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업무 지시 거부’를 앞둔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들이 1월 20일 서울88체육관에 모여 조합원 야간 총회를 열었다. 사측의 일방적인 노동시간 개악에 맞서기 위해서다.
사측은 운전 시간을 고작 평균 12분만 늘렸을 뿐이라고 했지만, 사실상 이번 개악으로 하루 근무 시간이 12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90개가량 생겨났다. 실제 연장 시간이 길어져 10명 중 한 명 꼴로 1~2시간씩 실 운전 시간이 늘어났다. 지하철 기관사 업무의 특성상 사측이 말하는 운전 시간 12분 연장은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다. 승무 노동자들은 컴컴한 지하터널을 하루 5시간 가까이 다니며, 적게는 수백 명에서 많게는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우고, 2분 간격으로 역마다 정차를 반복하고, 승·하차 승객들의 안전을 꼼꼼히 살피는 등의 일을 한다. 운전하는 동안 생리현상도 참아야 하고 제때 끼니를 해결할 수도 없다.
안 그래도 열악한 노동조건이 이번 운전 시간 연장 조처로 더욱 악화된 것이다.
노동자들이 ‘부당업무 지시 거부’ 투쟁에 나선 이유다.
이날 오후 사측은 노동시간 연장 개악을 철회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합의서는 작성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