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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분노케 하는 진실들
지면
김지윤
131호
2014. 7. 19
국정조사 기관보고 12일 동안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성이다. 사고 시각보다 앞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참석자들은 회의 직후 배 침몰 소식을 듣고도 ‘외교안보 사안’이 아니라는 이유로 흩어졌다. 박근혜는 서면 보고를 받고도 회의조차 소집하지 않고 몇 시간이 지나도록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했다. 기본적으로 무관심했다는 뜻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바닷속에 묻으려는 박근혜 정부
지면
김지윤
131호
2014. 7. 19
“나는 살고 싶습니다.” 7월 17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새로운 영상들을 공개했다. 세월호에 탔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은 몇 번이나 살고 싶다고, 꿈이 있다고 절규했다. 영상 속 학생들은 점점 기울어지는 배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떨리는 목소리로 절실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구조대가 오고 있다는데 3백 명을 어떻게 구합니까”라던 그 학생의 말처…
[인터뷰] 특별법 요구 단식 농성 중인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대변인
—
“실질적 진상규명 위해 수사권과 기소권 반드시 필요”
지면
김지윤
131호
2014. 7. 19
참사가 일어난 지 석 달이 지났습니다. 단식 농성까지 하게 된 심경이 어떠신가요? 우리는 하나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게 할 것인가.’ 단식 농성을 하게 된 것은 국정조사가 컸습니다. 국정조사 시작할 때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어요.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심정이 들 정도였죠.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일정도 못 잡고요. …
가톨릭 교회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지면
김지윤
130호
2014. 7. 12
프란치스코 교황은 “허영과 자만으로 이끄는 세속적인 부를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화려하고, 보수적인 행보를 보인 이전 교황들과 구분되는 그의 검박한 태도는 교황을 향한 관심을 높인 주요한 요인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이게도 가톨릭 교회의 부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어마어마하다. 로마 교황청은 자본주의 금융시장의 큰 투자자 중 하나다. 2012년에는 ‘바티…
가난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생략한 한국 천주교회의 교황 방한 계획
지면
김지윤
130호
2014. 7. 12
프란치스코 교황이 8월 14일 방한한다. 그런데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방준위)가 방한 일정을 발표하자 실망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프란치스코 스타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추대 후, 교회 쇄신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가 생겼다. 이전 교황들과는 다른 프란치스코의 파격 행보 때문이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을 잊…
박근혜 퇴진 선언 교사에 대한 검찰 수사 중단하라
김지윤
129호
2014. 6. 27
6월 26일 교육부가 세월호 참사에 항의하며 박근혜 퇴진 선언을 한 교사 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세 번에 걸친 퇴진 선언에 참여한 교사는 2백여 명이다. 퇴진 선언 교사들과 진보 교육감들이 있는 교육청들이 교육부의 조사 요구를 거부하자 교육부가 검찰에 고발한 것이다. 교육부는 공무원법 상 ‘집단행동 금지’ 조항 위반 혐의를 내세운다. 교육부의 고발은 …
‘친위대’ 인사 개편은 박근혜의 대(對) 노동계급 선전포고
지면
김지윤
128호
2014. 6. 14
지방선거 직후 단행된 인사 개편은 박근혜 정부의 향후 방향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이번에 새로 임명·내정된 자들은 어김없이 극우·부패·친시장적 인물들이다. 박근혜는 이런 자들을 앞세워 세월호 참사로 잠시 미뤄뒀던 민영화, 공공부문 구조조정 등의 공격들을 밀어붙이려 한다. 동시에 진보 교육감 대거 당선에서 드러난 대중적 반감과 저항은 탄압으로 억누르려 할 …
“KBS를 통째로 청와대에 헌납”한 길환영
지면
김지윤
127호
2014. 5. 31
길환영은 KBS 안에서는 “길완용”으로 불릴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길환영은 2009년 TV제작본부장 취임 이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정두언을 4개월 동안 5개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다. G20 특집을 55시간이나 편성하기도 했다. 또한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음악회〉, 이승만·백선엽 특집 다큐멘터리 등도 길환영의 ‘작품’이었다. 2011년 콘텐츠…
KBS의 참사 보도는 보도 참사였다
지면
김지윤
127호
2014. 5. 31
세월호 참사 보도는 길환영이 진두지휘하는 KBS의 민낯을 드러냈다. 참사 보도는 보도 참사였다. 분노한 유가족들이 KBS로 행진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KBS는 세월호 전원 구조 오보는 물론이고, 총력 구조·선내 진입 등 확인되지도 않은 정부 측의 말만 앵무새처럼 내보냈다. 유가족들의 목소리는 없고, 박수받는 박근혜 모습만 전파를 탔다. 결국 KBS …
보도 통제에 맞서 파업에 돌입한 KBS 노동자들
지면
김지윤
127호
2014. 5. 31
“청와대의 노예로, 관제 사장의 머슴으로 살던 우리가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KBS 노동자들이 “청와대의 하수인” 길환영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언론 노동자들이 박근혜 정부의 보도 통제를 더는 참지 않겠다고 일어선 것이다. 5월 28일 KBS 이사회에서 처리하기로 예정됐던 길환영 사장 해임안은 6월 5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 …
세월호 참사 관련 교사 선언은 정당한 의사 표현이다
지면
김지윤
126호
2014. 5. 17
5월 13일 교사 43명이 ‘아이들, 그리고 국민을 버린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에 나서는 교사 선언’(이하 ‘퇴진 선언’)을 청와대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5월 15일에는 전교조가 주도해 1만 6천 명의 교사들이 ‘아이들을 이대로 가슴에 묻을 수 없습니다’는 제목의 교사 선언을 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징계하려 하고 있다. 교육부는…
세월호 참사
: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지면
김지윤
126호
2014. 5. 17
세월호 선장과 일부 선원들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이 공개됐다. 공소장을 보면, 무리한 증개축으로 선박의 복원성이 떨어졌고, 화물 과적과 이를 위한 평형수 부족, 조타 실수가 겹치면서 결국 침몰이라는 참사가 일어났다. 4월 16일 배가 기울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선장과 일부 선원들은 침몰을 인지한 듯하다. 배가 완전히 복원력을 상실할 때까지 거의 1시간이 있…
세월호 참사
:
규제 폐지, 부패, 이윤 체제가 빚어낸 비극
지면
김지윤
125호
2014. 4. 25
4월 16일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벌어졌다.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이었다. 4백76명(현재까지 알려진 탑승자수)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4월 24일 현재, 사망자는 1백80명이 넘는다. 이제 사망자 수가 실종자 수를 넘었다. 사고 발생 열흘이 넘도록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수학여행…
‘손잡고’(‘손배가압류 없는 세상, 손에 손잡고) 출범
:
노동계와의 단절을 극복하려면 더 심화된 연대가 필요하다
지면
김지윤
레프트21 121호
2014. 2. 22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최초로 제안한 ‘손배가압류 없는 세상, 손에 손잡고’(이하 손잡고)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철도 파업이 한창일 때 처음 제안돼, 한홍구 교수를 비롯해 하종강 교수,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등이 공동 발의했다. 당장에 파업에 대한 보복으로 철도공사가 철도노조에 1백52억 원이 넘는 손해배상과 1백16억 원의 가압류를 청구하…
정치 사상과 표현의 자유 부정한 ‘내란음모’ 판결
:
마녀사냥 희생자들은 무죄다
지면
김지윤
레프트21 121호
2014. 2. 22
2월 17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게 내란음모와 국가보안법 위반을 이유로 징역 12년과 자격정지 10년이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활동가들도 4~7년의 징역형을 받았다.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장을 거의 고스란히 옮겨 내란음모와 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을 모두 인정한 반면, 피고측의 주장은 사실상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국정원이 무려 6백70…
10만여 명이 결집한 12월 28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
“모두가 달라 붙어서 힘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강동훈, 김지윤
레프트21 118호
2013. 12. 30
12월 28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는 10만여 인파가 몰린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철도 파업과 박근혜 정부의 민주노총 침탈은 수많은 노동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정부는 심지어 집회 전날인 27일 밤, 기습적으로 수서KTX 주식회사 면허 발급까지 강행하며 추가 체포영장 발부, 징계 확대 등 철도 파업 깨기에 나섰다. 파업 기관차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상임의장 정태효 목사, 공동의장 박승렬 목사 인터뷰
:
“박근혜 사퇴 요구는 도둑에게 나가라고 하는 것”
지면
김지윤
레프트21 117호
2013. 12. 7
12월 16일부터 열흘간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이하 목정평)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 금식 기도회를 연다. 목정평은 30년 가까이 국가보안법 폐지, 한미FTA 반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사회 문제에서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 온 진보적 기독교 단체다. 박근혜 사퇴를 요구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정태효(이하 정) : 이 사태의 추이에 맞춰가며 이미 오랫…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은 말한다
: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하라”
지면
김지윤
레프트21 117호
2013. 12. 7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이하 사제단)이 박근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12월 4일 사제단은 ‘현 시국에 대한 천주교정의구현 전국 사제단의 입장’을 발표하고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하는 공포정치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다. 지금이라도 이 모든 것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남이 명예로운 일”이라며 분명한 사퇴 요구를 밝혔다. 천주교정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는 마녀사냥이다
지면
김지윤
레프트21 116호
2013. 11. 23
박근혜 정부와 우파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로 우익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이를 비판하며 국익, 국격 등을 대의로 내세운다. 물론 ‘국익’은 지배자들이 흔히 온갖 결정을 대중에게 비밀로 부칠 때 내세우는 논리다. 지배자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친자본적·친제국주의적 결정들을 내린다. 대중은 이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다. 자신의 삶과 관…
국정원 게이트 항의 운동, 무엇이 필요한가
지면
김지윤
레프트21 116호
2013. 11. 23
국가기관 선거 개입 문제가 수그러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박근혜조차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안”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는 “사법부의 판단을 믿고 기다려 달라”며 시간을 벌며 냉각기를 갖고 싶어 한다. 동시에 검찰총장 채동욱과 수사팀장 윤석열을 찍어 내고 김기춘 라인 김진태를 검찰총장에, ‘공안통’ 이정회를 수사팀장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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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32호
2025.01.03 발행
최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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