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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종차별 반대 운동가가 말한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이민자 공격에 맞선 반격이 벌어지다

“왜 있지도 않을 미래를 위해 공부해야 하나” 수업을 거부하고 이민자 연대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 ⓒ출처 People’s City Council LA

미국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트럼프의 이민자 공격에 맞서 싸우고 있다.

지난주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2월 5일 수요일에는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미시간, 텍사스, 위스콘신, 인디애나, 아이오와, 앨러배마, 오하이오, 미주리, 애리조나 등 십수 개 주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이민자 권리 운동가 로드리고 카마레나는 〈소셜리스트 워커〉에 이렇게 전했다. “저항이 어느 정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민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민 노동자들은 농산물 수확, 노인 돌봄, 주택 건설과 상업용 건설에 종사하고 있고, 모든 핵심 산업에 있습니다.”

이 시위들은 ‘50개 주에서 하루 50개의 시위’라는 뜻의 캐치프레이즈 ‘50501’으로 느슨하게 엮여 있다. 대체로 온라인을 통해 조직되는데, 여러 웹사이트와 SNS 계정으로 시위 공지가 올라온다.

시위 규모는 수백 명에서 수천 명에 이른다. 활동가들은 극우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의 미국 국제개발처 원조 중지 계획과, 극우 정책 청사진인 ‘프로젝트 2025’를 규탄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시(市)에서 한 시위대는 이런 구호를 외쳤다. “혐오 반대, 공포 조장 반대, 이민자를 환영한다,” “일론 머스크를 추방하라.”

2월 3일 월요일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느슨하게 조직된 하루 행동이 벌어져, 미국 전역에서 많은 기업들이 영업을 중지해야 했다.

2월 3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트럼프의 이민 정책 항의 시위 ⓒ출처 Joe Piette (플리커)

SNS에 널리 퍼진 그 행동 호소에 고무된 이민자들은 일손을 놓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상점을 일절 이용하지 않았다.

카마레나는 “이런 불매 운동이 앞으로 더 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트레이크시티의 카페, 볼티모어의 중고차 매장, 파스코의 회계 법인 등 미국 전역에서 여러 기업들이 하루 영업을 중지했다.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교사는 전교생 670명 중 390명이 시위 때문에 결석했다고 전했다.

2월 첫째 주 주말에도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의 도시에서 벌어졌다.

알링턴, 댈러스, 휴스턴, 샌안토니오, 애틀랜타, 샬럿, 시카고, 아이다호시티, 비스타, 뉴욕, 피닉스, 산타페, 시애틀, 세인트루이스 등 숱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2월 2일 일요일 LA에서는 수천 명이 행진해 주요 도로의 전 차선을 다섯 시간 넘게 막았다. 활동가들은 “불법인 사람은 없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이민 정책 개혁을 요구했다.

2월 3일 월요일에도 LA 활동가들은 똑같은 행진을 시도했지만 도로를 막지는 못했다.

LA의 여러 학교 학생들은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에 항의해 지난주 내내 수업을 거부했다. 수업 거부 4일차인 2월 6일 목요일에는 학생 수천 명이 수업을 거부하고 행진을 벌였다.

LA의 16세 학생 렉시 레젠디즈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수업 거부에 나섰다고 전했다. “저희 부모님을 지키려는 거예요. 부모님은 제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이곳으로 이민 오셨어요. 저희의 참모습을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저희를 혐오할 수 있나요.”

17세 청소년 서맨사 폰세카는 시위로 “진짜 범죄자는 이민자가 아님을 보여 주려 [한다]”고 전했다.

카마레나는 “이민자 공동체에 공포가 팽배하다”고 〈소셜리스트 워커〉에 전했다. “학교와 일터에서 결석과 결근이 두드러집니다.

“사람들은 정부 절차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병원 가는 것도 삼가고 있습니다.”

카마레나는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희생양 삼기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카마레나는 “생계비가 치솟고 미국이 엄청나게 불평등한 나라라서” 인종차별적 관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가장 취약한 사회 집단을 비난하며 이민자들 탓이 아닌 모두가 겪는 문제들을 이민자 탓으로 돌립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화는 정치에서 유용하죠.”

“민주당에도 일부 책임이 있습니다. 사실 책임이 크죠. 민주당은 바이든 임기 초에 전면적인 이민 정책 개혁을 추진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이민자들을 관타나모 수용소로 보내는” 등의 정책은 “공화당이 지지층을 만족시키려고 과시하는 정책에 몰두함”을 보여 준다고 카마레나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단속이 실제로 심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이제 트럼프 정부는 [학교·병원·교회 등] ‘민감 구역’으로 공식 지정된 곳에서도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을 허용했습니다. 연방 요원들이 저희 동네 학교나 병원에 쳐들어올 것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맞닥뜨릴 현실이죠.

“더 많은 사람들이 필수 서비스 이용도 꺼리고 두려움 속에서 살며 안전하지 않은 음지로 내몰릴 것입니다.”

트럼프가 공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저항으로 이를 물리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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