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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90호
:
저항으로 들끓는 유럽
—
발행 기간
2012년 10월 8일
~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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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유출 사고
:
뼈까지 녹이는 독극물이 방치되는 이유
지면
장호종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두 청년이 용광로 쇳물에 목숨을 잃은지 한 달도 채 안 돼 이번에는 무려 다섯 명이 맹독성 물질에 온몸에 화상을 입고 숨졌다. 이들 중 두 명은 아직 서른 살도 안 된 청년들이었다. 사고를 낸 휴브글로벌은 LG디스플레이 공장 등에 불산을 납품해 온 회사로 알려졌다. 불산은 LCD나 반도체의 표면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사용하는 물질인데 인체에는 …
남수단 파병은 수단의 비극을 악화시킬 뿐이다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90호
2012. 10. 6
9월 27일 국회는 아프리카 남수단에 평화유지군을 보내는 파병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국방부는 남수단의 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남수단 파병은 그동안 수단을 괴롭혀 온 제국주의 지배를 강화하려는 것이다. 공병과 의무병 중심이라는 말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 지방재건팀을 파병할 때도 같은 말을 했…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 씨 인터뷰
:
“5개월 동안 죽음이 멈춘 것에서 희망을 봅니다”
지면
유병규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쌍용차 청문회는 3년 전부터 제기된 의혹이 진실에 가깝다는 것을 보여 줬습니다. ‘불법적인 정리해고였다’, ‘회계조작 가능성이 농후하다’, ‘부당한 과잉 진압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회계조작과 정리해고에 동참했던 모두가 한통속으로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는 뻔뻔함이었습니다. 그저 실수였다고, 정리해고로 22명이 죽은 것은 아니라고, 테이져건을 쐈지…
국민대 ‘부실대학’ 선정 이후
:
‘미봉책’으로 일관하는 학교 당국에 맞서 투쟁을 확대하자
지면
권혁민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지난 8월 31일에 국민대가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일명 ‘부실대학’)으로 선정된 후 학교 측은 미봉책으로 일관해 왔다. 학교 측은 전임교원 77명 확보, 취업준비생 3백 명 집중관리로 ‘부실’대학에서 벗어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그동안 학생들이 느껴 온 불만들을 해소하지 못한다. 전임교원 77명을 확보하면 전임교원 확보율이 간신히 ‘부실’대학 선정에서 …
저항으로 들끓는 유럽
—
우리도 준비하자
지면
김종환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지난 몇 년 동안 지배자들은 경제 위기 속에서 허리띠 졸라매기를 거부한다면 국제적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놔 왔다. 그러나 9월 마지막 주에 유럽을 휩쓴 긴축 반대 파업과 시위는 이런 주장에 정면 도전하며 국경을 뛰어넘는 노동자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 준다. 긴축에 맞서 그리스에서는 지난 26일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벌였다. 그리스에서는 경…
철도노조
:
민영화 위한 역·기지 회수 중단하라
지면
이정원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이명박 정부가 다음 정부로 넘어가는 듯하던 KTX 민영화를 위한 수순을 다시 밟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최근 철도공사 소유의 역사 3백45개와 차량기지 23개 등을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KTX가 민영화되면 민간 사업자에게도 제반 시설물을 임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당장 철도공사의 자산은 5조 5천억 원이나 줄어든다. 철도공사의 부채 비율은 1…
공무원노조
:
총회 성사로 투쟁을 건설하자
지면
양윤석
레프트21 90호
2012. 10. 6
10·20 전국공무원노조 총회가 성공적으로 조직되고 있다. 전국의 현장 간부들이 총회 성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이런 노력이 비조합원까지 투쟁기금을 납부하고 총회에 참여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은 공무원의 실질임금을 삭감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탄압했다. 노조 설립 신고를 세 번이나 거부했고, 정부 정책에 대한 반대를 금지했고…
이화의료원
:
이화의료원 파업이 남긴 것
지면
최미진
레프트21 90호
2012. 10. 6
10월 2일, 이화의료원 파업이 28일 만에 끝났다. 노조는 임금 3.7퍼센트 인상, 만 6세 아동에게 월 7만 원 보육수당 지급,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다. 이런 합의 내용은 원래 노조의 요구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고 아쉬운 결과다. 파업 기간 동안 임금 보전 약속도 받지 못했다. 특히 이화의료원이 서울 사립대 병원 중 임금이 최하위였는데, 이번 …
그리스
:
다시 총파업 공세에 나선 노동자들
지면
최용찬
레프트21 90호
2012. 10. 6
9월 26일 그리스 노동자들이 긴축에 반대하는 총파업 공세를 다시 시작했다. 새 정부가 들어선 지 3개월 만이다.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노동조합 모두가 파업에 나서 모든 산업이 멈췄고 아테네를 비롯해 65개 도시에서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과 IMF 금융지원을 받는 대가로 거의 1백20억 유로에 달하는 긴축을 …
서울 다산콜센터 노조 출범
:
서울시는 다산콜 상담원을 직접 고용하라
박천석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에 노동조합이 생겼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9년에 다산콜 상담원이 “서울시를 대표하는 얼굴”이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하지만 다산콜센터에 노동조합이 생기면서 “서울시를 대표하는 얼굴”의 이면이 드러나고 있다. 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일하고, 점심시간 한 시간도 보장받지 못하고, 근무시간 외에 수시로 교육을…
포르투갈
:
1백만 명이 모여 긴축안을 패퇴시키다
지면
천형석
레프트21 90호
2012. 10. 6
2011년 4월 6일 포르투갈 정부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이후 포르투갈 노동자들은 지독한 내핍을 견뎌 왔다. IMF의 추정을 보면, 포르투갈의 단위 노동 비용(상품 한 단위를 만드는 데 드는 인건비)은 2010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4.5퍼센트 하락할 것이라고 한다. 공식 실업률은 15.7퍼센트이지만 이 수치는 구직을 포기한…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논평
: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는 부채 위기
지면
알렉스 캘리니코스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중앙위원장이다. 유럽 지배계급이 직면한 문제가 악화되고 있는 시기에 긴축에 반대하는 저항이 확대되고 있다고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주장한다.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긴축 반대 시위 열풍이 유럽을 휩쓸고 있다. 이는 정치적 분위기가 매우 급격하…
서평,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
:
새로운 사회주의 세대를 위한 무기
지면
개리스 젠킨스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다음과 같은 말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가? 마르크스주의는 유효하지 않다, 마르크스주의는 독재로 이어진다, 마르크스주의는 사람을 기계 부속품으로 격하시킨다, 마르크스주의의 이상주의적 태도 때문에 인간 본성을 무시하게 된다, 마르크스주의는 폭력을 신봉하니까 반민주적이다,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모든 게 다 국가에 의해 운영돼야 한다…. 테리 이글턴은 《왜 …
흔들리는 박근혜를 더 두들겨라
—
대세론이 ‘필패론’으로 바뀌는 이유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박근혜 대세론이 ‘박근혜 필패론’으로 바뀌면서 집권당이 자중지란에 빠져드는 듯하다.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 이후 반우파층이 결집하며 지지율 1위를 추월당하고 일대일로는 문재인에게도 뒤지는 상황이 한 달 가까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감 때문에 추석을 앞두고 5·16과 유신이 “헌법 가치 훼손”이라고까지 ‘양보’했지만, 별무효과다. 박근혜는 정…
독자편지
노동자가 〈레프트21〉을 ‘강추’하는 이유
지면
김성수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이 글은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서 일하는 한 〈레프트21〉 독자가 주변 동료, 활동가 들에게 〈레프트21〉을 소개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김성수 동지는 이 글을 두 달 동안 고민하고 다듬어서 완성했고, 출력해 대의원실에 부착하기도 했다고 한다. 좋은 글이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정치 권력과 자본에 눈치 보지 않고 그들의 악행과 비리들을 밝혀내는 일에 주저함…
독자편지
학교비정규직 정규직화 가능하다
지면
서지애
레프트21 90호
2012. 10. 6
흔히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로 시작되는 ‘분배 관계’에 대한 개혁 또는 혁명의 실천 사항 중 하나가 바로 ‘비정규직 없는 사회’일 것이다. 나는 얼마 전 학교비정규직노동자(이하 학비노동자)의 교육공무직화 요구안을 담은 서명지를 내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전 교직원에게 돌렸다. 그 과정에서 나는 소수 몇몇 동료들에게서 몇 가지로 요약될 수 있는 부정적 반응…
독자편지
신자유주의자도 알고 있는 중소기업 육성의 허상
서지애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얼마 전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가 기획한 포럼 “2012년 대선과 경제민주화 ― 재벌개혁 논쟁”에 참관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재벌 개혁의 불필요함을 역설하던 김정호연세대 교수의 정세 분석에 공감이 가는 구절이 있어 소개해 본다.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줄을 잘 대면 살아남을 수 있다. 공생 관계일 뿐이다.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이윤 추구하는…
박근혜의 뿌리인 ‘10월 유신’ 40년
:
‘1퍼센트의 꿈’을 위한 친위 쿠데타
지면
한규한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올해 10월 17일은 박정희의 친위 쿠데타인 “10월 유신” 40년 되는 날이다. 이번 호에서는 박정희의 유신체제의 탄생과 과정, 몰락을 돌아보며 박근혜 정치의 본질을 살펴본다.최근 박근혜의 ‘사과’는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듯하다. 조갑제 같은 구제불능의 우익은 “아버지와 조국에 침을 뱉은 반역사적 사과”라고 흥분한 반면, 인혁당 유가족들은 “제발 마음에…
누구의 말일까요?
지면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자살률 증가는, 공짜와 무책임과 불평 불만을 가르치는 종북 좌파 이념의 확산과 관계 있다고 보는 게 더 타당성이 있는 것 아닌가?” 우파 조갑제 “죽음은 그 하나하나가 귀중한 것인데 나머지 죽음은 숫자로만 거론됐다.” 공지영 《의자놀이》에 대한 〈동아일보〉의 꼬투리 잡기 “동성애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보면 동성애자가 되는 …
꼴라주 83
:
대체 누굴 위해?
지면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응답하라, 아버지! 응답하라, 박태준! 응답하라, 노무현!
최순영 전 의원 인터뷰 ─ 유신 선포 40년, YH 투쟁 33주년
:
“여성 노동자의 힘으로 유신정권을 무너뜨렸죠”
지면
김문성
레프트21 90호
2012. 10. 6
1975년에 생긴 YH무역 노조는 사측의 폐업 조처에 대한 정부 대책을 요구하며 1979년 8월 9일 신민당사를 점거했고, 박정희는 여성 노동자 1백86명을 끌어내려고 1천 명이 넘는 경찰을 투입했다. 폭력 진압 과정에서 노동자 1백여 명이 부상하고 노조 대의원 김경숙 열사가 사망했다. 이 투쟁은 결국 부마항쟁으로 이어지며 유신정권 몰락의 신호탄이 됐다. …
활동가들의 투쟁 달력
지면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철도노동자 총력 결의대회 10월 13일(토) 오후 2시 서울역 주최: 철도노조 돌봄노동자에게 생활임금을 돌봄노동자에게 노동권을 제 3회 전국돌봄노동자대회 10월 20일(토) 오후 3시 30분 보신각 주최: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연맹 노조 설립 쟁취! 해고자 원직복직! 임금인상! 대학생자녀 학자금 지원! 조건 없는 …
고조되는 동아시아 영토 분쟁
:
또 다른 뇌관이 될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하라
지면
김어진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제국주의적 경쟁과 갈등의 격화가 동아시아에서 일련의 영토 분쟁과 군사적 충돌로 나타났다. 천안함 사태, 연평도 상호 포격, 난사군도 주변에서 벌어진 대규모 군사훈련,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에서 일본과 중국이 충돌한 것이 그 결과다. 일련의 분쟁은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과 기존 동맹국들의 합동군사훈련 → 중국의 해군력 증강 → 이를 견제하기 위한 동…
‘안철수 현상’과 안철수 사이의 커지는 모순
지면
이현주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안철수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면서, 우파는 역겹게도 ‘그도 성인군자가 아니라 우리와 비슷하게 반칙·특권에 얼룩진 그저 그런 자다’라는 것을 입증하려 애쓴다. 그러나 진짜 ‘검증’은 지금부터인 듯하다. 안철수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헐값으로 발행한 것을 통해 수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 문제가 국정감사에서 어느 정도 밝혀지…
안철수의 ‘혁신경제’와 이헌재
:
시장과 관료에 대한 굴복과 실패의 예고
지면
강동훈
레프트21 90호
2012. 10. 6
9월 19일 안철수 후보의 출마 기자회견장에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가 나타나 공개적인 지지를 밝혔다. 이른바 ‘모피아’의 대부라고 불리는 이헌재가 안철수의 ‘경제 멘토’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안철수 대선캠프의 금태섭 상황실장은 “내년 세계경제가 위기를 맞을 텐데 그 과정에서 이 전 부총리가 가진 지혜가 도움될 것”이라며 이헌재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
에스제이엠의 통쾌한 승리
:
“더는 밀릴 이유가 없습니다”
지면
강철구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용역깡패 투입과 직장폐쇄에도 굴하지 않고 두 달 동안 굳건하게 투쟁한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이 유리한 정치 지형과 여론 속에서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에스제이엠은 정권의 비호 아래 ‘노조파괴 드림팀’인 창조컨설팅과 컨텍터스를 동원해 천인공노할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노조 파괴에 나섰다. 그러나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은 단결해서 저항했다. 노동자들의 투쟁 …
문재인의 ‘사회적 대타협’론을 경계해야
지면
박설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문재인이 최근 국정 최우선 목표로 제시한 것은 “일자리 혁명”이다. 그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기업도 “꼭 필요할 경우에만 정리해고가 되게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기업주들의 이익을 거스르지 못하는 민주당의 본질적 약점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는 “기업-노동자 측이 함께 협력”해야 “일자리를 만드는 게…
고혜경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인천지부 지부장 인터뷰
:
“정부는 학교를 멈출 수 있는 우리의 무서움을 알아야 합니다”
지면
조명지
레프트21 90호
2012. 10. 6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교과부가 학교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안을 발표했지만, 무기계약 일괄 전환시점을 애초 약속보다 1년 더 연기하고, 내년 예산안에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항목조차 포함시키지 않아 기만적인 방안에 불과하다. 이에 맞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호봉제 도입, 교육감 직접고용, 정규직과의…
에릭 홉스봄을 추모하며
:
저항 정신을 잃지 않았던 역사가
지면
이언 버철
레프트21 90호
2012. 10. 6
10월 1일에 타계한 에릭 홉스봄은 20세기 최고의 역사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이었다. 홉스봄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년기를 보낸 뒤 가족과 함께 베를린으로 이주했다. 최근 그는 히틀러가 집권하기 전의 독일 생활에 관한 생생한 회고록을 집필했다. 그때 이미 공산주의자가 된 홉스봄은 침대 밑에 등사기를 숨겨 놓고 지냈다고 한다. 홉스봄 일가는 이후 영국으로 이…
곽노현 사퇴 이후
:
교육 개혁 되돌리기를 막아야
지면
정선영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최근 대법원이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에게 징역 1년형을 확정 판결했다. 결국 곽노현 교육감은 교육감직을 박탈 당하고 구속·수감됐다. 수억 원 대의 공천 비리 범죄자인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기각하고 ‘봐주기’하는 법원이, 곽노현 교육감에게 ‘사후매수죄’를 들이밀며 구속한 것은 명백한 이중 잣대다. 곽노현 교육감이 진보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
미국 대선
:
“오바마에 대한 냉소 속에 반격도 자라고 있어요”
지면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미국 대선이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가디언〉, 〈네이션〉 칼럼니스트이자 브루클린대학의 교수를 역임한 작가 개리 영이 오바마 정권의 성적과 미국 노동계급 사이에서의 분위기에 대해 말한다. 이 인터뷰가 미국 대선의 쟁점과 구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4년 전 미국 대선에서는 낙천적 열정이 가득했습니다. 4년 전에 비해 지금은 많이 바뀌었나요?…
마리카나 승리 이후
:
남아공 곳곳에서 노동자 파업이 물결치고 있다
지면
사히드 모하메드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남아공 론민 백금 광산에서 일하는 마리카나 광원들이 22퍼센트 임금 인상을 쟁취하자, 이제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9월 24일에 운수 노동자 2만 8천 명이 “마리카나! 마리카나!”를 외치며 남아공 전역에서 파업을 벌였다. 이는 지난 8월 마리카나에서 학살된 노동자 34명에 대한 최고의 헌사였다. 다음…
아프가니스탄
:
점령군은 나약하고 겁먹었다
조너선 닐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조너선 닐은 영국 ‘기후변화 반대 운동(Campaign against Climate Change)’의 국제 간사고, 바스스파 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다. 인류학자로서 1971~1973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지 조사를 했으며,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 등 제3세계의 실태를 꾸준히 조사해 왔다. 한국에 소개된 저서는 《오바마의 아프팍 전쟁》(공저, 책갈피), …
논쟁
:
시리아 혁명에 대한 올바른 입장은 무엇인가
지면
차승일
레프트21 90호
2012. 10. 6
최근 터키와 시리아의 공방전을 빌미로 시리아 혁명에 대한 서방 제국주의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방의 군사 개입에 반대하면서 시리아 혁명을 지지해야 할 이유를 살펴본다.2011년 3월에 시작된 시리아 혁명이 18개월 동안 계속되고 있다. 이미 2만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난민이 됐다. 이토록 큰 희생을 치르면서도 시리아 민중…
범죄와의 전쟁? 범죄와의 공생!
지면
김태현
레프트21 90호
2012. 10. 6
보수 언론들은 연일 흉악 범죄를 경쟁적으로 보도하면서 바로 우리 곁에 살인범들이 살고 있을 것 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고조시킨다. 〈조선일보〉가 평범한 청년의 사진을 ‘나주 성폭행 사건’ 범인이라며 1면에 싣는 오보를 터뜨린 것은 언론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이 비극적인 사건들을 얼마나 이용하고 싶어 안달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처럼 언론, 정부,…
독자편지
〈광해〉를 정치적으로 보기
:
광해와 하선, 그리고 노무현과 “노무현 정신”
김소망
레프트21 90호
2012. 10. 8
〈광해〉가 벌써 7백만 관객을 동원해 냈다. 〈광해〉의 무엇이 사람들을 그렇게 사로잡은 것이었을까? 사료의 실제 내용과 앞뒤를 치밀하게 맞춘 탁월한 상상력, 정교한 플롯, 이병현과 유승룡의 명품 연기만으로 〈광해〉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일면적인 평일 것이다. 아니, 일면적이다 못해 진실을 외면한 평이다. 이 영화는 현실을 탁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
성명
:
쌍용차 정리해고로 인한 23번째 죽음 -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는가?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키고 죽음의 행렬을 끝내야 한다!
2012. 10. 9
쌍용차 해고자 고동민 씨는 얼마 전 〈레프트21〉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문 투쟁 이후 5개월이 지났는데 아무도 돌아가시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희망의 근거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10월 8일 또다시 23번째 죽음이 찾아왔다. 이 글은 노동자연대학생그룹이 쌍용차 해고가 낳은 23번째 희생을 애도하면서 발표한 성명이다. 2009년 쌍용차에서 자행된 …
제3회 돌봄노동자대회
:
돌봄 노동자에게 생활임금과 노동권을!
심선혜
레프트21 90호
2012. 10. 9
오는 10월 20일 (토) 오후 3시 30분에 보신각에서 제3회 돌봄노동자대회가 열린다. 심선혜 민주노총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부 부지부장이 돌봄노동자대회의 요구를 소개하는 글을 본지에 보내 왔다. 심선혜 동지는 돌봄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생생하고 절절하게 폭로하며, 돌봄 노동자들의 투쟁의 장인 돌봄노동자대회에 참가하자고 호소한다.“이 일…
국제적 연대를 보낸 한국 진보진영
최용찬
레프트21 90호
2012. 10. 10
9월 27일 한국의 노동조합, 인권·사회운동 단체들이 마리카나 광원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투쟁을 지속하고 있는 남아공 노동자들에게 힘을 보탰다. 한국의 단체들은 성명서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싸우는 남아공 노동자들의 정당한 투쟁을 지지하고, 마리카나 학살 등 극심한 탄압을 일삼는 남아공 정부를 규탄했다. 성명서에는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이른바 ‘양승조법’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서
: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의 단결과 투쟁이 중요하다
최미진
레프트21 90호
2012. 10. 12
얼마 전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이 의료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안의 핵심 내용은 두 가지다. 첫째, 간호조무사의 명칭을 ‘간호실무사’로 바꾼다. 둘째, 시도지사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현재의 제도를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급하는 면허제로 바꾼다. 그런데 이 법안을 둘러싸고 두 집단의 노동자들 −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이 대립하고 있다. …
재게재
:
볼리바르 식 혁명 앞의 난관과 차베스의 재선
마이크 곤살레스
레프트21 90호
2012. 10. 12
우고 차베스 프리아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3월 6일 병원에서 숨졌다. 〈레프트21〉은 영국인 사회주의자 마이크 곤살레스의 글을 재게재한다. 마이크 곤살레스는 《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책갈피)의 저자이고,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스페인어문학부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이다. 이 글은 2012년 10월 7일에 치러진 베네…
〈레프트21〉 판매가 선거법 위반?
:
박근혜 비판에 재갈을 물리려 하는 선관위
소은화
레프트21 90호
2012. 10. 12
대선이 다가오자, 매번 그러듯이 선거법을 빌미로 한 진보 언론 재갈 물리기가 자행되고 있다. 지난 10월 8일, 인천 주안역 인근에서 〈레프트21〉 정기 거리 판매에 참가한 나에게 인천시 남구선관위(이하 선관위)가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선관위는 당일 거리 판매에서 “확성장치를 사용한 특정 후보자에 대한 발언의 공직선거법 위반”을 문제 삼았다. 나를 …
알렉스 캘리니코스 논평
:
시리아 혁명 때문에 혹독한 시험대에 올라선 터키
레프트21 90호
2012. 10. 12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런던대학교 킹스칼리지 유럽학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중앙위원장이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터키 총리 에르도안이 시리아·터키 국경 지대에서 갈등이 고조되면서 어떤 처지에 놓이게 됐는지 살펴 본다. 시리아 내전이 지난주에 처음으로 이를테면 국가간 충돌로 비화될 조짐이 드러났다.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 지대에서 두 나라 사이…
[사진]전국 철도노동자 5차 총력결의대회
지면
이미진
레프트21 90호
2012. 10. 13
10월 13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4천여 명의 철도노동자들이 모여 ‘철도민영화 저지와 임단협 승리를 위한 철도노동자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레프트21 이미진
리트윗해도 보안법 위반?
:
황당함 속에 드러나는 추악한 본질
강병준
레프트21 90호
2012. 10. 15
공안당국이 국가보안법을 남용해 거듭 희극적인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북한의 트위터 계정인 “우리민족끼리”의 트윗을 리트윗한 혐의로, 지난 11일 동국대 학생이자 진보신당 당원인 김정도 씨의 자택을 압수 수색한 것이다. 김정도 씨는 학과 구조조정 반대 투쟁을 이유로 학교로부터 표적 징계를 당한 학생으로, 이번 압수 수색 역시 그가 상벌위에 참석하기 위해 학…
반값 등록금 투쟁 참가자 강제 연행
:
“1년도 전의 일을 문제 삼는 의도가 뻔하다”
김무석
레프트21 90호
2012. 10. 15
10월 10일 수요일 밤 11시 경찰이 체포 영장을 들고 집으로 들이닥쳤다. 나는 다음 날 있는 시험을 준비하려던 참이었는데 경찰은 따라오지 않으면 강제 집행 하겠다고 협박했고, 어떤 사유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는지 말해 주지도 않았다. 경찰서에 가서야 2011년 6월 4일 열린 반값 등록금 집회와 6월 7일 열린 연행자 규탄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나를 …
시장 지상주의 보육 현실에 도전하는 부모 단체 발족
김승현
레프트21 90호
2012. 10. 16
10월 13일 오후 2시 마포 민중의 집에서, 참보육을 위한 부모연대(참보연)가 공식 발족했다. 암울한 보육 현실에 부모들이 나서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부모 단체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지난 수 개월 동안 준비한 결실이다.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면서 각국 지배자들은 노동자들을 해고하거나 기존의 복지 정책을 후퇴시키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닌데 최…
노동자연대다함께 성명
:
정몽구는 당장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 답을 내놔라
2012. 10. 18
이 글은 10월 18일 노동자연대다함께가 발표한 성명이다.불법파견 소송 당사자인 최병승 동지와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천의봉 사무장이 17일 밤에 울산 3공장 인근 송전철탑에 올랐다.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지금 이 동지들은 송전탑 위 15미터와 20미터 지점에 밧줄로 몸을 묶고 나무판자 하나에 의지하고 있다. 이 아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