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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를 통째로 청와대에 헌납”한 길환영

길환영은 KBS 안에서는 “길완용”으로 불릴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길환영은 2009년 TV제작본부장 취임 이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의 정두언을 4개월 동안 5개 프로그램에 출연시켰다. G20 특집을 55시간이나 편성하기도 했다. 또한 〈이병철 탄생 100주년 열린음악회〉, 이승만·백선엽 특집 다큐멘터리 등도 길환영의 ‘작품’이었다. 2011년 콘텐츠본부장 신임 투표에서 불신임률은 88퍼센트에 달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추적 60분〉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무죄판결의 전말’ 편이 불방됐다. 또한 교양 프로그램 제작진까지 낙하산으로 교체해 반발을 샀다.

길환영은 뉴스 큐시트를 사전에 검열해, 국정원 관련 보도를 축소하고 윤창중 성추행 보도를 뒤로 빼라고 지시했다. 김시곤은 박근혜 순방 때마다 꼭지를 늘리느라 “몸살을 앓았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5월 29일 오후 KBS 신관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KBS본부·KBS노동조합 공동 파업 출정식에서 언론 노동자들이 길환영 퇴진을 요구하며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조승진

특히 세월호 참사 보도에서 길환영은 정권의 나팔수 구실을 톡톡히 했다. 박근혜의 유가족 연출 조문도, 박근혜 ‘사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유가족들의 입장도 KBS 뉴스에선 찾을 수 없었다. 길환영은 김시곤에게 사임을 종용하며 “청와대 지시를 거역하면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고 이건 대통령의 뜻”이라며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최근에는 세월호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도 폭로됐다. 사망자 명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안행부 국장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길환영은 역시나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들의 정부에 딱 어울리는 하수인이다.

최근에는 길환영이 CNK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대전방송 총국장 시절 CNK로부터 수천만 원을 협찬받아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후안무치한 자를 앞세워 언론을 장악해 왔다. 그 결과가 얼마나 추악하고 끔찍한지 세월호 참사에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가 언론을 자신들의 흉기로 쓰려는 것을 언론 노동자들은 더는 두고 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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