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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게재:
볼리바르 식 혁명 앞의 난관과 차베스의 재선

우고 차베스 프리아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오랜 암 투병 끝에 2013년 3월 6일 병원에서 숨졌다. 〈레프트21〉은 영국인 사회주의자 마이크 곤살레스의 글을 재게재한다. 마이크 곤살레스는 《체 게바라와 쿠바 혁명》(책갈피)의 저자이고, 영국 글래스고대학교 스페인어문학부 교수이자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당원이다. 이 글은 2012년 10월 7일에 치러진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우고 차베스가 4선 연임에 성공한 것에 대한 평가를 다루고 있다.

차베스의 당선은 더 나은 세계를 원하는 이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차베스의 볼리바르 식 혁명이 주춤하면서 나타나는 위험 요소도 보여 줬다. 마이크 곤살레스가 이번 대선을 평가하며 차베스의 모순을 살펴 본다. 

우고 차베스가 54.42퍼센트 득표율로 대통령에 재선됐다. 이는 1998년에 차베스가 처음 당선된 이래 가장 낮은 득표율이다.

이번 선거에는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80퍼센트 이상이 참여했다.

상대 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선거 운동에 (차베스에 필적할 만큼) 어마어마한 인적·물적 자원을 쏟아부었고, 부분적으로 그 덕분에 45퍼센트에 조금 못 미치는 표를 얻었다.

대부분의 세계 언론들은 의료·주택·교육 분야에서 차베스의 계획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한 말쑥한 백인 카프릴레스가 사회민주주의자라고 묘사했다.

그러나 카프릴레스 뒤에는 차베스 집권 내내 혹독한 반(反) 차베스 캠페인을 벌여 온 자들이 있었다. 이들은 2002년에 차베스를 납치해 쿠데타를 일으키려다 실패하고, 2002년에서 2003년까지 “사장들의 파업”을 일으켜 베네수엘라 경제를 붕괴시키려 했던 자들이다. 또, 이들은 베네수엘라를 다시금 신자유주의의 마수에 빠뜨리고, 1990년대 내내 베네수엘라 민중 대부분의 삶을 공격한 바로 그 자들이다.

저항

베네수엘라 민중에게 우고 차베스는, 1989년 카라카소 봉기에서 시작한 반신자유주의 저항의 상징이었다.

이것이 볼리바르 식 혁명이 걸어온 길에 대한 불만이 점점 늘어감에도 차베스가 아직 민중의 지지를 누릴 수 있는 이유다.

2002년과 2003년에는 빈민과 노동계급이 대중행동을 통해 차베스를 지키고 “사장들의 파업”을 박살냈다.

차베스가 석유를 팔아 번 수익으로 사회 복지를 추진하면서, 베네수엘라 빈민들의 삶의 수준은 정말 나아졌다. 차베스는 지방에 병원을 만들고, 무상교육을 시행하고, 그리 많지는 않지만 공공 주택을 건설하고, 값싼 음식을 공급했다.

그런데, 이런 복지가 점차 나빠지고 있다. 주로는 베네수엘라 국내에 만연한 부패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지배층이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겉으로는 [볼리바르 식 혁명의 상징인] 빨간 티셔츠를 입고 혁명적 수사를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부정부패를 일삼고,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공고히 해 왔다.

이미 관료들은 건강이 악화한 차베스가 권좌에서 물러날 때를 대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 그럴 경우, 이들은 사리사욕을 채우려 할 것이다.

따라서 차베스 지지자건 아니건 좌파 활동가들에게 시급한 과제가 있다. 앞으로 누가 권력을 잡든 간에 지배자들과 독립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기층 조직을 재건하는 것이다.

그런 조직이 베네수엘라 민중의 계급 이익을 방어하고, 아직 갈 길이 먼 베네수엘라 혁명을 더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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