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총장 – 교육자인가 재벌의 하수인인가
이건희에게 철학 박사 학위를 팔아 넘기려 했던 어윤대 총장이 “반교육적인 불법과격 행동” 운운하며 학생들을 징계하는 것은 순전한 위선이다.
어윤대 총장은 교육자라기보다는 재벌의 이익을 철저히 대변하는 말그대로 ‘CEO’다.
그는 전국토를 기업의 사냥터로 만드는 ‘기업도시’에 찬성한다. 그래서 “기업들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단다.
“기업의 요구를 찾아 고객만족 교과목을 만들”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해 “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게 그의 ‘교육관’이다.
무엇보다, 어윤대 총장은 ‘민주주의’와 ‘정의’를 들먹일 자격이 없다.
그의 ‘교육관’에는 인권·평화·평등이 끼어들 틈이 없다.
그는 작년 삼성 등 재벌의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 대해서 “대기업의 발목을 잡아선 안 된다”며 “검찰 수사를 조속히 종결할 것”을 요구했다.
또, “세계는 미국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게 엄연한 현실”이며, “미국과의 관계를 나쁘게 가져갈 필요”가 없다며 미국의 이라크 학살 전쟁을 냉혹하게 두둔한다.
자칭 “페미니스트”라는 그는 교수들의 강의실 성희롱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이다.
2003년 조흥은행 매각 때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참여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하는 데 앞장섰다.
등록금이 “1천5백만 원은 돼야”한다며 가난한 학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그는 청년 실업의 원인도 “등록금이 싸”서 “잉여인력이 양산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한 아이들의 꿈에는 관심도 없는 그는 “국내 고교 교육은 세계경쟁과 시장메커니즘”에 맞지 않는다며 서열화를 조장하는 고교등급제를 찬성하고 본고사 부활을 주장한다. 대신, 부자들의 자녀에게는 너무나 관대한 나머지 기여입학을 추진했다.
그는 일본의 우익 월간지인 〈문예춘추〉 3월호에 황장엽, 한승조 등과 더불어 한국의 ‘신실력자’라로 당당하게 올라가 있다.
그 때문인지 어윤대 총장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축복”이라는 망언을 한 한승조에 대해 “사소한 일”이라고 했다.
이런 총장이 추진하고 있는 고려대의 신자유주의화에 맞선 학생들의 저항은 완전히 정당하다.
징계는 완전히 백지화돼야 한다.
다함께 대학생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