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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인 내가 혁명가가 된 이유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2호
2011. 8. 4
나는 어릴 때부터 막연하게나마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학부와 대학원 모두 전공을 대기과학으로 선택했고 12년째 같은 공부를 하고 있다. 선배 과학자들 중에서도 특히 핵무기를 만든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는 내가 본받지 말아야겠다고 마음 먹게 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인류 최초 핵무기를 만드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나중에 그것을…
신간 서평, 《기후변화와 자본주의》
:
쉽고 명쾌하게 손에 잡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61호
2011. 7. 14
기후변화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중에는 자본주의나 현대 문명에 비판적인 책들도 많다. 그런 책들은 대개 다국적기업들의 악행을 폭로하고, 대량생산과 기술발전이 인간을 위협한다고 분석한다. 그런데 이렇게 접근하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싸움이 소수 기업들의 횡포에 맞선 저항으로 환원되거나, 반대로 문명 전체를 비난하며 “결국 우리 자신이 문제였…
반자본주의 연재
:
기후변화는 어떻게 막을 수 있는가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8호
2011. 6. 2
재생에너지, 대중교통, 단열이 잘 되는 주택. 이 세 가지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기술들이다.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그러나 풍력과 태양에너지만으로도 현재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의 몇 배를 충당하고도 남는다. 재생에너지의 유일한 단점은 공급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에너지 분배 단위를 국제…
갈 길을 보여 준 연세대분회 청소 노동자 인터뷰
:
“용기를 갖고 싸우면 승리는 옵니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5호
2011. 4. 21
우리가 파업 하니까 회사가 [고소·고발과 무노동·무임금 협박에 대해] 사과까지 했어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회사는 사과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우리에게 수그릴 수밖에 없었죠. 파업을 하고 난 뒤에 많은 학생들과 교수님들이 우리를 알아봐 주는 것도 신기해요. 요즘 조합원들끼리 휴게실에 모이면, ‘엘리베이터에서 학생이 나한테 인사하더라’,…
연세대 노동자들이 두 자릿수 임금인상률을 쟁취하다
김종환, 조명지
레프트21 54호
2011. 4. 8
3월 30일부터 열흘째 본관 점거농성과 무기한 전면 파업을 벌인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성과를 거두며 투쟁을 마무리했다.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난해 시급 4천1백10원에서 올해 4천6백 원으로 인상됐고, 식대 1만 원이 인상됐다. 또, 그동안 지급되지 않았던 외곽수당도 신설해 5만 원을 받기로 했다. 이로써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은 12.3퍼센트 인상됐…
연세대 미화
·
경비 노동자 점거파업 돌입
:
“4천6백 원도 성에 안 찬다. 끝까지 싸우자”
김종환, 조명지
레프트21 53호
2011. 3. 31
연세대 미화·경비 노동자들이 3월 30일 무기한 점거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자들은 분임 토론을 통해 “시간을 엄수한다”, “이견이 있더라도 농성 중에는 함께한다”, “여성 조합원들에게 예의를 지킨다” 등의 농성 수칙을 결정하고 퇴근 시간 이후에 농성장을 어떻게 유지할지 논의하며 점거 농성을 준비했다. 노동자들은 집회를 하고 곧바로 본관 로비와 …
독자편지
미화 노동자들이 말하는 파업 이야기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2호
2011. 3. 10
미화 노동자들의 연대 파업 전날인 3월 7일, 나는 연세대학교 미화 노동자들이 강의실에 들어가서 연설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을 맡았다. 노동자 두 분과 즉석 인터뷰를 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오늘 [학교]신문에 난 것 보니까 학교는 최저임금 따라서 5.1퍼센트 인상했다고 말하는데, 엄청 오른 것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그러나 […
연세대
:
“노동자
·
학생의 자신감이 타오르고 있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2호
2011. 3. 10
연세대에선 개강 이틀 만에 1만 2천 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미화 노동자 투쟁 지지 서명에 동참했다. 이것은 미화·경비 노동자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해 온 ‘연세대 비정규노동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연세공대위)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연세공대위는 2008년 학내에 미화·경비 노조가 생긴 이래 계속해서 지지 활동을 하고 있다. 4년…
독자편지
〈그것이 알고 싶다〉
‘소말리아 해적, 나는 왜 금미호를 납치했나’ 다시 보기를 추천합니다.
김종환
레프트21 51호
2011. 2. 28
SBS 다큐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2월 26일자 방송에서 소말리아 해적을 다뤘다. 취재진이 금미호 석방 무렵 소말리아 해적들의 본거지인 케냐에 일주일간 머무르면서 금미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이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내용이다. 방송을 같이 본 내 동생은, “다함께가 할 주장을 [공중파 방송인] SBS가 하고 있다”면서 놀라워했다. …
독자편지
이집트 혁명의 현재 상태와 반제국주의 투쟁으로 발전할 잠재력은 구분해야 한다.
김종환
레프트21 51호
2011. 2. 28
조익진 동지는 논쟁에서 이집트 혁명의 반제국주의적 성격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혁명이 장차 반제국주의 투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그 투쟁이 현 단계에서 반제국주의적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나 역시 이집트 혁명이 반제국주의 투쟁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또 운동이 발전함에 따라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
독자편지
체제 반대 주장이 큰 호응을 얻었던 거리 판매 경험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1호
2011. 2. 24
2월 18일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이집트 혁명을 집중적으로 다룬 〈레프트21〉 50호 거리 판매를 했는데 준비해 간 신문 20부가 모두 동이 났다. 이곳은 신문 구입자들이 연락처를 남겨 주는 비율이 낮아서 고민이었는데, 이날은 신문 구입자의 절반인 열 명이 연락처를 남겨줬다! 왜 바뀌었을까? 불과 나흘 전 같은 장소에서 판매를 …
고려대
·
연세대
·
이화여대
:
미화
·
경비 노동자들의 공동 투쟁에 연대하자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1호
2011. 2. 24
홍익대 노동자들의 통쾌한 승리 후에도 대학 미화·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고려대, 고려대 병원, 연세대, 이화여대 노동자들이 공동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의 날 집회가 열리는 3월 5일에는 파업 결의대회도 예정돼 있다. (관련기사 ‘10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 오늘날 여성의 삶과 해방을 향한 투쟁’) 공공노조 서울경인지부에 속한…
독자편지
임승현 씨의 편지에 대한 답변
:
왜 노동계급이 중요하고 사회주의가 필요한가
김종환
레프트21 50호
2011. 2. 24
우선, 이렇게 답을 해 줘서 고마워요. 글로 쓰니까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간결하고도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었어요. 저 역시 말로 답했으면 ‘껑충껑충’ 건너뛰었을 수도 있는 얘기들을 빠짐없이 쓰려고 노력하면서 논리를 단련시키는 훈련이 되었어요. 세 부분으로 나눠서 답을 해 볼게요. ①하나는 사회주의가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면 결국 또 소외 받는 사람들이 생길…
기후정의연대
(준)
이 출범하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0호
2011. 2. 10
지난 1월 25일 기후정의연대(준)이 출범했다. 기후정의연대(준)은 2010년 4월 볼리비아 코차밤바에서 열린 ‘기후변화 세계민중총회’의 정신을 따르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코차밤바에서 도출된 ‘민중협정’ 정신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코차밤바와 기후정의의 원칙이 기후변화대응의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
배출권 거래제 도입 시도 중단하라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50호
2011. 2. 10
각종 이상기후가 보여 주듯이 기후변화는 이미 진행 중이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의한 파국을 피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책 논의가 떠들썩하지만, 온실가스 농도는 교토 의정서가 논의되던 1990년대보다 더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가정집이나 개인들의 소비행태 때문이 아니다. 정부 기관인…
독자편지
대학 새내기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전태일 평전》
김종환
레프트21 50호
2011. 2. 9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주의는 계획경제와 동일시 된다. 분명히 계획경제는 사회주의의 중요한 특징이 될 것이다. 그러나 계획경제가 다 사회주의가 아니듯이, 사회주의가 계획경제로 환원되지도 않는다. 오히려 마르크스는 “노동계급의 자기해방”을 사회주의의 제1원리로 삼았다. “노동계급의 자기해방”이 뜻하는 것이 무엇일까? 자기해방이라는 말은,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
독자편지
신입생과의 진땀 빼는 토론 후기
김종환
레프트21 50호
2011. 2. 9
1월 28일 〈레프트21〉이 주최한 ‘튀니지외 21세기 혁명’ 토론회가 끝난 뒤, 나는 〈레프트21〉과 대학생 다함께가 공동주최한 미니맑시즘 ‘대학생, 무엇을 할 것인가’에 참가했다가 가입한 다함께 신입회원과 새벽까지 토론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11학번이었고,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에 대한 궁금증과 불만 때문에 “대학생, 무엇을 할…
독자편지
카이스트 ‘로봇 영재’의 죽음과 대학교육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49호
2011. 1. 20
카이스트(KAIST) 학생 한 명이 학사경고와 그에 따른 ‘징벌적 등록금’(한 학기 6백만 원) 부담 때문에 입학 1년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로봇을 연구하기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공업 고등학교로 전학을 하고, 세계로봇대회에서 2관왕을 할 정도로 로봇공학에 열정을 갖고 있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인권침해적인 입시교육을 견디면서까지 대학에…
이상기후와 기상이변을 재촉해 온 경쟁 논리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48호
2011. 1. 6
온실가스 때문에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오늘날 (다국적 석유 기업과 그들의 후원을 받는 소수의 과학자들을 제외하면) 상식이지만, 여전히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징후들을 비전문가들의 피부에 와 닿게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느껴 왔다. 매일매일의 날씨를 다루는 기상과 달리 기후는 30년 이상의 통계적 추세를 다루기 때문이다. 기상이변 한 번만으로는 그…
독자편지
좌파적 목소리가 인상적이었던 지구물리과학 학술대회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47호
2010. 12. 23
나는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과학 연합 (이하 AGU)의 정기학술대회에 다녀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에서 온 대기과학, 지질학, 해양학, 천문학 과학자들과 과학 교사들이 참가하는 AGU는, 등록인원이 1만 8천 명이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구물리학회다. 세부 전공을 뛰어넘어 지구를 연구하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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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02호
2024.04.23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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