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회의가 끝났습니다.
오늘 회의는 국제회의 측에서의 인사말과 레바논 환영위원회에서의 인사, 그리고 1982년 이스라엘의 침공당시 잔혹한 팔레스타인 학살이 벌어졌던 사브라,샤틸리아 방문 집회 및 행진, 팔레스타인 난민촌 방문, 그리고 현재 상황에 관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회의는 동원에서 무척 성공한 듯 보입니다. 메리 루(남반구 초점 활동가)에 따르면 260명이 등록했다고 합니다. 9월 8일 경에 왔던 2차 안내문에는 140명이 등록했던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중동에서의 동원이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무려 40여명이 왔습니다.(비행기로 한시간 거리라 합니다) 특히 이 중에는 작년에 우리가 방어했던 활동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동지는 우리가 한국에서 서명을 조직했다는 것에 매우 기뻐했습니다.
팔레스타인에서도 10여명이 왔습니다. 레바논에서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이라크에서 20여명이 왔습니다! 이중에는 팔루자에서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과 인터뷰를 추진해 볼 생각입니다.
영국에서는 존 리즈가 왔습니다. 메리루에게 갤러웨이가 왔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은 안 보이더군요. 존 리즈와 갤러웨이의 인터뷰도 조직해 볼 생각입니다.
* 환영사에서는 대부분 레바논에서 열린 것과 시기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즉, 이스라엘을 쫓아낸 곳이라는 것과 사브라, 샤틸리아 학살일(1982년 9월 16일, 일종의 5.18과 같은 날입니다)과 연결되는 회의라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라크의 저항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도 매우 중요한 것으로 이야기 되었습니다. 분위기는 베트남 아셈 민간포럼과는 매우 다른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 레바논 환영위원회에서는 레바논 공산당과 헤즈볼라, 엔지오네트워크등이 연설했습니다. 그런데 레바논 공산당과 헤즈볼라를 겨냥한 즉석 자유발언(원래는 연설만이 있을 계획이었느나 )이 있었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활동가들이 비판했습니다. 점령반대라는 명목으로 활동가를 살해하기도 하고, 레바논의 민주주의와 노동자운동,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에 기권한다는 것을 비판했습니다. 새로운 운동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뭄바이에서 보고 저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레바논 활동가들과 남아공, 이집트 활동가들이 저를 알아보고 친한 척을 하더라구요. 좀 쑥스러웠으나 기분은 좋았습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 집회와 행진때 사진의 집중 표적이 되기도 했습니다. 헤헤. 영어가 안되 텔레비젼 방송국 인터뷰는 못하고 준규씨가 대신 인터뷰를 했습니다.
* 저녁에 열린 지금의 상황에 대한 토론회도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월든벨로가 기조연설을 했는데 이라크에 대한 부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저항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 미국이 얼마나 위기에 빠져있는지를 설명했는데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월든 벨로는 연설문을 배포했는데 이걸 신문에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월든 벨로 연설이후 각 대륙별 연설이 있었습니다. 유럽을 대표해 존 리즈가 연설했습니다. 이 연설도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 세계와 유럽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고 있다. 조지 부시가 이길 것인가? 최근 뉴스에서 부시가 당선된다면 팔루자에 대한 학살이 48시간 안에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도 되고 있다. 부시의 재선에 대해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지배자들은 이런 공포감을 이용해서 유럽연합의 강화를 주장할 것이다. 우리가 주장해야 하는 것은 유럽 중심의 식민지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미국 군사주의도 유럽 군사주의도 안된다.
전쟁광들의 주장에 대해 단호하게 주장해야 할 것이 이슬람에 대한 공포주의다.
반전운동에 무슬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그렇게 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무슬림에 대한 공포감을 조장하면서 인권등이 무너지고 있다. 재판도 없이 구금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용납된다면 다른 것으로 번질 것이다. 예컨대 노조활동가들도 표적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 운동이 가지고 있는 자신감은 이라크의 저항이다. 36개 도시가 미군과 이라크군의 통제를 벗어나 있다. 우리는 그들을 지지해야 한다. 그들의 저항을 지지할 때 반전운동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독일에서 10월 2일 파업이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노조가 시위를 벌인다. 우리는 반전운동과 이 운동을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 반전운동에서 반자본주의운동으로 시계추처럼 옮겨만 다녀서는 안된다.
……
10월 17일 미국 대선 몇 주 전에 세력균형이 드러날 수 있다. 런던에서 부시와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할 것이다. 이런 행동이 바로 팔레스타인인, 이라크인들을 지지하는 것이다.
…….
*라니아(Ufpj)도 미국대표로 연설을 했는데, 참고로 아메드와 그의 파트너도 왔습니다.
반부시에 대해 경직된 태도를 취하더군요. NO TO BUSH가 아니라 YES PEACE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반부시 구호에 대해서 이견을 드러낸 것이죠.
* 아기똥도 발언했는데 고민해 볼 점이 있다며 반부시 구호와 이라크 저항에 대해 지지할 수 있을 것인지를 제기했습니다.
*저도 발언을 했습니다. 발언 신청자들이 워낙 많고, 회의가 길어져 발언시간을 1분으로 제한했습니다.
그래서 짧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매우 중요한 것은 바로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 점령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아시아 대륙 발표자인 인도사람(전 해군제독 출신이라고 하네요)이 그저 나열하는 방식으로 간단한 각국 상황 소개만 했거든요.
그리고 이라크 저항에 대해 무조건 지지하지만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베트남민족해방전선의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베이루트에서 김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