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21〉 63호에 실린 ‘유성기업 — 쓰라린 투쟁의 교훈’ 기사에 전반적으로 동의되기는 하지만, 생계 문제 등 복잡한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아직 투쟁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사 중 “지난 10여 년간 무쟁의 교섭 타결로 근육이 무뎌진 노조는 안이하게 대처했던 것이다”라는 부분은 명백히 사실과 다릅니다.
유성기업 노조는 지난 10여 년간 단 한 번도 파업을 거른 해가 없습니다. 투쟁으로 법 시행 2년 전 노동조건 하락 없는 40시간 노동을 쟁취하는 등 투쟁의 최선두에 서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지도부가 결연한 공장점거 투쟁을 선택하지 않은 점은 두고두고 후회를 합니다. 당시 지도부는 여러 가지 상황을 염두에 뒀겠지만요. 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사실은 사실대로 정정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설
기사의 오점을 지적해 주신 점 감사합니다.
동지의 지적처럼 "무쟁의 교섭 타결"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했습니다.
10여 년간 임단협 때마다 시한부 파업, 잔업 거부 등을 벌여 왔다는 점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지적하신 문장을 아래와 같이 수정했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핵심 부품사라는 유리한 조건에서 잔업거부와 시한부 파업 정도로 교섭을 타결해 오면서 근육이 무뎌진 노조는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이다.”
부정확한 보도를 사과드리며 앞으로 정확한 사실에 바탕해 보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런 실수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에서 말하고자 했던 바는 노조의 그간 투쟁을 의도적으로 폄훼하고자 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다만, 핵심 부품사라는 유리한 조건에서 지난 10여 년 동안 강력한 파업을 벌이지 않고도 임단협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이, 이번 투쟁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분석하고자 했던 것입니다.