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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트럼프는 전격적으로 반동 공세를 펴고 있지만, 반발과 저항도 받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 열흘 동안 전광석화처럼 공격을 퍼부었다. 행정명령을 발표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미국 언론들도 전부를 추적·분석하지 못할 정도다.

미국 전역에서 이민자 사냥이 시작됐고, 사회 전 영역에서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배척이 가속화됐으며, 사회적 약자 우대 정책이 위협받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자 해고 요건이 대폭 완화되고 정부 지원 사업 수백 개가 중단돼 노동자 수만 명이 해고나 무기한 무급 휴직에 내몰렸다.

또,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하는 모든 상품에 25퍼센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고, 가자지구에서 인종 청소를 재개해야 한다며 이집트와 요르단 정부에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가 미등록 이민자 수백 명을 군용기에 실어 콜롬비아로 추방하려는 것에 콜롬비아 대통령이 반발하자, 트럼프는 관세를 수십 퍼센트 부과하겠다고 협박해 추방을 관철시켰다.

이런 전방위적 공격으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에 어떠한 반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려 한다.

위기와 갈등이 전례 없이 심화될 것이다. 이미 덴마크·캐나다·멕시코·콜롬비아가 충격에 휩싸였고, 그 파장은 더 확대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공격은 벌써부터 곳곳에서 반발을 사고 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장악하기 위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를 압박하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그것이 나토 회원국 상호 방위 조약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트럼프의 가자지구 인종청소 재개 구상에 대해 이집트와 요르단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난색을 표했다.

상황이 트럼프 뜻대로 풀리지 않으리라는 징후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가 일으킨 돌풍이다. 그 결과 세계 최대 주식시장에서 1조 달러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는 AI를 이용해 세계경제 지배력을 재확립하려는 미국의 바람이 취약한 토대 위에 있음을 드러냈다. 더 중요하게는, 지난 10여 년간 중국 자본주의 고도화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이 실패했음을 보여 준다.

사실 취임 직후 트럼프의 전방위적 공격 자체가 중국 저지라는 핵심 목표에 집중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의 성격이었다. 그런데 취임 일주일 만에 대(對)중국 기술 경쟁 우위에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AI에 500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고, 대중국 무역 관세를 10퍼센트포인트 추가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다. 이 대응이 다시 반작용을 부르며 미·중 간 제국주의 갈등을 더한층 격화시킬 것이다.

저항

미국 국내의 저항은 어떤가?

지난 임기 때 트럼프는 줄곧 대중 저항에 직면했고, 결국 2020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대중 항쟁으로 결정타를 입었다. 그런 경험을 겪은 트럼프는 이제 초장부터 그런 저항을 겨냥해 공격을 퍼붓고, 기층의 극우·파시스트를 고무하고 있다.

현재 주요 전장은 트럼프의 이민자 공격을 둘러싸고 펼쳐져 있다. 1월 26일 시카고의 거리와 주택가에서 대규모 단속·습격 작전이 시작된 이래, 미국 전역에서 이민자 단속 기구들이 일터와 이민자 거주지를 잇달아 급습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임기 동안 미등록 이민자 1400만 명을 추방하려 한다. 트럼프 1기(약 190만 명)부터 바이든 임기(약 470만 명) 사이에 추방된 미등록 이민자 수의 갑절에 이른다.

하지만 대대적 이민자 단속이 시작된 직후부터 미국의 크고 작은 도시 수십 곳에서 항의 행동이 벌어졌다. 몇 주에 걸쳐 조직된 행동도 있고, 단속에 대한 직접적 반응으로 촉발된 행동도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반트럼프 행동에 참가한 어느 활동가는 전미공공라디오(NPR)에 이렇게 말했다. “2016년에는 완전히 당황스러웠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어떤 공격이 다가올지, 그게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지 직시하고 있습니다.”

1월 26일 시카고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트럼프 타워를 향해 행진했다. 시카고는 트럼프가 “진보의 상징”으로 꼽은 도시로, 강력한 이민자 권리 운동의 전통이 있다. 이날 시위는 2000년대 초 조지 W 부시 정부 때부터 기층에서 운동을 조직했던 이민자 권리 옹호 단체들과 지역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단체들 60여 곳이 함께 조직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댈러스와 포트워스에서도 수천 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날 하루에만 텍사스 북부에서 미등록 이민자 80여 명이 잡혀간 데에 항의한 것이었다.

댈러스 시위는 중남미계 16세 청소년 두 명이 발의한 것이었는데, 그중 한 명은 SNS에서 이렇게 호소했다. “모두들 지인 중에 미등록 이민자가 적어도 한 명은 있을 거에요. 동료일 수도, 이웃일 수도 있지요.

“스스로 항의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들고일어나 목소리를 내 주세요.”

트럼프의 공격을 실질적으로 저지하려면 운동은 훨씬 더 커져야 한다.

이주민 운동

미국의 이민자 권리 운동가 빅토르 페르난데스는 이렇게 전했다. “혹독한 공격에 견주면 조직화 수준은 아직 많이 모자랍니다. 하지만 노동계급과 이주노동자들의 잠재력은 상당합니다.

“우리의 구호는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 입니다. 오바마가 훔쳐 갔던 ─ 그래 놓고는 이민자 권리를 개선하지도 않았죠 ─ 라틴아메리카 저항의 슬로건을 되살린 겁니다.

“민주당은 공화당과 꼭 마찬가지로 기업주들을 편들고 이민자를 공격해 왔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는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자신의 기층 지지자들을 부추긴다는 것이죠.

“노동계급에 기초한 이민자 방어 운동을 건설해야 합니다. 이민자를 방어하는 것은 노동계급 전체를 방어하는 데에 필수적입니다.”

미국 대중은 그런 저항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 2006년에는 당시 공화당 조지 W 부시 정부하에서 심해지던 이주민 탄압에 맞서 한 해 내내 대규모 항의 운동이 이어졌다. 그 절정이었던 5월 1일 메이데이에는 중남미계 이민자들이 주도한 파업·시위에 100만 명 넘게 참가했다.

그 저항은 부시 정부의 핵심 개악안을 좌초시켰고,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조직될 때 발휘할 수 있는 힘을 흘낏 보여 줬다.(관련 기사: 본지 526호 ‘미국 노동운동이 ‘미등록’ 이주민 편에 서야 하는 이유’)

트럼프의 강화된 공격에 맞서 노동계급 대중 저항의 전통을 되살리는 것이 사활적으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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