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 국제반전행동
5천 명이 전쟁과 점령에 반대해 행진하다
3월 20일 미국의 이라크 침략 2년을 맞아 5천여 명이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행진했다.
이 날 행진에는 매우 다양한 단체와 개인 들이 참가했다. 인상적이게도, 많은 참가자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이러저러한 상징물과 표현물을 직접 준비해 왔다.
집회와 행진은 시종일관 활력이 넘쳤다. 이들은 모두 미국의 이라크 점령과 부시의 확전 기도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 분위기는 이라크 점령, 조지 부시의 시리아와 이란에 대한 공격 위협 등에 대한 분노의 수준을 보여 줬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마로니에 집회 참가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부시의 구호처럼 지난 2년간 세계가 테러로부터 더 안전해졌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미국인들은 갈수록 테러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패권주의는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한 부시가 말했던 것처럼 이라크 전쟁이 끝났는지 확인해 봐야 합니다.
“지금 부시의 이라크 전쟁은 이라크 민중의 대미 해방 전쟁이 됐습니다. 그리고 이 전쟁에서 부시는 패배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이런 전쟁에 그 일부로서 계속 참여하려 한다면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이라크 남부석유산업노조의 파루옥 사딕 이스마엘은 한국 반전 운동의 연대에 고마움을 표했다.
“여러분이 자국 정부에 군대를 보내지 말라고 요구해 주기를 바랍니다. 미·영·한국군이 철수한 뒤에 우리 이라크인은 한국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시아평화연대(APA) 카사하라 운영위원은 일본이 이라크 전쟁을 구실로 재무장과 제국주의적 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3월 19일 일본에서는 30여 개 지역에서 이라크 점령 2년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일본 정부의 목표는 세계 패권 질서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본 평화 운동은 자위대의 점령 참가에 반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 반전 운동을 해 왔습니다.
“아쉽게도 자위대 파견을 막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세계 반전 운동 세력들과 함께 이라크, 동북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이런 행동은 이라크 점령뿐 아니라 일본의 재무장과 군사주의를 막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김광일 ‘다함께’ 운영위원(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은 “반전 운동의 임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전 운동은 건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어제와 오늘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벌어진 반전 시위가, 그리고 베를루스코니에게 철군 약속을 받아낸 이탈리아의 반전 운동이 이를 증명합니다.
“미국이 시리아와 이란으로 확전하려 한다는 사실이 폭로됐습니다. 반전 운동은 부시의 확전 시도를 저지해야 합니다.
“국제 반전 운동은 제국의 신경이 집중돼 있는 중동에 온힘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