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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운동 팔레스타인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부하들에게 떠넘기며 당당하지 못하고 비열한 윤석열

단 몇 분만에 탄로날 거짓말도 숨 쉬듯이 술술

극우가 윤석열 주위로 결집하고 있지만, 윤석열이 하는 행동들은 너무나 비열해 무슨 ‘지도자’답지 않다.

윤석열 때문에 정말이지 위험천만한 일들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윤석열 대통령실이 군사 쿠데타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꾸민 일 중에는 북한과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도 있는 계획도 있었다.

2023년에 해주에 위치한 군단을 비롯해 북한의 전방 4개 군단을 공격하는 것까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이는 국지전 도발 정도가 아니라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계획이었다. 모골이 오싹해진다.

계엄 당일, 수십만 발의 실탄을 소지한 특수전 부대들이 국회로 향했다. 윤석열이 쿠데타에 동원한 인원은 무장 군인 1500여 명, 경찰 4000여 명에 이른다. 심지어 국회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에도 9공수여단의 탄약 차량은 여의도로 출발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자신이 쿠데타를 명령했음에도 쿠데타의 책임을 그 명령을 받고 따른 부하들에게 모조리 돌리고 있다.

특히, 자기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곽종근, 전 국정원 1차장 홍장원 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그들이 “민주당과 짜고 나를 탄핵하려고 정치 공작을 벌인 시초”라며 모함했다.

불리한 정황과 진술은 모조리 일단 부인하고 보는 게 꼭 서구 극우의 “대안적 진실”을 연상시킨다. 이것을 가장 잘 써먹은 자가 미국 대통령 트럼프다. 윤석열은 집권 내내 불리한 부정부패 의혹을 이런 식으로 가짜뉴스 취급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왔었다.

6차 변론기일에 곽종근이 증인으로 나와, 윤석열이 국회에서 “인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자 윤석열은 자신은 “인원”이라는 표현을 원래 안 쓴다며, 곽종근 진술의 신빙성 자체를 부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윤석열은 바로 이날 변론에서도 “인원”을 여러 번 사용했다.

용어 문제는 지엽말단적이다. 끌어내라고 할 때 쓴 단어가 “인원”이든 “의원”이든 “요원”이든, “150명이 되기 전에 끌어내라”고 했으면 맥락 추론을 보건대 국회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헌재 심리와 국회 청문회에서 중요 부분에서 묵비를 하는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도 검찰 수사에서는 쿠데타 당일 윤석열이 전화 통화를 통해 ‘문을 부수고 국회로 들어가 끌어내라’는 취지로 지시하고 대답을 강요하면서 “어? 어? 거리면서 악을 썼다”고 진술했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자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모르쇠 하면서, 오히려 곽종근에게 그런 명령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왜 거부하지 않고 따랐냐”며 타박하기까지 했다. 참으로 비루한 자다.

곽종근은 증언을 굽히지 않고, 자신이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받고 얘기한 통화 내용이 전투통제실 마이크를 통해 부대원 전체에게 생방송됐다는 증언을 덧붙였다.

비루

한편, 윤석열은 야당 정치인 등을 “싹 다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폭로했던 전 국정원 차장 홍장원에 대항해서도 자신이 그런 적 없다고 잡아뗐다.

계엄 당일에 전화를 한 것은 간첩 검거를 열심히 하라는 일반적 격려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국정원에는 지금 공식 대공수사권이 없는데, 비상계엄 선포 전후로 국정원장도 아닌 국정원 제1차장에게 느닷없이 격려 전화를 했다는 게 말이 되나.

홍 전 차장이 증언을 굽히지 않자, 윤석열은 홍 전 차장이 윤석열의 지시를 폭로한 이후 국정원에서 해임된 것에 앙심을 품고 민주당과 탄핵 공작을 꾸몄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폭로를 한 것 때문에 해임된 것인데, 너무 논리가 맞지 않아 어처구니없다.

윤석열은 부정선거 쟁점으로 뭉친 극우들을 고려하듯 선관위에 대한 군 투입을 직접 지시한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이 또한 단순 시스템 점검 차원이었던 자기 지시를 현장 군인들이 잘못 이해해서 서버 압수 등으로 ‘오버’해서 이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모두 무능한 부하들이 착각해서 벌인 일이고, 자기 지시로는 아무런 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국회 출입문들과 담벼락 앞에서, 국회의사당 건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무장 군인과 몸싸움을 하고, 실탄을 실은 차량을 맨몸으로 막고, 무장헬기 12대가 두 번이나 완전무장한 특수부대를 국회로 실어나르는 것을 목격하고 그들이 건물 유리창을 깨 의사당에 진입하는 것을 목격했는데도, 윤석열은 실패해서 이루지 못한 일을 두고 마치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인 양 둘러대는 것이다.

윤석열은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하더니 정작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수사와 탄핵 재판을 받게 되니 비열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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