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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저항, 연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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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은 동성애 혐오적 종교인가
지면
성지현
524호
2024. 11. 5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약칭 팔연사) 집회에 참가하는 한 무슬림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대뜸 내게 성소수자에 대한 입장이 뭐냐고 묻는다. 이는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것이라 불편하다.” 그는 성소수자 포용적인 입장이었다. 무슬림도 여느 인구 집단과 마찬가지로, 성소수자를 배척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성소수자를 포용하거나 적…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이 드러낸 우파의 도서 퇴출 운동의 한심함
성지현
524호
2024. 11. 5
경기도의 일선 학교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유해도서’로 분류돼 폐기·열람 제한된 일이 지난달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 이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초 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에서 도서 2500여 권이 폐기되고, 3300여 권이 열람 제한됐다. 여기에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최진영 작가의 《…
백인과 흑인, 선진국 국민과 저개발국 국민, 남성과 여성.....
:
우리는 각종 특권으로 분리돼 있나?
지면
성지현
522호
2024. 10. 22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이하 팔연사)의 집회에 참가하는 다양한 사람들 가운데 서구에서 온 일부 사람들이 “나는 백인(혹은 미국인) 특권을 가졌지만” 하고 말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겸양법은 그들이 인종차별을 반대하고, 사람들이 겪는 불균등한 경험을 알고 있고, 팔레스타인인들과 온전한 일체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정체성 정…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여자들에게 듣는다
권오균(고등학교 교사,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교사들’ 소속)
:
“지난해 10월 7일은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알고 그들에게 연대하게 된 날입니다”
지면
성지현
520호
2024. 10. 8
저에게 지난해 10월 7일은 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들의 저항에 공감하며 연대를 시작하게 된 날입니다. 1년간 팔레스타인 땅에서 벌어진 상황을 뉴스로 접하고, 병원과 학교를 공습하는 무자비한 이스라엘군의 인종 학살을 목도한 사람이라면 팔레스타인인의 저항을 지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시는…
한국의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참여자들에게 듣는다
최영준(‘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소집자)
:
“지난 1년간 기층으로 지지를 넓히며 성장했습니다”
지면
성지현
520호
2024. 10. 8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팔연사)은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의 일부입니다. 출발부터 한국인 단체·개인뿐 아니라 재한 팔레스타인인들, 이집트인 커뮤니티를 포함한 여러 국적의 아랍인·무슬림 커뮤니티, 이주노동자, 유학생들과 함께 이 운동을 건설했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의 학살 만행을 규탄할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과 하마스의 저항을 지지했…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 규탄 긴급 기자회견
—
팔레스타인인들과 연대하는 사람들 주최
성지현
519호
2024. 10. 1
10월 1일 새벽(현지 시각) 이스라엘이 기어코 레바논 국경을 넘어 지상군을 투입했다. 대규모 공습도 다시 시작했다. 이스라엘은 몇 주 전부터 ‘헤즈볼라 지도부를 제거하겠다’며 레바논을 대규모로 공습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살해한다며 레바논 다히예에 폭탄 85톤을 퍼부었다. 이스라엘은 지난 1년 동안 ‘하마스를…
자본주의 국가는(물론 문재인 정부도 윤석열 정부도) 디지털 성범죄를 해결하지 못한다
지면
성지현
519호
2024. 9. 24
9월 21일 서울 혜화역에 딥페이크 성범죄에 분노한 여성 5000명이 모였다. 참가자 다수는 20~30대 여성이었다. 2018년 혜화역에서 불법촬영 항의 시위(“불편한 용기”)가 벌어진 지 6년 만이다. 이들은 “[6년 동안] 피해는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법과 제도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고 심지어 후퇴하고 있다”며, 경찰, 법원, 국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딥페이크 성범죄에 분노한 여성들 수천 명이 서울 혜화역에 모이다
—
디지털 성범죄 방치한 국가기관들 규탄
성지현
518호
2024. 9. 22
9월 21일 혜화역 인근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를 규탄하는 여성들의 시위가 열렸다. 6000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해서 혜화역 3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2018년 불법촬영 항의 시위(일명 ‘혜화역 시위’) 이후 6년 만이다. 이들은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수사하지 않은 경찰, 가해자를 선처한 법원, 보여 주기식 대응만 한 국회…
딥페이크 성범죄 해결책 제안들은 표현의 자유를 경시해선 안 된다
성지현
518호
2024. 9. 10
딥페이크 성범죄의 해결책으로 시청·소지죄 신설, 텔레그램 (임시) 차단, 허위조작정보 유통 규제 등이 제안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광범한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많은 진보 단체와 일부 페미니스트가 “강력한 수사와 처벌”을 강조하면서 별 단서 없이 이런 제안들(그중 일부)을 명시적·암묵적으로 지지…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 70%가 10대, 엄벌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성지현
518호
2024. 9. 10
딥페이크 성범죄 피의자의 70퍼센트는 10대이다. 지난 3년간 검거된 피의자가 그러했다. 최근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이며 검거한 피의자 52명 중에도 10대가 가장 많았다(39명, 9일 기준). 딥페이크 성범죄가 청소년 일각에서 ‘장난’이나 ‘놀이 문화’가 됐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직접 위해를 가하거나 실제를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가벼이 여겼…
딥페이크 성범죄
:
디지털 성범죄, 왜 근절되지 않나
지면
성지현
518호
2024. 9. 3
2010년대 이래 디지털 성범죄는 점점 증가하고 산업화돼 왔다. 딥페이크·불법촬영 성범죄물의 온상이던 소라넷(현재 폐쇄)과 그 아류 사이트들은 광고 수익만 해도 수억 원 이상이었다. 소라넷 폐지 운동, 2018년 불법촬영 항의 시위,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린 불꽃추적단의 활동 등으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이 세상에 드러났고, 정부도 그때마다 대책 마련에…
딥페이크 성범죄
:
정의로운 처벌 필요하지만 엄벌주의의 역효과도 고려해야
지면
성지현
518호
2024. 9. 3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법안이 30개 가까이 발의됐다. 처벌 강화, 경찰의 위장 수사 확대, 촉법소년 연령 하향, 허위조작정보 유통 규제 등 관련 제안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다. 진보당과 정의당도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고, 학교 내 딥페이크 성범죄 실태조사를 진행한 전교조도 “처벌 형량 강화”와 “시청·소지죄…
‘딥페이크 = 가짜 뉴스?’ 표현의 자유 제약하려는 정부·여당
지면
성지현
518호
2024. 9. 3
윤석열 정부는 딥페이크 처벌 강화 여론을 무엇보다 반정부적인 ‘가짜뉴스’ 공격에 이용하려고 한다. ‘가짜뉴스’는 윤석열 정부가 체제와 정부에 대한 반대·비판 의견을 입막음 하려는 코드명으로 쓰여 왔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딥페이크 성범죄물 단속을 주문하며 “페이크 뉴스라든지 성범죄 등 이런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수 방심위원도 〈세계일보…
정부의 방치 속에 증가해 온 딥페이크 성범죄
지면
성지현
518호
2024. 9. 3
딥페이크 성범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며 일파만파 논란이 일고 있다. 딥페이크(deepfake)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원본 이미지에 다른 이미지를 결합해 원본과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가공의 이미지를 만드는 기술을 뜻한다. 이 기술은 2010년대 중반부터 “지인 능욕”이란 이름으로 특정 여성의 얼굴 사진에 나체나 성행위 하는 사진 등을 합성해 유포하는…
성소수자들이 거둔 소중한 승리
:
대법원의 동성 배우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환영한다
성지현
514호
2024. 7. 18
오늘(7월 18일) 대법원이 동성 배우자에게 건강보험 피부양자라는 법적 지위를 인정했다. 대법원이 동성 부부의 법적 권리를 인정한 첫 판례다. 대법원은 이성 사실혼 배우자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면서도 동성 부부에게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성적 지향을 이유로 한 차별’이라고 했다. 이 사건의 당사자인 소성욱·김용민 부부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
《잘못된 단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사회진보연대의 ‘정치적 올바름 비판’
: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중도좌파 측 비판, 무엇이 문제인가
지면
성지현
513호
2024. 7. 9
최근 진보(중도좌파) 측에서 ‘워크’*와 정치적 올바름(PC)*을 비판하는 책이 두 권 나왔다. 독일의 중도좌파 주간지 〈슈피겔〉의 기자 르네 피스터가 쓴 《잘못된 단어 – 정치적 올바름은 어떻게 우리를 침묵시키는가》와 미국의 철학자 수전 니먼이 쓴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이하 《워크》)이다. 《워크》는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이 옮기고 장석…
차별 반대가 아니라 노동계급 문제에 집중하자?
:
바겐크네히트 노선은 좌파가 지지할 정치가 아니다
지면
성지현
511호
2024. 6. 25
최근 유럽의회 선거에서 독일의 자라 바겐크네히트의 신생 정당 BSW(자라 바겐크네히트 동맹)가 5.7퍼센트를 득표하며 유럽의회에 진입했다. 바겐크네히트는 오랫동안 좌파당 디링케의 원내대표로 활동해 온 인물로, 지난해 말 좌파당에서 분당해 BSW를 창당했다. 바겐크네히트의 정치는 흔히 “경제적으로는 진보적이지만 사회적으로는 보수적”이라고 일컬어지곤 한…
2024 서울 퀴어퍼레이드
:
성소수자 자긍심을 활력 있게 드러낸 하루
—
핑크워싱에 대한 만만찮은 반감을 확인하다
성지현, 양효영
507호
2024. 6. 2
서울 퀴어퍼레이드(성소수자 자긍심 행진)가 수만 명 규모로 성대하게 열렸다. 종각-을지로입구역 간 도로 일대에는 오전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퀴어퍼레이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다. 서울시장 오세훈은 ‘책 읽는 서울광장’ 행사 개최를 이유로 퀴어퍼레이드 측의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했다. 퀴어퍼레이드는 1년에 한 번 성소수…
팔레스타인, 성소수자, 제국주의
지면
성지현
507호
2024. 5. 28
가자지구에서 인종 학살을 벌이는 이스라엘과 서방의 자유주의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동성애 혐오적이라고 비난한다. 이것은 중동 사람들이 유난히 성소수자 혐오적이고 후진적이라는 인종차별(이슬람혐오)적 편견의 일부이다. 이런 편견의 결론은 서구 ‘민주주의’가 ‘불쌍한’ 무슬림 성소수자를 ‘해방시켜’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미국 등 서방의 제국주의를…
6월 성소수자 자긍심의 달
: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세계 성소수자들
지면
성지현
507호
2024. 5. 28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맞서 분출한 전례 없는 글로벌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안에는 급진적 성소수자들이 포함돼 있다. 미국 캠퍼스 점거 농성장에는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나 “탈식민주의를 지지하는 다이크[레즈비언을 일컫는 속어]” 같은 배너가 걸려 있기도 하다. 미국 성소수자 언론 〈Them〉은 점거 농성에 참가하는 성소수자 6명을 인터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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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연대〉 526호
2024.11.19 발행
최신호
지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