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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평
〈대도시의 사랑법〉
:
게이 청년의 사랑, 이별, 아픔, 성장 이야기
지면
김현진
526호
2024. 11. 19
우리가 생활하는 학교·직장·가정, 우리가 주로 보는 드라마·영화·스포츠에서 성소수자의 존재는 거의 없다시피 할 것이다. 고정관념을 제외하곤 성소수자의 존재가 거의 무시되기 때문이다. 2024년은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이 예외가 될 것이다.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게이 청년이다. 드라마는 그의 친구, 연인, 가족,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원작은 박상영…
영화평
〈전,란〉(2024)
:
우파가 싫어할 영화가 사람들의 공감을 사다
지면
김현진
523호
2024. 10. 29
〈전,란〉은 2024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다. 양반 종려(박정민 분)와 노비 천영(강동원 분)이 전란 속에서 각각 왕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이 되어 대립하는 이야기다. 정여립의 난(1589년)부터 시작해 임진년(1592년)에 시작된 전쟁이 끝나고 난 직후까지 전(戰), 쟁(爭), 반(反), 란(亂)에 이르는 네 장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대담한 구성만큼…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
북아메리카 원주민 문화와 역사에 관한 전시회, 아쉬워도 볼 만하다
김현진
514호
2024. 7. 16
북아메리카 원주민에 관한 전시회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이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박물관 현대 박물관의 시작은 18~19세기 서구 열강이 제국을 홍보하고 미화하는 것이었다. 1900년에는 아프리카 대륙의 90퍼센트 이상이 식민지였다. 당시 식민 제국들의 국립 박물관은 지금도 소장품 대부분이 식민지에서 훔쳐 온 엄청난 규…
서평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바버라 킹솔버 지음, 강동혁 옮김, 은행나무, 2024)
:
학대와 약물 중독 위기에 고통받는 미국의 빈민 아동 이야기
김현진
510호
2024. 6. 18
바버라 킹솔버의 신간 《내 이름은 데몬 코퍼헤드》는 지난해 퓰리처상과 여성소설상을 수상했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70주간 올랐다. 바버라 킹솔버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이다. 바버라의 책 대부분이 베스트셀러인 첫째 이유는 정말 글을 잘 쓰기 때문이지만 둘째 이유는 자신의 글이 현실에 대한 창과 거울이 되길 바라고 쓰기…
영화평
〈존 오브 인터레스트〉
:
나치의 아우슈비츠 학살을 새롭게 다룬 영화
지면
김현진
509호
2024. 6. 11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과 올해 아카데미 장편국제영화상을 수상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개봉했다. 영화는 홀로코스트의 대명사가 된 나치의 절멸 수용소, 아우슈비츠 비르케나우의 소장 루돌프 회스와 그 가족의 1944년을 그리고 있다. ‘The zone of interest’(요주의 구역)는 나치가 강제 수용소 지역을 일컫는 용어다. 영화는 오프닝…
영화평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
:
“미국 자본주의의 만행을 들여다보는 창”
김현진
505호
2024. 5. 14
〈낸 골딘, 모든 아름다움과 유혈사태〉는 2022년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90년이 넘는 베니스 영화제 역사상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2번뿐이다. 이 영화는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상영돼 호평받았다. 로라 포이트라스 감독은 〈시티즌포〉(2014)로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받은 바…
영화평
〈파묘〉
:
호러 영화의 정치성
김현진
499호
2024. 4. 2
〈파묘〉가 예술성으로 돋보이는 호러 영화는 아니다. 더 암시적이고 더 지적인 호러 영화들이 존재한다. “호러 장르는 주로 죽음이 주는 두려움과 죽음이 찾아오는 다양한 방식과 불시에 찾아오는 속성 등에 관심이 많다.” ― 《호러 영화 : 매혹과 저항의 역사》 따라서 ‘완전히 죽지 않은 자’가 불안을 일으킨다. ‘죽음/최후’라는 공식에 대항하는 이 존재들은…
최근 진보 영화의 흥행이 보여 주는 것
김현진
499호
2024. 4. 2
천만 관객 돌파 영화가 최근 3개월 2편이나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서울의 봄〉과 올해 3월 말 〈파묘〉다. 각각 우파의 공인된 치부를 하나씩 다뤘다. 전자가 우파의 군부 독재가 연장되는 과정을 다뤘고 후자가 우파의 뿌리가 친일파임을 다시 생각나게 했다. 두 역사는 사실상 종결되지 않았다. 우파는 광주를 욕보이는 방식으로 과거(군부 독재)를 스스로…
영화평
〈댓글부대〉
:
권력의 여론 조작에 대한 영화적 고발
김민규
499호
2024. 4. 2
“모든 것을 의심하라.” 이 말은 데카르트의 명언으로 유명하지만, 마르크스도 평생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이 말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진실’로 규정되는 것들에도 유효하다. 최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는 권력자들이 온라인 여론을 어떻게 조작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설 《댓글 부대》: 현실에서 소설로, 다시 소설에서 현실로 영화는 장강명 …
영화평
〈밥 말리 : 원 러브〉 개봉을 계기로 살펴보는 밥 말리의 삶, 정치, 음악
김현진
497호
2024. 3. 19
영화 〈밥 말리 : 원 러브〉는 밥 말리를 형성한 정치와 환경에 대해 잘 보여 주지 못한다. 다행히 사운드 트랙이 관객에게 ‘구원의 노래’들이 될 것이다. 그러니 밥 말리와 그의 음악을 특히 좋아한다면 큰 기대 없이 대형 스크린으로 그의 재현을 즐기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이 글은 밥 말리의 삶과 사상, 음악의 배경이 되는 시대와 정치 상황까지 영화보…
서평
영화 〈가여운 것들〉의 원작 소설 《가여운 것들》
:
프랑켄슈타인의 급진적 재구성
김현진
495호
2024. 3. 6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2023)와 앨러스데어 그레이의 소설(1992)은 많이 다르다. 당연한 얘기지만 매체의 특성이 다르다. 대체로 글이 훨씬 더 복잡한 생각을 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보다 오히려 글이 더 잘 암시할 수 있는 뉘앙스도 있다. 글로 하는 예술 중에서도 소설이 간단치 않은 인물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하는 편이다. 자본의 규모…
영화평
〈가여운 것들〉
:
가여운 탄생 대담한 여정
김현진
495호
2024. 3. 6
재능 있는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 〈가여운 것들〉이 개봉됐다. 주인공 벨라 백스터(엠마 스톤 분)는 자살한 임산부에게 태아의 뇌를 이식해 되살린 존재다. 외과의사 고드윈 백스터(윌렘 대포 분)가 성공시킨 실험체다. 벨라는 고드윈을 “갓”이라 (줄여) 부른다. 19세기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닮은 설정이지만, 이 여성은 그 ‘괴물’과 달리 사랑스러…
고 이선균 배우 죽음의 책임 물으며
:
진보 문화예술인들이 정부 규탄 집회를 열다
김승주
492호
2024. 1. 27
1월 27일(토) 오후 3시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고 이선균 배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언론과 검찰, 경찰을 규탄하는 문화예술인행동’(이하 문화예술인행동)의 집회가 열렸다. 이선균 씨의 죽음을 불러온 정부와 경찰 수사, 언론의 보도 행태에 항의하는 대중 집회가 열린 건 오늘이 처음이다. ‘문화예술인행동’에는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문예위원회 등 단…
[영화평] 〈나의 올드 오크〉
:
용기, 연대, 저항을 북돋는 켄 로치 감독의 신작
지면
김현진
492호
2024. 1. 23
켄 로치 감독이 단짝 동료 폴 래버티(각본)와 함께 영화 〈나의 올드 오크〉로 돌아왔다. 거의 네 번째 은퇴작이다. 은퇴를 계속 번복하는 건, 식을 줄 모르는 예술적 열정과 정치적 끈기 덕분일 것이다. 〈나의 올드 오크〉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와 함께 “잉글랜드 북동부 노동계급 3부작”이라 불린다. 〈나의 올드 오크〉의 배…
봉준호, 윤종신 등 문화예술인 고 이선균 배우 관련 기자회견
:
“경찰과 언론의 인격 살인, 진상규명 위해 연대 넓힐 것”
김승주
490호
2024. 1. 12
오늘(12일) 오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이선균 배우의 동료 문화예술인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그를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과 언론을 공개 비판했다. 기자회견은 한국영화감독조합,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등 문화예술 관련 단체 29곳이 모여 결성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가 주최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영화감독 봉준호·이원태·장항준, 가수 겸 작곡가 …
고故 이선균 배우 사망과 관련해
:
봉준호·윤종신 등 문화예술인들, 진상규명 촉구와 비판 목소리 내다
김승주
490호
2024. 1. 9
2주 전 안타깝게 목숨을 끊은 고故 이선균 배우의 문화예술계 동료들이 그의 억울한 죽음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오는 12일 봉준호 영화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 씨, 최정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대표 등 문화예술인들이 이선균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경찰 수사와 언론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연다. 한국영화감독조…
서평
소설 《범도》(방현석, 2023)
:
러시아 혁명에 고무된 조선 민족 해방 투사의 내면을 그리다
임준형
482호
2023. 11. 14
윤석열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역사 전쟁’을 시작한 후 오히려 홍범도 장군의 삶이 재조명받고 있다. 윤석열의 우익적 공격에 대한 반감 때문일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올해 6월 출간된 방현석 작가의 장편소설 《범도》도 주목받고 있다. 작가는 만주·중앙아시아·러시아 등 현지답사를 포함한 자료 조사에 집필까지 13년을 매달린 끝에 작…
‘박원순 사건’ 진상 규명 다큐멘터리 〈첫 변론〉 상영 논란에 대하여
지면
김문성
461호
2023. 5. 19
다큐멘터리 영화 〈첫 변론〉이 5월 16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7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의혹 사건의 진실을 밝혀 보겠다는 취지로 제작되고 있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서 김대현 감독과 이 영화의 원작인 《비극의 탄생》 저자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는 ‘진실’과 ‘팩트’를 강조했다. 이 작품이 받는 비난 때문이다. 국…
영화평 〈다음 소희〉
:
그 다음의 소희가 없기를 바라며
박한솔
450호
2023. 2. 13
2017년 특성화고 3학년 고(故) 홍수연 학생이 ‘현장실습’을 명분으로 콜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다음 소희〉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나는 콜센터 노동자이다. 이 영화는 콜센터 노동자들이 겪는 문제를 꽤나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다. 영화는 춤을 좋아하는 건강한 소희(김시은 분)의 영혼이 콜센터 일을 하며 어떻게 파괴되는지 과장…
영화평
서부 전선 이상 없다(2022 리메이크)
:
제1차세계대전에 대한 통렬한 고발장
지면
로디 슬로라크
439호
2022. 11. 4
반전(反戰) 소설의 고전 《서부 전선 이상 없다》를 새로 각색한 이 영화는 산업화된 전쟁의 참상을 온전히 보여 준다. 영화는 한 젊은 병사의 죽음과 함께 시작된다. 이 병사의 피투성이 군복은 수선해 재사용하려고 전선에서 후방으로 보내진 군복 무더기에 더해진다. 이 장면은 애국주의 열기에 휩싸인 채 전쟁 기계에 총알받이로 동원된 한 무리 젊은이들의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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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7호
2024.11.26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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