뿐임을 반영한다. 한편에서 반공 논리를 강화하고 북한을 압…
여간첩 사건이 보여 준 것
:
이명박의 공세를 위해 사회분위기 냉각시키기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4호
2008. 9. 4
보수 언론들이 ‘한국판 마타하리'라며 호들갑을 떨었던 원정화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블랙코미디가 되고 있다. 공안기관들이 또 왜곡·과장·조작을 한 듯하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절도 전과 2범 원정화의 “개방적인 성관념”을 높이 사 ‘간첩'으로 발탁해 중국 노래방에 먼저 ‘침투'시켰다. 북한제 정력제를 팔아 스스로 공작금을 마련…
북한 핵불능화 조처 중단 ─ 미국에 책임이 있다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3호
2008. 8. 28
북한이 핵불능화 조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영변 냉각탑 폭파 쇼의 먼지가 가라앉자 북미 간에 어정쩡하게 봉합됐던 진정한 문제들이 다시 드러났다. 애초 미국은 북핵 사태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고 이를 6자회담 틀 내에 묶어두려 고농축우라늄 문제와 플루토늄 추출량 문제, 시리아 핵협력설 등의 뜨거운 문제들을 북한 핵 신고와 분리해 미뤄뒀었다. …
정부 수립 60주년
:
그들만의 대한민국은 어떻게 탄생했나?
지면
한규한
저항의 촛불 2호
2008. 8. 14
뉴라이트와 이명박 정부가 ‘건국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되살리겠다며 친일·독재 세력의 역사관을 복권시키려 한다. 우익들은 남북한 체제 경쟁(주로 경제적인 면에서)에서 남한이 승리했으니 ‘건국세력’의 분단 정부 선택은 올바랐다고 합리화한다. 그리고 남한이 승리한 이유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선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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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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