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정부가 정권을 장악한 태국
어제(9월 19일) 밤 태국 군부가 탁신 시나왓 정부(문제가 많지만 선거로 선출된)를 전복하려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늘 그랬듯이 독재 정부는 지난 60년 간의 태국 군부 쿠데타의 전통을 따라 자신들이 "정치 개혁"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개인의 권력 추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예전의 수많은 쿠데타 전통을 따라 국왕의 지지를 받아내려 애썼다.
군부는 태국의 모든 TV 방송국을 장악하고 CNN이나 BBC 같은 외국 방송 채널도 상영을 금지시켰다. 지금 텔레비전 채널들은 이른바 ’민주 개혁 평의회’의 여러 선언문들과 함께 왕가의 모습을 담은 장면들을 방송하고 있다.
태국 민중 운동이 탁신 정부를 반대한 것은 당연했다. 탁신 정부는 남부 무슬림 지역에서, 그리고 이른바 ’마약과의 전쟁’을 구실로 엄청난 인권 유린을 저질렀고, 사유화와 자유무역협정 등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추진했다.
그러나 탁신 정부는 빈민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올해 4월에 1천6백만 명이 탁신 정부에게 찬성표를 던진 반면, 반대표는 1천만 표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탁신의 ’타이 락 타이’ 정부는 국민의료보험 제도와 다양한 빈곤 구제 정책을 포함해서 빈민에게 유리한 정책도 많이 추진했다.
그러나 올해 초에 반정부 운동에 참가한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유권자들을 못 배운 무지랭들이라고 무시했다. 그들은 빈민과 유권자들을 존중하기는커녕 국왕이 정부를 해산하라고 요구했다. 비록 국왕이 그것을 거부했지만, 반탁신 운동이 취한 입장은 이번 쿠데타로 가는 길을 닦은 셈이다.
이제 우리 민중 운동이 태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한번 투쟁에 나설 차례이다. 민주주의를 위한 이런 투쟁만이 태국 사회를 좀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로 만드는 데 필요한 실질적이고 영구적인 정치·사회 개혁을 쟁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우리는 올해 10월로 예정된 태국사회포럼이 반드시 개최되도록 노력해야 하고 이 포럼을 토대로 민주주의와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민중연합당
노동자민주주의
자일스 자이 웅파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