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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카나 승리 이후:
남아공 곳곳에서 노동자 파업이 물결치고 있다

남아공 론민 백금 광산에서 일하는 마리카나 광원들이 22퍼센트 임금 인상을 쟁취하자, 이제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

9월 24일에 운수 노동자 2만 8천 명이 “마리카나! 마리카나!”를 외치며 남아공 전역에서 파업을 벌였다. 이는 지난 8월 마리카나에서 학살된 노동자 34명에 대한 최고의 헌사였다.

파업에 참가한 남아공 운수 노동자들 ⓒ사진 출처 남아공 운수노조

다음 날인 9월 25일에는 수천 명의 화물트럭 운수 노동자들이 요하네스버그를 가로질러 행진했고, 광산 및 운수 노동자 10만 명이 작업을 거부했다.

최근 에르멜르 석탄 광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 경영진이 22퍼센트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동자들은 인상액이 너무 낮다며 이를 거부했다. 무이누이 지역 크롬[금속의 일종] 광원들도 9월 28일에 월 임금 1만2천5백 란드(1백20만 원)를 요구하며 갱도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다른 노동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하면서, 월 임금 1만6천5백 란드(약 2백15만 원)가 점차 금광 노동자들의 일반적인 요구가 되고 있다.

쟁점은 임금만이 아니다. 지역공동체들이 자신들의 토지를 특권적으로 사용해 온 광산업체들에 맞서기 시작했다. 지역민들은 종족 지도자들이 땅을 떠나라고 회유하며 건네던 뇌물도 거부하고 있다.

9월 28일 림포포 지역 광산공동체 노동자들은 세계 최대 백금 광산업체인 앰플라츠 사무실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광산업체한테 자신들의 땅에서 즉각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자신들은 마라카나 노동자들에 연대해 투쟁한다고 말했다.

이런 저항은 남아공 이웃나라인 나미비아로도 확산되고 있다. 나미비아 세 지역(오트지하세, 웨덜리, 마치리스)의 광원들이 마리카나 노동자들이 제시한 선언문을 자신들의 요구로 채택하고 파업에 나서고 있다.

불꽃

코사투(남아공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는 저항의 불꽃을 꺼뜨리고 운동을 통제하려고 필사적이다. 코사투 사무총장 즈웰린지마 비비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너무 낮다고 말하면서도, 불법 파업으로는 저임금을 개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광원노조(NUM)와 일부 코사투 노조 지도부는 군벌과 깡패들이 마리카나 파업을 지도했다며 파업 노동자들을 비방했다.

그러나 코사투 소속의 상당수 평조합원들은 진실을 알고 있다. 마리카나 광원들이 자신들과 똑같은 노동자이며, 고용주가 수천 억 달러를 챙기는 동안 극도로 위험한 노동 조건과 저임금으로 고통받았다는 진실 말이다.

마리카나 노동자들은 가맹 노조와 상관없이 운수 노동자, 광원 그리고 공동체들이 함께하는 공동파업위원회를 제안하고 있다. 또, 부패한 노조 지도부를 노동자 총회에서 선출한 위원회로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퍼지고 있다.

도둑질을 일삼은 광산업주들을 체포하고, 도둑질을 허용한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 50년 넘게 빼앗긴 지역의 토지도 지역공동체가 되찾아야 한다. 노동자들이 광산을 스스로 운영해 나가야 한다. 이것은 단지 노동조합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주의 체제 자체에 맞서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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