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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여성 칼럼을 읽고

나는 저출산 문제를 다룬 지난호 여성 칼럼의 결론에 완전히 공감한다.

하지만 그 기사가 ‘출산은 여성의 의무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엉뚱한 쟁점에 절반 가까이 할애돼 있는 점은 의아스럽다.

양육이 개별 가족에게 맡겨져 있는 현실에서 여성이 선택의 여지를 아예 빼앗기고 있다는 게 진정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파괴적 면모 가운데 하나다.

하루에도 수많은 여성들이 자기 삶을 살지 아기를 낳고 희생할지 갈림길에 선다. 만약 그 여성이 미혼이라면 ‘자기 삶을 산다’는 것은 은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생존 문제가 된다.

‘출산이 여성의 의무냐 선택이냐’는 식의 물음은 우리를 분리주의(래디컬 페미니즘)의 논점으로 빠뜨릴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여성들의 고통스런 현실에 발 딛고 있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