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30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가 열린다. 이 총회는 해마다 열리지만 올해는 좀 더 특별하다.
6년 전 지배자들은 새롭고 더 엄격한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목표(‘교토 의정서’)가 곧 만료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오바마와 당시 중국 지도자 원자바오 등은 사실상 아무런 온실가스 규제도 만들지 않기로 합의하면서 2015년에 다시 논의하자고 했다. 당시 지배자들의 결정은 온건한 환경단체들조차 규탄할 만큼 황당한 것이었다.
지배자들의 거짓 놀음에 또다시 농락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노동조합과 단체들이 대규모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총회 개최 전날인 11월 29일에 프랑스 파리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시위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총회가 마무리될 12월 12일에는 각국의 활동가들이 회담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그들은 온실가스 문제를 지배자들에게 맡겨 둘 수 없고 기후변화가 아니라 체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노동운동이 기후변화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각국 정부들이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거부하는 이유로 일자리 문제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노동운동이 일자리 문제와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할 급진적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단결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예컨대, 정부가 화석연료 개발 사업,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 자동차 도로 확장에 쏟는 막대한 돈을 재생 가능 에너지와 철도·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투자하면 오히려 일자리를 만들면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윤과 경쟁에 눈먼 지배자들에게 맡겨서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혁명가들은 노동자와 평범한 사람들의 투쟁을 자본주의와 그 지배자들에 맞선 투쟁으로 연결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