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 49일을 맞아:
희생자들의 거주지 안산에서 내외국인이 함께 항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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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지만 평소와 다를 것 없던 안산 원곡동 다문화거리 시장에 구호가 울려 퍼지자 거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상점 안에 있던 사람들도 거리로 나와 행진을 지켜봤고, 응원의 목소리와 박수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주말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내외국인 노동자들, 노점에서 식사와 음료를 즐기던 이주민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영어로 외치는 구호를 따라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보였다.
대부분 이주민으로 보이는 상인들도
관심과 응원
아리셀 참사 49일을 맞은 8월 11일 안산에서
이날 집회는 일요일에만 쉬는 대다수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하기 위해 특별히 일요일 안산에서 열렸다.

이주노동자의 도시로 불리는 안산에는 100여 개 넘는 나라에서 온 노동자 수만 명이 거주한다. 안산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를 넘는다. 집회가 열린 원곡동은 이주민 비율이 71퍼센트가 넘는다. 안산의 이주노동자들은 아리셀 참사가 전혀 남의 일이 아니라고 말해 왔다.
첫 발언자로 나선 박동찬
박동찬 소장은 중국 동포이자 현재


이주노동자 지원 활동을 해 왔고 노동자연대 회원인 김승섭 노무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차미크르 수원이주민센터 공동대표는 한국 정부에 이주민들을 쓰고 버리는 기계 취급하지 말라고 규탄했다.

존스 갈랑 카사마코
방글라데시인 이주노동자 술탄 사킬은 벵골어와 우르두어로 발언했고, 뒤이어 한국어 통역이 제공됐다. 그는 집회 시작 전 벵골어와 우르두어로 주변에 있는 방글라데시인, 파키스탄인 노동자들에게 참가와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책임자 처벌, 차별 보상 반대
아리셀 참사 유가족들과 대책위는 7월 말부터 정부와 지자체, 아리셀 사측을 압박하고 이 쟁점이 잊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있다.
7월 27일 유가족들과 대책위는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리셀 사측을 압박해 교섭에 임하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서울역 광장까지 행진했다.
이틀 전인 8일에도 유가족들과 대책위는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말과 행동이 다른 경기도 측을 규탄했다.
경기도청 관계자들도 아리셀 사측과 다를 바 없이 고압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시도 유가족들의 원망의 대상이긴 매한가지다.
8월 17일에는 참사 55일을 맞아
이날 안산에서 열린 집회도 아리셀 참사 항의 운동이 더 주목 받고 커지는 데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집회가 열리는 내내 다양한 국적의 이주노동자들이 삼삼오오 집회 장소 주변에 모여 앉아 발언을 경청했다.
기층에서 아리셀 참사 항의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