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성명서는 미국 반전연합체 ‘평화정의연합(United for Peace and Justice)’이 미국 내에 호소하기 위해 9월 2일 발표한 것입니다. 원문은 www.unitedforpeace.org 에서 볼 수 있습니다.
두 개의 걸프 전쟁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불러온 결과는 참혹하다. 멕시코 만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 삶이 파괴됐으며,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하지만 카트리나는 자연재해였지만 그 결과는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것이었으며 9천 킬로미터 떨어진 걸프 지역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비극과 유사한 것이었다.
두 재앙은 모두 부시 행정부의 범죄 행위에서 비롯했으며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지구온난화를 무시한 것에서부터 탐욕스런 개발자들이 방파제 구실을 해 온 섬과 습지대들을 파괴할 수 있도록 허락한 것 등, 부시 정부의 장기적 정책들이 카트리나의 피해를 더 심각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훨씬 직접적인 원인도 있다.
연방비상관리청(FEMA)과 부시 대통령은 뉴올리언스의 극빈층들에게 때 맞춰 구호물자를 제공하지 않았다. 뉴올리언스의 극빈층들은 카트리나를 피할 방법이 없었다.
그들은 허리까지 찬 더러운 물 속이나, 회의장과 대형 운동 경기장 등에 며칠 동안 방치됐다. 이 곳에서 그들은 음료수, 음식, 의료품도 없이 시체나 역겨운 쓰레기와 폐품에 둘러싸인 채 지내야 했다.
여기서 우린 이라크를 떠올린다. 경제봉쇄와 전쟁으로 인해 이라크의 기반 시설은 완전히 파괴됐고 이라크인들은 전기, 의료품, 직업도 없이 끔찍한 더위 속에서 고통을 받아 왔다.
뉴올리언스와 이라크의 재앙은 모두 예고된 것이었다. 수많은 연구들이 거대한 허리케인이 뉴올리언스를 덮칠 것이라 경고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 침공이 무수히 많은 무고한 시민들에게 고통을 줄 것이며 저항이나 어쩌면 내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윤에 미친 미국 정부는 이라크를 점령하고 싶었고, 이런 경고를 무시했다.
걸프와 미국 만 모두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커다란 고통을 받았다. 두 지역에서 유색인들은 인종차별적 정책 하에 야만인 취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런 추악한 현실은 텔레비전에서 이들을 묘사하는 방식에도 반영되고 있다. 필수품을 애타게 찾는 사람들은 이제 약탈자로 낙인찍혔다.
뉴올리언스 경찰은 구호 노력을 중단하고, 대신 사유재산을 지키도록 명령 받았다. 주방위군은 약탈자를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을 받았다.
걸프의 전쟁은 미국의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수해 억제, 제방 강화, 대피, 구호품 예산은 불충분했을 뿐 아니라 최근 삭감됐다.
작년에 오직 뉴올리언스에서만 수해 억제 예산이 삭감됐다. 반면 이라크에서는 2천억 달러 이상의 돈이 헛되이 쓰였다.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구조할 거대 헬리콥터들은 어디 있는가? 이재민들을 수용할 거대 냉난방 텐트와 이들을 먹여 살릴 긴급 구호식량은 어디 있는가? 핼리버튼은 이런 텐트와 식량들을 아주 비싸게 이라크에 팔고 있다.
왜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 소속 주방위군 중 35-40퍼센트가 그들을 정말 애타게 필요로 하는 본국이 아니라 죽음의 임무를 수행하러 이라크에 가 있는가?
(이라크 전쟁으로 인해) 중동 지역 석유 생산이 방해받고 (카트리나로 인해) 걸프 해안의 석유 정제 과정이 중단되면서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거대 석유정제 회사들은 미국의 노동계급으로부터 더 많은 이윤을 짜내기 위한 구실로 이런 석유 공급 부족을 이용했다.
이런 착취로 인해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것이고, 잠재적으로는 실업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재등장할 수도 있다. 우리는 베트남 전쟁 때 비슷한 고통을 겪었다.
우리의 의견이 전달돼야 한다. 백악관에 전화해 뉴올리언스와 걸프 해안, 그리고 이재민이 있는 모든 곳에서 효과적인 구호 노력이 즉각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하자. 백악관 전화번호는 202-456-1111이다. 그리고 다음의 허리케인 구호 모금에도 동참하자.
AFL-CIO(미국노동총동맹-산별회의) – http://www.aflcio.org/
NAACP(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 – https://www.naacp.org/disaster/contribute.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