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대회 및 청와대 인간띠 잇기 대회가 서울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진실 규명의 의지와 경찰의 진압, 봉쇄 의지가 충돌한 날이었다. 경찰은 종로부터 경복궁 앞까지 겹겹이 차벽을 쌓고 최루액 섞은 물대포를 난사하며 수만 명의 사람들과 유가족이 만나는 것을 막았지만, 이날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더 셌다. 진실을 세월호보다 더 깊은 곳으로 침몰시켜 버리려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분노가 더 컸다.
집회 대열은 결국 유가족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박근혜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결의를 다졌다. 참사의 진실을 밝혀 사회 운영의 우선순위를 이윤보다 인간으로 돌리려는 운동이라는 자각이 커지고 있다. 이날 집회와 행진은 추모조차 맘 편하게 할 수 없게 만드는 정부에게 한 방 먹인 일이었다. 박근혜와 경찰 당국에게는 불안한 일이겠지만, 참가자들 모두 고무돼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