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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노동운동이 ‘미등록’ 이주민 편에 서야 하는 이유

도널드 트럼프의 “미등록” 이주민 대규모 추방 계획은 체류 허가를 얻지 못한 이주민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노동자의 목에 칼을 들이미는 것이다.

트럼프는 취임 후 24시간 안에 200만 명을, 임기 초에 추가로 1100만 명을 추방하려고 한다. 멕시코 등지에서 온 듯한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대규모 단속·체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강제 수용소와 비밀 경찰이 딸린 군사화된 국가의 대거 확장을 뜻할 것이다. 여기에는 그 일에 조력할 우익 무장 집단의 대중 운동도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인종차별의 거대한 그물망은 숨어 있는 이주민을 색출하는 데에 머물지 않을 것이다.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분쇄하고, 노동자의 몫을 늘리려고 투쟁하는 노동조합을 적대할 것이다.

좌파와 많은 리버럴들은 트럼프의 계획에 경악을 표한다. 그러나 트럼프가 수위를 높이고자 하는 정책의 많은 수는 민주당이 시작한 것이다.

1990년대 초에 최초로 국경 단속을 대대적으로 강화한 것은 민주당 정부의 대통령 빌 클린턴이었다. 10여 년 후 민주당 정부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200만 명 넘는 사람들을 강제 추방했다.

카멀라 해리스는 불법 이민을 “엄정” 단속한 이력을 자랑거리로 내세웠고, 트럼프가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을 약속해 놓고는 장벽을 충분히 세우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이민자 유입이 문제고 가난한 이주민들이 “토착” 노동계급의 적이라는 잘못된 주장을 받아들였다.

노동운동이 이민 제한 논리를 일부라도 받아들이면 사용자와 우익에 이로울 뿐이다. 이주민 탄압에 반대한 2006년 LA 메이데이 행진 참가자들 ⓒ출처 Jonathan McIntosh /Wikicommons

모든 자본가들과 마찬가지로 민주당은 인종차별이 체제에 유용한 구실을 한다는 것을 인식했다. 그러나 트럼프와 달리 민주당은 이민자 유입이 자본에 이롭다는 점도 이해했다.

첫째,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미국의 밑바닥에 있는 수많은 저임금 일자리를 채워 준다. 예컨대 미등록 이주노동자는 농업 부문 전체 일자리의 57퍼센트를 차지한다.

둘째, 미조직 “불법” 노동자는 취약한 처지 때문에 착취하기가 가장 용이하다. 노동조합으로 조직될 가능성이 비교적 낮고, 탄압에 직면해 사분오열하기도 더 쉽다는 것이다.

셋째, 사용자들은 미등록 이민자들을 이용해 모든 노동자들을 통제한다.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더 저렴한 노동자들로 갈아 치우겠다고 위협하곤 한다.

노동조합 활동가 중에도 그런 위협을 거론하며 이민 통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런 엄포를 진짜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용자들에게 이로운 일을 대신해 주는 격이다. 오히려 미국 노동운동은 그와 다른, 더 오래 전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

이주노동자 투쟁의 전통

1910~1915년에 15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전 40년 동안 유입된 이주민에 맞먹는 수였다. 미국의 급진파는 그들을 배척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조직화를 자기 일처럼 여기며 도왔다.

새로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은 미국 전역의 공장·제분소·광산을 휩쓴 노동조합 운동 물결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 운동이 쟁취한 승리는 출신지를 불문한 모든 노동자에게 이로웠다.

1960년대 후반 캘리포니아주의 멕시코인·필리핀인 농업 노동자들은 임금·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5년 동안 파업했다. 이 델라노 포도농장 파업은 결국 승리를 거뒀고, 그 승리는 이후 농업노동자노동조합(UAW) 결성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에는 로스앤젤레스가 노동조합 조직화의 중심지였다. 그 노력은 ‘청소노동자를 위한 정의’ 캠페인으로 나타났다. 그 운동의 결과로 1999년 한 해에만 9만 명이 지역 노동조합 연맹에 가입했다.

심해지는 이주민 탄압에 맞서 2006년 한 해 동안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그 절정은 5월 1일 메이데이였는데, 많게는 70만 명이 거리 시위에 참여했다.

당시 중남미계 노동자들이 주도한 하루 파업은 미국에서 이주노동자가 하는 구실을 뚜렷이 보여 줬다. 파업 날 어디서도 일하는 노동자를 볼 수 없었다. 모든 노동자들이 함께 조직될 때 발휘할 수 있는 힘을 보여 준 것이다.

이런 파업들과 조직화 사례는 이민자가 조직 노동자들을 위협한다는 신화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 좌파들은 이주노동자들이 투쟁의 주체라는 교훈을 다시금 전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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