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우리가 청와대 턱밑까지 가 “이명박 퇴진”을 외친 것은 이명박을 벌벌 떨게 만들었다. 이명박은 물대포와 경찰특공대를 동원한 야만적 진압과 이틀간 3백여 명 싹쓸이 연행으로 겨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런 폭력 탄압에 분노해 “독재 타도”를 외치며 더욱 무섭게 타오르는 촛불 앞에 이명박의 친구들도 뒷걸음질쳤다. 한나라당 일부와 〈조선일보〉조차 “재협상” 목소리를 냈다. 취임 1백일을 조금 지난 이명박의 지지율은 고작 16퍼센트에 불과하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한나라당 한 의원) 속에서 이명박은 또 ‘장관 고시 관보 개제 유보와 미국에 수출 제한 요구’라는 꼼수를 들고 나왔다. 잔머리만 굴리며 사기치는 것에 도가 튼 이명박이 또 시간벌기용 꼼수를 썼던 것이다. 그러면서 “촛불집회 참가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헛물만 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