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기억교실’ 이전 절차가 진행중인 8월 13일 단원고는 여기저기 울분으로 가득 찬 통곡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자식들이 사용하던 방석을 껴안고, 사진을 가슴에 품고 하나 둘 책상에 쓰러졌다. 한참동안 눈물을 쏟아내고,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린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유품 정리를 시작했다. 이내 “이건 너무 잔인하다”며 통곡소리가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아이들의 사진 액자를 정성스레 닦고 입맞춤을 한 뒤 상자에 넣었다. “자리하나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아이에게 편지를 남겼다. 아이들의 손길이 묻은 유품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정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겨우겨우 정리를 끝내고도 상자를 껴안은 채 손을 떼지 못했다.
그렇게 2년이 넘도록 “2014년 4월15일”에 머물러있던 아이들의 흔적이 상자에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