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2월 7일 청와대 앞에 도착했다. 복직과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30일 부산을 출발해 걸어서 ‘희망뚜벅이 행진’을 한 지 34일만이다. 김 지도위원이 걸어온 400킬로가 넘는 길에는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함께 했다. 마지막 날 행진에는 김 지도위원을 응원하는 코레일네트웍스, 아시아나케이오, 엘지트윈타워, 대우버스, 쌍용자동차 등 일터에서 쫓겨난 노동자들과 1천명이 가까운 시민들이 참가했다.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열린 약식 집회에서 김 지도위원은 마이크를 잡고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정권에서 대우버스, 한국게이츠, 이스타 노동자들은 왜 무더기로 짤렸으며 쌍차와 한진 노동자들은 왜 여전히 고용불안에 시달리는가. 박창수, 김주익을 변론했던 노동인권 변호사가 대통령인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굶고 해고되고 싸워야 하는가.최 강서의 빈소를 찾아와 미안하다고 말한 분이 대통령이 된 나라에서 왜 아직도 노동자들은 여전히 죽어가는가”하며 문재인의 노동정책을 규탄했다.
김 지도위원은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의 용접사로 일하다가 1986년 노동조합 활동으로 대공분실에 3차례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해고됐다. 그는 이후 지금까지 35년 넘게 해고자이자 뛰어난 노동운동가로 활동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