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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권영길 의원 소환장 발부의 의미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7호
2005. 11. 9
지난 호 5면 전주현의 글이 한·미연합사의 〈전략기획기침〉을 공개했다가 국군기무사의 소환장까지 받은 권영길 의원을 방어한 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옳은 입장이었다.하지만 권의원에 대한 소환장 발부가 ‘천기누설’에 대한 보복이라는 주장에 완전히 동의하기는 어렵다. 〈작계 5027〉의 내용이 이미 꽤 알려져 있었을 뿐 아니라, 그것이 때마침 유용한 폭로였는가도 …
독자편지
여성 칼럼을 읽고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6호
2005. 10. 26
나는 저출산 문제를 다룬 지난호 여성 칼럼의 결론에 완전히 공감한다.하지만 그 기사가 ‘출산은 여성의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엉뚱한 쟁점에 절반 가까이 할애돼 있는 점은 의아스럽다. 양육이 개별 가족에게 맡겨져 있는 현실에서 여성이 선택의 여지를 아예 빼앗기고 있다는 게 진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파괴적 면모 가운데 하나다.하루에도 수…
‘아리랑’ 공연 - 웅장함 뒤의 진실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6호
2005. 10. 26
‘아리랑’ 공연을 보고 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경탄을 금치 못한다. 3천5백 명 앞에서(관람석이 꽉 찰 경우) 10만 명이 공연을 하니 웅장함에 입이 벌어질 법도 하다. 배경대(카드섹션)에는 2만 명이 앉아 한 폭의 멋진 그림을 일사불란하게 바꿔내고, 체조대(매스게임)에서는 한 장면마다 수천 명이 출연해 온갖 기교를 부리는 것을 상상해 보라. 그것은 분명 장…
북한 최고 당국자가 참석하더라도 반부시ㆍ반아펙 동원 차질 없어야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4호
2005. 9. 28
정동영은 11월 아펙 정상회의를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의 결정적 무대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참석을 타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통일운동 일각에서는 이것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정치적 돌파구가 될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북한 최고 당국자가 옵서버 자격으로 아펙 정상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성사된다 하더라도 반아펙 동…
6자회담 공동성명 - 이라크 수렁에 빠진 부시의 불가피한 선택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4호
2005. 9. 28
그 동안 부시 정부에 대북 정책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그 대전제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대한 부정이었다. 부시는 ‘나쁜 행동에 대해 보상했다’며 두고두고 클린턴 정부를 비난해 왔다.그런데 집권 5년 만에 부시는 긴 여정을 거쳐 자신이 그토록 비난을 퍼부었던 합의 틀로 되돌아온 꼴이 돼 버렸다. 클린턴처럼 부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핵 에너지의…
야비한 흑색선전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2호
2005. 8. 31
자민련은 성명에서 강정구 교수가 “호화주택에 거주하며 자식은 미국에 유학까지 보(낸) … 이중적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우익들은 민중운동단체 게시판에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이런 식의 비난을 올림으로써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긁어모은 우익 정치인들의 위선에 대해서 지금 얘기할 지면은 없다.그들은 〈조선일보〉 필기시험에 2등으로 붙고도 …
반격에 맞서 방어 전선을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2호
2005. 8. 31
우파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강정구 교수를 마녀사냥함으로써 X파일 폭로로 코너에 몰린 위기에서 빠져나오려 한다. 그들은 반격에 나선 것이다.〈조선일보〉의 칼럼니스트 김대중은 강정구 교수의 글과 X파일 사건을 연결시켰다. 그는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북한과 친북 세력이 자신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작금에 폭로되고 있는 재벌·언론·정치권력의 유착을 보여주는 …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방침 철회하라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62호
2005. 8. 31
지난 8월 24일 노무현 정부의 경찰은 강정구 교수가 쓴 글을 문제삼아 강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경찰이 법의 심판대에 올린 글은 강정구 교수가 〈데일리 서프라이즈〉에 기고한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라는 글이다. 이 글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지지하며 쓴 것으로, “미국과 맥아더를 6·25 전쟁에서 나라를 구하고 생명을 구…
박노자 초청강연회 소식 - 청중을 매료시킨 깊이 있고 급진적인 강연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59호
2005. 7. 6
지난 7월 2일 ‘다함께’ 주최로 박노자 초청강연회 ‘한국의 민족주의와 좌파운동’이 열렸다. 이 강연에 무려 1천 명이 넘는 청중이 몰렸는데, 이들은 주로 이십대 젊은이들이었다. 국제주의 입장에서 한국 사회에 대한 급진적 문제 제기를 해 온 박노자 씨의 강연회가 젊은 청중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것은 우리 사회 급진화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다.…
1950년대 북한 경제는 위기였는가?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57호
2005. 6. 8
〈다함께〉 김하영 기자가 〈다함께〉 지난 호에 실린 한규한 기자의 해방 60년 연재 기사에 대한 반론을 보내왔다. 김하영 기자는 북한 경제가 영구적 위기를 겪어 온 것이 아니라며, 북한 체제 성격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한 때(특히 1950~1960년대) 높은 성장을 구가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다함께〉 지난 호에서 한규한 동지는 1950…
북한의 핵 보유 선언 - 쩔쩔매는 미국의 처지를 드러내다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9호
2005. 2. 19
북한의 핵 보유 선언 - 쩔쩔매는 미국의 처지를 드러내다김하영 《국제주의 시각에서 본 한반도》(책벌레)의 저자 북한 외무성은 공식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와 6자회담 참가 중단을 선언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발표 자체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2002년부터 여러 차례 핵무기 보유를 암시해 온 터라, 나처럼 그 전부터 북한의 핵무기 보…
학생운동은 약화하고 있는가?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5. 1. 1
한규한 씨는 “전통적인 조직 학생 좌파가 약해지는 현상은 한국 사회의 장기적 변화와 맞물려 있는 현상”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과 함께 학생운동의 중요성과 의의가 덜해지고 있다고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분석은 일면적이다. 학생들은 정치적 권위주의(또는 그 유산)에 대해서뿐 아니라 학교 당국의 권위적 학사행정, 사회적 불의와 …
학생운동은 학생회로 환원될 수 없다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5. 1. 1
한규한 씨는 “운동권과 비운동권의 차이가 별로 드러나지 않은 현상이 올해에 강화됐다”고 주장한다. 우선, ‘비운동권’이 누구인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올해와 지난해 서울대 총학생회는 반전 운동 등에서 보듯이 중도좌파 성향의 총학생회였다. 이런 곳들과 운동·투쟁에 적대를 나타내는 우파적 또는 중도우파적(사회 전체로 보자면 우경적 자유주의 정도이…
학생운동은 보수화하고 있는가?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6호
2004. 12. 22
지난 45호 신문에서 한규한 씨는 2005년도 대학 총학생회 선거 결과의 특징으로 서울에서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후보들의 대거 당선을 첫번째로 꼽았다. 그러면서 현재 ‘비운동권’에게 유리한 이데올로기 지형이 대학에 형성돼 있고, 이런 상황에서 ‘비운동권’을 표방하는 ‘운동권’보다 ‘진짜 비운동권’ 후보가 더 유리했다고 암시했다.심지어 “올해 대학 선거 …
부시 재선으로 한반도는 더 위험해질까?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3호
2004. 11. 13
부시가 재선되자 북미 관계가 더욱 악화되고 한반도에 곧(내년에) 전운이 감돌 것이라는 두려움이 일각에서 일고 있다.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계속 전쟁범죄자의 손아귀에 남아 있게 됐으니 이런 위기감이 도는 것도 이해할 만한 일이다.하지만 애초에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한반도 운명이 달라질 상황이 아니었다. 더 험악한 대북 정책을 …
‘민주노동당 탈북자 진상조사단’ 결과 발표에 부쳐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3호
2004. 11. 13
중국 정부는 탈북자들을 체포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하고 있다. 지난해에만도 탈북자 8천 명을 북송했다.법적 처벌 또는 박해를 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탈북자들을 강제 송환하는 것은 명백한 비인도적 처사다.유엔은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들일지라도 분명히 강제 송환 금지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02년 제54차 유엔 인권소위원회는 “송환시 처…
북한인권법 - 인권에는 관심 없는 대북 압박용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40호
2004. 10. 8
‘2004 북한인권법안’이 미국의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했다. 이 법안은 지난해 제출된 ‘북한자유법안’과 지난 7월 하원을 통과한 ‘북한인권법안’보다 완화된 것이긴 하다.예컨대 지난 7월에 하원을 통과했던 ‘북한인권법안’은 북한 인권 상황의 개선을 위해 ‘미국 대통령이 [인도적, 비인도적 지원의] 시행을 유보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이것이 삭제됐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 의혹 -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39호
2004. 9. 17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반도발 핵무기 개발 의혹의 새 주인공은 북한이 아니라 남한이었다. 그 동안 북한의 핵 개발 의혹을 입에 거품 물고 비난해 온 남한 당국이 이미 20년 전에 플루토늄을 추출했고, 최근엔 우라늄 농축 비밀 실험을 했음이 드러났다. 남한은 핵무기 제조의 핵심 기술인 농축 우라늄 추출에 성공했다. 북한이 플루토늄 추출은 인정했지만 우라…
영화평, 서평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30호
2004. 5. 1
영화평효자동 이발사김하영효자동 이발소 주인 성한모[송강호 분]는 특별한 정견은 없지만 그저 나라가 잘 돼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고개 숙여 국가에 봉사하는 어리숙한 인물이고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평범한 아버지다.그런 그가 청와대 근처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한국 정치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급기야 대통령 이발사가 되면서 여러 사건들에 확실히 엮…
북한 경제, 왜 낙후해졌나?
지면
김하영
격주간 다함께 30호
2004. 5. 1
북한 경제가 원래 지금처럼 낙후했던 것은 아니다. 북한은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급속히 성장했다. 북한의 산업은 한국전쟁 이후 10년 동안 연평균 25퍼센트씩 성장했고, 1965∼78년에는 약 14퍼센트씩 성장했다. 브루스 커밍스에 따르면, “한국전쟁 이후 20년 동안 북한의 경제성장은 남한의 성장을 훨씬 능가했고, 남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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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8호
2024.12.03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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