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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새로운 시위는 더 깊은 위기를 반영한다
레프트21 89호
2012. 9. 24
앤 알렉산더가 최근 중동 시위의 배경을 분석한다.이슬람 혐오 영화의 예고편이 유튜브에 공개된 뒤 촉발된 시위가 아랍 세계를 휩쓸자, 예상대로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는 논평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많은 주류 언론들은 무슬림의 비이성적이고 폭력적 본성이 이런 시위를 낳았다고 본다. 아랍 혁명을 보면서 영감을 얻었던 사람이라면 이런 해석 뒤에 숨어 있는 편협함…
우리를 고무시키는 캄보디아 노동운동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89호
2012. 9. 15
캄보디아 출신 노동자들이 최근 고용허가제 개악에 맞선 이주노동자 운동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에는 캄보디아 노동자 1만 3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몇 년 전부터 캄보디아 현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노동자 운동이 이들에게 자신감을 주는 듯하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인구가 1천4백만 명 정도인 가난한 나라다. 2000년부터 2010년 …
리비아 미 대사 피습과 확대되는 반미 시위
:
수십 년간 쌓여 온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89호
2012. 9. 15
9월 11일, 리비아 벵가지에서 무장한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공격해 미 대사를 포함한 외교관 4명이 죽었다. 이집트와 예멘, 수단, 튀니지에서는 성난 시위대가 미 대사관에 진입해서 성조기를 끌어내리고 불태웠고, 수단에서는 영국과 독일 대사관들도 공격을 면치 못했다. 9월 14일 현재까지 예멘에서는 유엔 다국적 평화유지군 캠프도 공격을 받았고, 팔레스타…
독자편지
[강연료 논쟁을 보며]마르크스주의로 설명한 노동, 착취 그리고 상품 물신숭배
김종환
레프트21 86호
2012. 8. 11
일부 네티즌과 경향신문 산하 ‘웹장’이 아주 불쾌하게 제기한 맑시즘 행사 강연료 논쟁을 보며, 몇몇 마르크스주의 기본 개념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그들의 문제제기는 노동과 노동력, 착취 개념에 대해 잘못된 이해가 깔려 있고, 마르크스가 상품의 물신숭배라고 부른 것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노동을, 자신의 의식에 따라 외부 물질세계를 변화시키는,…
과학계의 힉스 입자 발견
:
왜 질량이 중요한가
앨리스 리빙스턴 붐라
레프트21 86호
2012. 7. 21
과학자들이 힉스 입자를 발견한 것에 왜 주목해야 하는지 앨리스 리빙스턴 붐라가 설명한다.최근 과학자들은 새로운 소립자를 발견했는데, 그동안 과학자들의 애를 태운 힉스 입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60년 동안 과학자들은, 이른바 입자 물리학의 ‘표준 모형’을 검증하려고 노력해 왔다. 힉스 입자는 표준 모형이 옳다면 존재할 것으로 예견된 입자들 중 지금까…
이집트 현지의 목소리
:
“노동자들이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지면
사메 나기브
레프트21 85호
2012. 7. 7
이집트의 신임 대통령 모하메드 무르시는 화장실을 갈 때도 군부의 원수 탄타위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정치적 주도권은 최고군사위원회(SCAF)가 계속 쥐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중이 각성했기 때문에 구정권은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다. 따라서 혁명의 가능성은 모두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열려 있다. 어떤 이들은 무슬림형제단이든 군부든 별 차…
서평 , 《기후정의》, 《의혹을 팝니다》
: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반자본주의적 대안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78호
2012. 3. 29
기후변화를 막으려고 선진국(미국 제외)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기준으로 5퍼센트 줄이기로 한 교토협약이 올해 끝난다. 그러나 굳이 연말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교토협약이 실패했다는 것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캐나다 정부는 교토협약 탈퇴를 선언했는데 1990년과 비교했을 때 배출이 줄기는커녕 오히려 17퍼센트가량 늘었기 때문이었다…
후쿠시마 핵 재앙 1년
:
재앙을 딛고 일어서는 일본 반핵 운동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76호
2012. 3. 2
지난해 후쿠시마 사고 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사태를 수습하기는커녕 정보를 은폐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결국 일본의 평범한 사람들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당했다. 일본은 지진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도 쓰나미에 대한 대비는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민간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하도록 내맡겨져 있었다.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
독자편지
최태준 씨의 독자편지를 보고
:
지적 탐구와 대안 제시는 투쟁 확대와 대립되지 않을 것이다
김종환
레프트21 71호
2011. 12. 16
약 한 달 전, 최태준 씨가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의 의의와 좌파의 역할에 관한 독자편지를 기고했다. 최태준씨는 박원순의 당선으로 진보 운동에 기회가 열린 상황에서 “우익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예리한 비판”을 하고, “시민사회 내부로 깊숙이 진입”해서 “넓은 범위의 연대와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자본의 논리에 맞서 좌파적…
1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
‘막장 시나리오’로 달려가는 지배자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70호
2011. 12. 1
2010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배출을 줄여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이다. 2007년에 노벨평화상을 받은 유엔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과학자들은 모든 경우를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는 외면한 채 화석연료에 기대어 세계경제가 빠르…
연세대 비정규직 노조를 파괴하려던 용역업체 관리자를 쫓아내다!
김종환
레프트21 68호
2011. 11. 12
연세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이하 연세대분회)이 49일 천막농성 끝에, 노조 탈퇴를 부추기고 복수노조 설립을 시도했던 용역업체 소장과 부소장을 학교에서 내쫓았다! 지난 3월 연세대분회는 이화여대, 고려대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최저임금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동안 파업을 진행했고,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용역업…
독자편지
김수행 교수 강연에서 느껴진 학생들의 급진화
김종환
레프트21 67호
2011. 11. 3
10월 31일 연세대학교에서 오늘날 자본주의 위기와 미래에 관한 김수행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국내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학자 강연에 대학생들이 어떤 관심을 보일지 궁금해하며 강연에 참석했다. 학내 주요 시설들의 영업이 끝나고 땅거미가 진 늦은 저녁이었음에도 학생 30여 명이 모였다. 전에 내가 참석했던 교내 진보적 주제의 강연들에 비하면 꽤 많은 편이…
독자편지
스티브 잡스 추모 열기를 보며
김종환
레프트21 66호
2011. 10. 10
스티브 잡스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11년까지 개인용 컴퓨터, 플로피 디스크, 마우스를 사용하는 그래픽 운영체제(GUI), USB, 대용량 mp3플레이어, 멀티터치 기술, 스마트폰을 최초로 또는 사실상 최초로 성공적으로 상품화시켰다. IT 기계들이 디자인을 강조하면서 예뻐지기 시작한 것과 '토이 스토리'와 같은 3D 애니메이션이 등장한 것도 스티브 …
영화 〈도가니〉 파문
:
폭력과 비리의 도가니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6호
2011. 10. 6
광주 인화학교 농아원생들을 상대로 자행된 끔찍한 만행들이 영화 〈도가니〉를 통해 폭로됐다. 광주시청, 시교육청, 검찰, 사법부 등까지 연결된 더러운 연결망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2006년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이하 대책위)가 2백 일 넘게 투쟁할 때 광주시는 집시법 위반, 공무집행 방해 등으로 대책위를 고발했다. 성폭력 사태가 불거진 이후…
연세대 청소 노동자
:
노조파괴 공작에 반격을 시작하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5호
2011. 9. 22
연세대학교 청소 경비 노동자들(이하 ‘연세대분회’)은 학교와 용역업체들의 조합원 탈퇴 공작을 포함한 노조 파괴 행위에 맞서 싸우고 있다. 연세대분회는 올해 3월 이화여대, 고려대 노동자들과 공동 파업을 벌여 법정 최저임금을 뛰어넘는 시급 4천6백 원을 쟁취한 바 있다. 학교와 용역업체는 이런 파업 승리에 대한 보복으로 노조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다. 용…
곽노현 논란
:
우파에 맞서기 위해서도 옳고 그름은 분명히 해야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5호
2011. 9. 22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박명기 교수에게 2억 원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9월 10일 구속됐다. 이것은 무상급식 투표 패배 이후 불리해진 정세를 뒤집고, 곽 교육감이 추진해 온 무상급식과 혁신교육, 학생인권조례 등을 중단시키려는 우파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구속은 ‘교육계의 MB’,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서 검찰이 한없이 관대했던 것과 매우…
집중폭우와 산사태를 낳은 기상이변
:
진정한 대책은 무엇인가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2호
2011. 8. 4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서울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서 20명 가까이 사망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인 나라의 수도 한가운데서 4일 동안 내린 비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세계적으로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굳이 과학자들이 설명해 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이번 집중호우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백 년 만에 폭우”라는 오세훈…
독자편지
과학자인 내가 혁명가가 된 이유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2호
2011. 8. 4
나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학부와 대학원 모두 전공을 대기과학으로 선택했고 12년째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 선배 과학자들 중에서도 특히 핵무기를 만든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는 내가 본받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게 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인류 최초 핵무기를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나중에 그것을…
신간 서평,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
쉽고 명쾌하게 손에 잡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1호
2011. 7. 14
기후변화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중에는 자본주의나 현대 문명에 비판적인 책들도 많다. 그런 책들은 대개 다국적기업들의 악행을 폭로하고, 대량생산과 기술발전이 인간을 위협한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이렇게 접근하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싸움이 소수 기업들의 횡포에 맞선 저항으로 환원되거나, 반대로 문명 전체를 비난하며 “결국 우리 자신이 문제였…
반자본주의 연재
:
기후변화는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8호
2011. 6. 2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한국에서도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같은 책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레프트21〉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마르크스주의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검토하는 연재를 싣는다. ① 자본주의는 왜 끔찍한 불평등을 낳는가 ② 시장은 효율적인가 ③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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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30호
2024.12.20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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